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괴산 일부 지하수 라돈 농도, 기준치의 72배

김기범 기자 2018. 5. 25.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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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강화도 37%가 초과 검출
ㆍ“화강암 지질서 높게 나타나”

국내 일부 지역의 지하수 내 라돈 농도가 기준치의 72배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향신문이 24일 전남 일대, 충북 괴산, 인천 강화도 등 지역의 지하수 내 라돈 농도를 분석한 국내 연구진의 최근 연구결과를 확인한 결과 전남 지역 7.6%, 괴산 23.6%, 강화도 37.7%의 지하수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국립환경과학원 등이 지난해 12월 국내 학술지 ‘지질공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남 일대 지하수 170곳 가운데 라돈 농도가 미국 환경보호청(EPA) 권고치인 148㏃/ℓ(베크렐/리터·라돈 등 방사성물질의 액체 내 농도를 표현할 때 사용되는 단위)를 넘어서는 곳은 7.6%인 13곳이었다. 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생태연구센터가 학술지 ‘지하수토양환경’에 지난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괴산 지역 250곳의 지하수 15.6%가 EPA의 라돈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괴산 내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의 69.0%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안한 라돈 기준치 100㏃/ℓ를 넘는 상태였다. 이 지역의 일부 지하수의 라돈 농도는 WHO 기준치의 72배가 넘는 7218.7㏃/ℓ에 달했다.

인천 강화도의 경우 라돈 기준치가 넘는 지하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국립환경과학원,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가 지난 3월 학술지 ‘자원환경지질’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EPA의 라돈 기준치인 4000pCi/ℓ(피코큐리/리터·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나타내는 단위)를 넘어서는 지하수는 이 지역 69곳 중 37.7%가량인 26개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화강암 지질에서 라돈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화강암은 라돈 가스가 많이 방출되는 암석이다.

지역별 편차는 있지만 기존 조사에서도 국내 지하수 가운데 라돈 농도가 기준치를 넘어선 곳은 19.3% 정도로 나타난 바 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지질자원연구원 등은 2015년 대한지질학회 학술대회에서 전국의 3839개 지하수 시료를 분석한 결과 기준치를 넘는 곳이 742곳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지역별로는 충청 34%, 경기 33%, 전라 16%, 강원 11%, 경상 6% 순이었으며 제주도만 기준치를 넘어선 곳이 없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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