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권 "어설픈 중재외교 한계" 文 대통령 공세

"미북 사이에 우리나라는 중재자 아닌 당사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은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실패했다고 공격했다.

미국과 북한 사이에 중재자를 자처한 문 정부의 외교적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문 정부가 근거 없는 낙관론과 장밋빛 환상에 취해 있는 동안에도 현실은 여전히 냉정하게 움직이고 있었다"며 "드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상까지 들먹이며 구름 위를 걷던 문 정부의 어설픈 중재외교를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핵문제의 최대 피해자이자 당사자인 우리나라가 어떻게 미북의 중재자일 수 있느냐"며 "북핵폐기를 둘러싼 미국과 북한 대립에서 중립적 중재자라는 발상 자체가 근본적으로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 정부가 북핵협상을 위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시도한 중재자 역할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조치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할 의지도 없는데 청와대 정의용 안보실장은 북미회담이 99.99% 개최될 것이라고 했다"며 "장밋빛 환상에 젖어있는 정 실장과 외교안보 라인에 대해 문 대통령에게 특단의 판단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서 무엇을 조율했다는 것이냐"며 비판에 가세했다.

유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워싱턴에서 만나 미북정상회담을 조율하고 귀국하는 시점에 회담이 취소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한미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과연 솔직하고 정확한 소통의 역할을 다한 결과가 회담취소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당장 미국과 북한 중에서 누가 먼저 정상회담을 요청한 것인지부터 미국과 북한의 말이 180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북핵협상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상황에서 문 정부에 한미 간 대화 복원을 주문하기도 했다.

유 공동대표는 "저는 판문점선언 직후부터 '낙관도 비관도 할 필요 없다. 뜨거운 가슴보다 냉정한 머리를 갖고 북한을 상대해야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해왔다"며 "문 정부는 미북정상회담이 취소된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한미 간의 대화부터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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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sagamore@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