이총리 "북미, 양쪽 지도자 모두 터프 딜러..비관하지 않아"

2018. 5. 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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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현지시간) 북미 양쪽 지도자를 '터프 딜러'(tough dealer·거친 협상가)라고 표현하며 "곡절은 있더라도 큰 틀의 방향은 되돌리기 어려운 국면 아닌가. 그래서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빈 팔레 한센 켐핀스키호텔에서 지상사 대표들과 함께한 조찬간담회에서 "본국 소식 때문에 좀 걱정을 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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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지상사 간담회 "양쪽 모두 판 깨려 하지 않아"
"협상 과정의 일환..가장 큰 리스크 안고 있는 쪽은 북한"

(빈=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현지시간) 북미 양쪽 지도자를 '터프 딜러'(tough dealer·거친 협상가)라고 표현하며 "곡절은 있더라도 큰 틀의 방향은 되돌리기 어려운 국면 아닌가. 그래서 비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빈 팔레 한센 켐핀스키호텔에서 지상사 대표들과 함께한 조찬간담회에서 "본국 소식 때문에 좀 걱정을 했을 것"이라며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오스트리아 지상사 대표들과 인사하는 이총리 (빈=연합뉴스) 김승두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25일 오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켐핀스키호텔에서 빈과 프랑크푸르트 지역에 주재하는 지상사 대표들과 조찬간담회를 하며 인사하고 있다. 2018.5.25

나아가 이 총리는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을 접하고 "밤잠을 설쳤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이 총리는 "4·27 남북정상회담은 상상을 능가하는 현실을 우리에게 보여줬다"며 "이번 북미 사이의 곡절(회담 취소)은 현실을 제약하는, 상상을 제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년의 전쟁(6·25), 그냥 전쟁도 아닌 체제의 존망을 걸었다. 65년의 적대, 아마 세계 역사에서 가장 극렬한 적대관계였다"며 "그런 관계가 있는 북미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는 건 과욕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당히 절제를 잃지 않은 편지를 내고, 북한 반응 또한 대단히 절제돼 양쪽 모두 판을 깨려 하진 않는다"며 이를 '불행 중 다행'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좀 큰 눈으로 보면 (미국과 북한) 양쪽 지도자가 모두 터프 딜러라고 해야 할지, 그런 분들이어서 그런 협상 과정의 일환으로 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 총리는 "북미는 상대에 대한 깊은 의심과 긴 적대관계에 생기는 불신 같은 것이 있다"며 "한국 정부는 양측을 중재하고 간접대화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왔고 앞으로도 떠맡아야 할 영광스러운 역할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그 일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평화정착을 '비관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총리는 "다시 대결의 과거로 돌아가기에는 리스크(위험)가 많다. 가장 큰 리스크를 안고 있는 쪽은 북한 아닌가"라며 "그 점에서 과거로 돌아간다는 것이 그렇게 용이한 선택이 아닐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 시절 선군정치, 김정은 위원장 시절 병진정책에 이어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 우선'(economy first)을 표방하게 됐다며 "이를 다시 되돌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그런 점에서 곡절은 있더라도 큰 틀의 방향은 되돌리기 어려운 국면"이라며 "그래서 비관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총리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 "아쉽지만 흔들리지 말자. 차분하게 오스트리아 방문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찬 간담회에는 오세중 삼성SDI 법인장, 김수철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장, 김성수 LG전자 지점장, 구본철 포스텍전자 법인장, 이성용 금호타이어 지점장, 박종범 영상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총리는 오스트리아가 잠재력 있는 신흥국이 모인 동유럽의 '통로'임을 강조하는 한편, 소록도에서 한센인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친 오스트리아인 간호사 마리안느 스퇴거와 마가렛 피사렉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전남지사 시절 '소록도 할매천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운동을 추진한 이 총리는 "이번에 (할매천사를 만나러) 인스부르크에 갈까 했는데, 일정 제약도 있고 현직 총리가 노벨상에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변의 말씀도 있어서 뵙지 못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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