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하인드 뉴스] 정작 한국당은 안 쓰는 '통째로' 슬로건이?

박성태 입력 2018. 5. 2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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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앵커]

비하인드 뉴스, 박성태 기자와 함께하죠. 어서오세요, 첫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네, 첫번째 키워드는 < 광명에서 송파까지? > 로 잡았습니다.

[앵커]

이것은 뭡니까?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재·보궐 선거에 출마했던 지역들입니다.

오늘(24일) 갑자기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히면서…

[앵커]

원래 안 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기자]

어제까지는 안 한다고 했었고요.

[앵커]

바로 어제까지.

[기자]

네, 오늘 오후에 바른미래당 공천 최고위원회가 열었지만, 결정을 지금도 못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손학규 위원장은 유독 재·보궐선거에 출마가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1993년 당시 민자당 후보로 경기도 광명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되면서 정치권에 들어왔고요.

이후에 3선을 하고, 경기도 지사까지 나갔습니다.

경기도 지사 이후에는 종로에서 한 번 지역구 출마를 했다가, 떨어진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재·보궐선거에 출마를 했습니다.

2011년 18대 재·보궐에 분당에 나가서 당시 당대표시절이었는데, 당선이 되었고요.

2014년 경기 수원에 나가서는 낙선을 했고, 이번에 20대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을에 도전을 한 겁니다.

[앵커]

유독 이렇게 재·보궐 선거에 많이 나오는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경기도 지사 그리고 당대표, 또 한때 대선 경선 후보까지 나선 만큼 지역구를 고집하기는 그렇고, 그런데 대선에 떨어진다거나, 경선에서 떨어진다거나 이럴 때는 보통 정계 은퇴를 선언했었습니다.

그런데 정치권에서 재·보궐선거에 중량감있는 마땅한 후보를 고르지 못할때, 경기도 지사를 지냈던 손학규 위원장을 경기도 지역 재·보궐선거에서는 유독 찾는 것입니다.

그리고 손학규 위원장도 정계 은퇴를 선언하다가 이 재·보궐선거를 통해서 만일 당선이 되면 다시 정계에 복귀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앞서 얘기한 것처럼 어제까지 '출마를 안 하겠다'고 여러 번 다른 후보를 격려하기도 했고요.

'추대받아도 출마 안 한다'고 당 지도부에게도, 또 언론에게도 여러 번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가 오늘 입장을 바꿔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공개적으로 그랬다는 것은 '비공개적으로는 다른 생각이 있었다'라는 얘기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면 때문에 안철수 후보 측에서 계속 '손학규 위원장을 전략공천하자'라고 주장을 한 것인데요.

기자들이 보통 기사를 쓸 때 '어느 지역에 어느어느 후보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라고 할 때에는 후보 측에 의사를 좀 타진을 합니다.

'출마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인데요.

손학규 위원장 측은 '혹시 송파에 나가냐'고 일부 기자들이 물어봤을 때,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얘기를 기자들에게 한 것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기자]

그래서 불분명한 행보를 보이다가 오늘 갑자기 출마하겠다고 해서 지금 유승민계와 안철수계가 심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확실히 정치인들은 겉내와 속내가 좀 다른 경우가 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를 보면. 그나저나 굉장히 많은 지역에서 출마했었군요, 아까 보니까.

[기자]

정치권에서 저렇게 여러 지역에 출마한 경우는 이례적입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남의 떡이 커 보였다? > 로 잡았습니다.

[앵커]

'누구의 떡'일까요?

[기자]

자유한국당이 가지고 있던 선거 슬로건인데요.

최근 민주당에게 '우리 슬로건을 왜 도용해서 쓰냐'라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앵커]

무슨 슬로건이죠?

[기자]

비하인드에서도 한 번 다뤘던.

[앵커]

'통째로'?

[기자]

'통째로'가 들어간 슬로건입니다.

처음에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 두 번째로는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인데요.

슬로건이 문구도 그렇고, 디자인도 좀 과격해서 당 내부에서부터 비판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는데요?

