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서신 다시 보니..트럼프답지 않은게 주목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8. 5. 25.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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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 목전에 전격 취소, 미국도 '충격'
'자아' 강한 트럼프, 북미 공방이 취소 원인
강경파 압력 있었어도 최종 결정은 트럼프
서한 보면 협상 유지하려는 美의지 보여
6.12회담은 취소됐지만 '판' 깨진 건 아냐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연호(한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지금 생방송을 진행하는 와중에도 속보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요.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위원장 위임에 따라서 발표한 이 문구들. 다시 한 번 요약해 드리죠.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 걸 다 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미국 측에 다시 밝힌다.' 굉장히 정제된 표현으로 제가 지금 전문을 가지고 있습니다마는 다 읽어드릴 수 없을 만큼 긴 담화문을 내놨습니다. 굉장히 정제된 표현이라는 게 포인트입니다.

그리고 각 당의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당. '문재인 대통령 어설픈 중재자 역할. 한반도에 암운을 드리웠다.' 이런 요지의 구두 논평을 냈고요. 바른미래당. '북한과 미국이 입장을 줄이려 노력해 회담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했고요. 민주평화당. '회담 여지를 봉쇄한 건 아닌 걸로 보인다. 상황을 봐야 한다' 했습니다. 정의당 논평도 나왔습니다. '잡음은 대화로 좁혀나가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 결정을 철회하기를 바란다.' 이런 논평들이 지금 나오고 있습니다. 논평이 민주당은 아직 안 나온 상태. 미국으로 다시 한 번 가보겠습니다. 결국 미국에서 이런 결정이 왜 나왔는가를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한데 미국의 한미경제연구소 김연호 연구위원 연결을 해 보죠. 김연호 연구위원님, 나와 계세요?

◆ 김연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미국도 놀랐다라는 이야기를 앞에서 특파원이 전해 줬는데 지금 미국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 김연호> 그 특파원 얘기가 맞는 것 같은데요. TV와 라디오 뉴스 채널 제가 관심 있게 봤는데 하루종일 북미 회담 취소 소식을 헤드라인으로 다루고 있고요.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나갔는데 원래 국무부 예산안에 대한 청문회였거든요. 그런데 의원들이 예산안보다는 북미 회담 취소에 대해서 질문을 집중했고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회담이 열릴 수도 있고 안 열릴 수도 있다 이런 얘기를 몇 번 했거든요. 그리고 또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앉아서 기자들 앞에서도 또 그런 얘기를 다시 한 번 했기 때문에 회담 성사 자체를 협상 카드로 흔들어온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 부분은 그동안 일종의 경고를 한 것인데 그렇지만 이렇게 회담을 목전에 두고 대통령이 직접 공개서한을 통해서 취소를 했다. 이 사실에 대해서는 굉장히 충격이 크죠.

◇ 김현정> 그렇죠. 미국 정가도 충격이 큰. 사실은 트럼프가 흔들었어요, 계속. 이거 안 될 수도 있고 안 돼도 상관없다.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만 우리는 다 그거 '밀당'인 줄 알았거든요. 기싸움이라고 생각했지 진짜로 판을 깰 거라고 생각을 못 한 이유는 뭐냐 하면 지금 트럼프 대통령 재선해야 되잖아요. 노벨평화상을 타느냐 못 타느냐. 이것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고 내부에서 본인 문제들 산적한 것들 다 덮으려고 해도 이 국제 문제가 풀려야 하고. 그래서 결국 6월 12일 판 못 깰 거라고 했던 건데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깨게 된 거죠?

◆ 김연호> 글쎄요. 6월 12일을 반드시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못박고 반드시 그날 해야 되고 그렇지 않으면 자기 자신에게 어떤 정치적으로 큰 타격이 있을 거라고 이렇게 생각한 것 같지는 않고요. 최근에 여러 가지 공방이 있지 않았습니까, 미국과 북한 간에. 그 부분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인 다혈질 또 자아가 강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강하죠.

◆ 김연호> 그런 부분에서 좀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고 그런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적인 결정에 대해서.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전문가들마다 분석이 다양하게 나올 수 있어요. 앞서서 국내에 있는 김동엽 교수께서는 결국은 백악관 정가의 강경파들의 목소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밀릴 수밖에 없을 정도로 강경파 목소리가 세졌다. 거기다가 (북한) 최선희, 김계관 이런 사람들의 비난까지 더해지면서 설 자리를 잃은 거다. 이렇게 보셨고 우리 김연호 연구위원께서는 개인적인 성격. 자신이 모욕 받는 상황에 대해서 다혈질인 트럼프가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거다. 이쪽으로 방점을 찍으시네요.

