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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이종석 "北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살점 떼어내듯 어려운 결정"

유수아 기자
입력 : 
2018-05-25 09: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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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유수아 인턴기자]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북한에 대한 분석을 내놓았다.

지난 24일 방송된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썰전'에서는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북한의 갑작스러운 고위급 회담 연기에 따른 한반도 정세 변화에 대해 토론했다.

이날 박형준 교수는 이 전 장관과 남북고위급회담 취소를 통보한 북한의 태도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박 교수는 “많은 사람이 왜 북한의 비핵화가 어렵다고 생각하냐면 핵무기를 가진 것 자체가 전체주의 수령체제와 뗄 수 없는 관계다. 비핵화를 하는 척하고 핵 위협을 감소시키는 수준까지는 하겠지만 핵무기를 근원적으로 없애지는 않을 거라는 의심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북한의 비핵화가 완료될 때까지 한미 군사연합까지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해 실천한 건 없다"고 지적한 뒤 "한미 훈련에 문제를 제기하는 건 한국에 먼저 전략자산의 배제를 실천해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종석 전 장관은 “북한은 절대권력 국가를 만들었지만 반드시 핵무기가 필요한 건 아니다. 북한은 40~50년은 핵무기 없이 수령체제를 유지해왔다. 또 북한은 사우디 같은 왕조국가의 정통성을 지녔다.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가계는 우리로서는 납득이 안되지만 왕조 수준이다. 굳이 핵무기 보유 여부가 체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에는 풍계리 핵 실험장 폐쇄, 핵 실험 발사 중지, 한미 훈련 양해 등이 살점을 떼어내듯 어려운 결정"이라며 "한가지 항목을 갖고 몇년을 협상한다. 이건 쌀을 몇백만톤 줘도 받아내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북한은 한미 훈련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남한에서 성의 표시는 해야 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410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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