[기자]

그런데 남양주의 조응천 의원 측에서 '남양주를 통째로 접수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으면서 이 부분을 자유한국당이 지적하며 '왜 우리 당 걸 쓰느냐, 무단도용이다, 사과하라'고 요구를 했습니다.

민주당 뿐만 아니라 평화당에서는 지역 후보의 개소식에서…

[앵커]

여기도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안을 통째로 살리겠습니다'라면서 무안 김호산 후보 측에서 아예 펼침막에 저 문구를 그대로 갖다 썼습니다.

[앵커]

이거는 뭐 걸리지 않습니까? 이런 경우 어떻게 됩니까?

[기자]

저렇게 '무안을 통째로 살리겠습니다' 라는 후보 측에 낸 것에는 자유한국당에서 '사과하거나 부분을 해명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는데요.

제가 자유한국당 홍보본부 측에 의견을 물어보니까 '좋아서 쓴 게 아니겠냐, 미리 쓴다고 얘기를 해 줬으면 좋았을걸…'라면서 크게 기분 나빠 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이거는 법적 그건 안 합니까?

[기자]

공식적으로만 했고, 홍보본부장 얘기는 '거기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라는 게 홍보본부장의 구체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앵커]

'너무 과격하다' 이래서 안 쓴 것이잖아요.

[기자]

당내에서도 사실 안 썼습니다.

잠깐 보면 남경필 경기도지사 후보나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도 '당 슬로건을 안 쓰겠다. 동의하지 못한다' 이렇게 했었는데요.

정작 다른 당에서 '이거 좀 써본다'는 사례가 나타난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자유한국당내에서도 부정적이었던 저 슬로건을 왜 평화당과 민주당에서 일부 후보와 의원이 쓰느냐'라고 물어봤는데요.

물론 무안군수 후보 측에서는 '지방적폐 청산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어서 갖다 썼다'고 얘기했고요.

조응천 후보 측에서는 '저것은 슬로건이 아니고 그냥 인터넷 메시지 중 하나로 살짝 패러디해서 쓴 것일 뿐이다. 저렇게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나저나 자유한국당에서 이것을 또 열심히 쓰기 시작하면, 양쪽에서 전부 통째로 쓰는 그런 상황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다음 키워드는 < 방탄 연장전?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뭡니까, 이건? 권성동 의원?

[기자]

그렇습니다. 당초 오늘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고 여기에 권성동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보고가 되고 28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이 됐는데요.

오늘 본회의에 체포동의안이 보고가 안 됐습니다.

이유는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송부되려면 대통령의 재가, 즉 결재가 필요한데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에 갔다가 새벽께 오면서 결재가 늦어졌습니다.

그래서 결재는 내일 쯤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앵커]

이거는 흔히 하는 전자결재 이런 것은 안 되는 모양이죠?

[기자]

청와대 측에서는 '체포동의안은 전자결재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기자]

그래서 권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빠르면 28일 본회의에 보고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28일 본회의면 5월 임시국회가 끝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5월 말까지인데 5월 28일 본회의 이후에 본회의는 없을 것이고요.

짝수달인 6월에는 임시국회가 자동으로 열립니다.

[앵커]

그게 바로 열려야 된다는 얘기인데 바로 열릴까요? 선거도 있고 그런데.

[기자]

6월 임시국회 회기가 바로 시작되기 때문에 체포영장이 집행은 안 되고요. 구속영장 집행은 안 되고요.

회기에서 본회의를 열어서 표결에 부쳐야 되는데 바로 지방선거가 6월 13일에 있기 때문에 사실상 본회의가 13일 전에 열리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여야의 공통적인 반응입니다.

그래서 빨라야 6월 하순 이후로 본회의가 좀 미뤄질 가능성이 큰데요.

얼마 전에 염동열 그다음에 홍문종 의원의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여론의 비판이 커서 상대적으로 권성동 의원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워졌다라는 분석이 많았는데요.

이번에 오늘 보고가 안 되면서 어쨌든 시기는 좀 뒤로 미루어졌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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