◆ 김연호> 결국은 백악관 강경파의 그 영향력 이것도 무시할 수는 없을 텐데 최종적으로 이 결정은 대통령이 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김연호> 그리고 그 공개서한을 보면 그 말투라든가 이런 논리적인 전개 방식이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스러워요.

◇ 김현정> 트럼프 대통령스러워요?

(화면=자료화면)
◆ 김연호> 네, 그래서 이것은 대통령 본인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봐야 맞을 것 같고 그리고 항상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행태는 나 자신과 미국은 북한보다 강하다. 미국의 압박으로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나왔다. 이게 논리였는데 자기 바로 밑에서 국가안보보좌관 또 부통령 이렇게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비판을 했을 때는 거기에 대해서 더 강력한 반응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했을 수 있겠죠.

◇ 김현정>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김계관 제1부상이 먼저 비난했고 그다음에 펜스 부통령에 대해서 최선희 부상이 '아둔한 얼뜨기'라고까지 비난했거든요. 볼턴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과 펜스에 대해서 비난하는 건 또 다른 차원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던데 그건 무슨 말입니까? 즉, 펜스 부통령이 더 트럼프의 복심. 나를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받아들일 만한 인물이다. 이런 분석들이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 김연호> 복심이라고까지는 잘 모르겠고 펜스 부통령이 그동안 정치적으로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 왔죠. 그동안 백악관에서 전격적으로 교체된 사람도 있었고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랬고 국무장관이 그랬는데. 그동안 펜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어떤 불화설 이런 건 크게 나타나지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그만큼 정치적으로 처신을 잘했다고 볼 수 있고요. 볼턴 보좌관은 이미 본인의 어떤 성향이나 입장은 잘 알려진 상황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지금 핵실험장도 이미 어제 폭파를 했고 거기다가 북한은 억류돼 있던 미국인 3명도 송환한 상태 아닙니까? 큰 흐름의 약속은 지켜가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미국의 이번 조치가 너무한 거 아니냐라는 반응도 나오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김연호> 글쎄요. 그건 굉장히 정치적으로 중요한 메시지고 그리고 정상회담을 앞두고 신뢰를 쌓아가는 중대한 조치임에는 분명한데. 사실 정상회담 자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과연 우리가 만나서 무엇을 논의하느냐. 무엇을 어떻게 발표하느냐 이건데 그 부분에서 지금 우리가 공개적으로 드러난 데서 엿볼 수 있듯이 굉장히 간극이 크고.

◇ 김현정> 간극이 크죠.

◆ 김연호> 또 최근 며칠 동안 그 부분에 대해서 북한이 강력하게 항의하는 일종의 액션을 취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리비아식 해법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

◆ 김연호> 준비 회담에 나타나지 않고. 이런 부분이 더 컸다고 봐야 되겠죠.

백악관이 24일(현지시간)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직 희망에 대해서 전문가들마다 의견 다 다를 수 있는데 우리 김연호 연구위원은 어떻게 보세요?

◆ 김연호> 회담 전망이요? 글쎄요. 제가 아까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에 대해서 매우 트럼프스럽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또 한편으로 보면 또 트럼프스럽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 김현정> 어떤 거요?

◆ 김연호> 그동안은 말하자면 제가 시계추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전쟁과 그다음에 햄버거를 먹으면서 김정은과 만난다는 굉장히 서로 극단적인 두 개의 축을 왔다 갔다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그 표현을 절제하고 그리고 전쟁 위협 이런 것은 피하고. 그래서 협상을 계속하고 싶다는 그런 의지를 밝혔거든요, 그 서한에서.

◇ 김현정> 전격 취소라는 굉장히 강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 방식들. 표현에 관한 방식을 보면 트럼프답지 않게 절제가 돼 있다?

◆ 김연호> 예, 그동안 봤던 트럼프 대통령하고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얘기는 6월 12일은 물 건너 갔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인 판이 깨진 건 아니다라고 김 위원도 생각하시는 거군요.

◆ 김연호> 네, 아직은 그렇게 성급하게 판단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미국의 지금 반응. 하나만 더 여쭐게요. 위원님. 북한 김계관 부상의 담화가 조금 전에 나왔는데 미국 반응은 아직 안 나왔죠, 거기에 대해서?

◆ 김연호> 그렇죠. 아직 나오긴 힘들 것 같은데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미국 반응이 나오는 대로 저희가 또 소개를 하도록 하죠. 오늘 고맙습니다.

◆ 김연호> 감사합니다.

◇ 김현정>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있는 한미연구원 김연호 연구위원 만났습니다.
<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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