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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 이창동, 칸-국내 반응 온도차에 답하다(인터뷰)


"황금종려상 받았다면 韓영화계 활력 줬을텐데" 아쉬움 고백도

[조이뉴스24 권혜림 기자] 영화 '버닝'의 이창동 감독이 칸에서의 호평을 의외라 느꼈다고 알리면서도 경쟁부문 수상 불발에 대해선 작은 아쉬움을 고백했다. 칸 현지와 국내 관객들 사이에 영화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온도차가 존재하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밝히며 자신의 생각을 알렸다.

2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 제작 파인하우스필름, 나우필름)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소설 '헛간을 태우다'를 바탕으로 한 작품.

영화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에서 역대 최고 평점을 받아 세계 영화계에서 화제가 됐다. 경쟁부문 공식 시상 부문에서는 수상이 불발됐지만 영화제 기간 중 수상작이 선정되는 국제비평가협회상과 벌칸상을 수상했다.

이창동 감독은 "(칸에서의 반응이) 예상보다는 훨씬 좋았다. '왜 이러지?'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며 "보통 칸에 예술영화만 들어가는 건 아니다. 경쟁부분이라 해도 그렇다 개성 강한 영화들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다보니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나뉜다"며 "사람들이 무난하게 좋아할 영화들이 있긴 하지만 어쨌든 개성 강한 영화들이 대체로 오기 때문에 (대개 경쟁부문 초청작들은 심사위원들이) 모두 좋다고 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당연히 갈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다들 좋다고 하니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고 읽히는 걸까' 하는 느낌이 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반응을 거기서 들을 수 있었는데 또 예상 외로 (칸 현지에서와) 온도차를 느껴서 그건 또 뭔지 생각해 봐야겠다는 느낌이다. 지금도 숙제다"라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흥행이 수월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독은 "대충은 (반응을) 알겠고 어느정도 예상했는데 제 예상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서 생각을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하기도 했다.

칸 경쟁부문 공식 수상이 불발된 것에 대해선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한 감정을 밝혔다. 칸 현지에 모인 세계 평론가들이 높은 별점을 부여해 수상 기대가 높았던 것도 사실. 이 감독은 "어쨌든 국내 흥행에 있어 '버닝'이라는 영화가 이상하게 칸 결과에 올인하는 것처럼 돼버렸다. 그것이 여러 정황이 겹쳐져 그랬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창동 감독은 "영화에 대한 평가를 관객들이 낯설어한다 해도, 새롭고 낯설게 보인다 해도, (칸에서) 수상을 하면 그게 인정받는 것이 돼서 오히려 (영화를 더) 좋게 해석해주는, 그렇게 되는 감상의 이점을 제공하게 된다"며 "(공식 수상을 하지 못해) 그것이 사라져버렸고 그 기대를 너무 높여놔서 실망감이 조금 큰 것 같더라"고 국내에서의 반응에 대해 생각을 밝혔다.

이어 "개인적으로든 한국영화 전체로 보든 이번에 그쪽(칸 현지)에서 이야기한 식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으면 한국영화계에 큰 자극, 활력을 줄 수 있었는데 그게 사실 아쉽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화는 지난 17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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