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송파을'출마 결심..6·13재보선 최대 격전지 떠오르나

박정양 기자,이형진 기자 2018. 5. 2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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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마 고수하던 손학규 입장선회 "손학규가 죽겠다"며 출마 결심
유승민 여전히 전략공천 반대..최종공천 여부 '촉각'
23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빌딩에서 열린 '양창호 바른미래당 영등포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와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2018.5.2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이형진 기자 =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대위원장이 6·13재보선 서울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함에 따라 송파을 지역이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6·13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를 조짐이다.

전국 12곳에서 치러지는 6·13재보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송파을 출마설을 부인하던 손 위원장이 24일 "당을 위한 길이라면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손 위원장은 전날까지만 해도 "당에서 전략공천해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손 위원장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박주선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다"며 "송파에서 우리당 후보가 3등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출마해 강남지역 분위기도 띄우면서 서울시장 분위기를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요청에 '손학규가 죽자'며 출마를 결정했다"며 "이런 뜻을 유승민 공동대표를 만나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안 후보와 제가 마지막까지 선당후사의 자세로 송파을 재선거에 출마해 '안철수 붐'을 일으키고 선거 승리의 계기로 삼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 위원장은 대신 박종진 (송파을)예비후보가 자발적 용퇴를 하고 송파을 재선거 선대위원장도 맡아주는 화합적 분위기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인근 모처에서 유승민 공동대표와 만나 출마의 뜻을 직접 전했다.

그러나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아 손 위원장의 최종 공천 여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 직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략공천은 원칙과 상식에 맞지 않는다"며 손 위원장에 대한 전략공천에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유 공동대표는 "제가 그동안 정치를 해오면서 원칙을 지켰고 이번 일도 상식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서 손 위원장에게 출마 뜻을 접으시고 안철수 후보를 설득해달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러나 손 위원장은 출마 의사를 말씀하시고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평행선을 달리다 헤어졌다"고 전했다.

바른미래당은 이 지역에 구 바른정당 출신의 박종진 예비후보를 경선을 통해 선발한 상태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와 박주선 공동대표 등 국민의당 인사들은 경쟁력을 이유로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요구하며 내홍을 겪어왔다.

바른미래당은 이날에도 송파을 재선거 공천과 관련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당내 반발에도 불구하고 '손학규 카드'가 나온 배경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안 후보의 지지율이 예상외로 뜨지 않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카드'로 송파을에서 승기를 잡고 이 분위기를 서울시장 선거까지 이어간다는 구상인 것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여기에 안 후보가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 후보단일화까지 성사시킨다면 지지율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까지 역전시킬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싼 안철수계와 유승민계의 갈등도 봉합될 수 있다. 손 위원장 입장에서는 선거 결과에 상관없이 이번 출마가 향후 당권을 겨냥한 포석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명길 전 국민의당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가 치러지는 '송파을' 선거에는 친문 핵심 의원으로 경기 남양주갑 3선 의원을 지낸 최재성 전 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홍준표 키즈'로 불리는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가 자유한국당 후보로 나선 상태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에선 최 후보가 배 후보에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손 위원장이 나설 경우 이 판세는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일 한국갤럽이 JTBC 의뢰로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재성 민주당 후보 57.3%, 배현진 한국당 후보 18.6%, 박종진 바른미래당 후보 12.6% 순으로 나타났다.(지난 8~9일 양일간 진행. 송파을 거주 성인남녀 608명을 대상 전화면접 유선 13%, 무선 87% 실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0%p, 응답률 10.8%.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를 역임한 손 위원장은 2011년 4월 치러진 분당을 보궐선거에 출마에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3년뒤인 2014년 7월 수원병 재보궐선거에 낙선한 후 정계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군 만덕산 자락의 토굴에 들어갔다가 2016년 10월 정계복귀를 선언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후 국민당에 입당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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