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6·13후보]대혈투 불가피 경남지사 선거..양강 구도

이경구 기자 2018. 5.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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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복심'김경수vs'선거의 달인'김태호vs'젊은 경영인'김유근
민주-한국 총력전 예고..'드루킹 사건' 최대 변수 부상
경남도지사 후보(왼쪽부터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김태호 자유한국당, 김유근 바른미래당). © News1

(부산ㆍ경남=뉴스1) 이경구 기자 = 6·13 지방선거 후보등록이 24일 시작된 가운데 경남도지사 후보들의 본선 레이스도 본격 시작됐다.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후보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김태호 자유한국당, 김유근 바른미래당 후보 등 3명이다.

이들 후보는 모두 서부경남 출신이다. 김경수 후보는 고성, 김태호 후보는 거창, 김유근 후보는 의령이다.

이번 경남지사 선거가 전국적인 관심을 끌면서 격전지로 부상한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경수와 '선거의 달인'김태호의 6년만의 리턴매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방선거 정국을 강타한 '드루킹 사건'에 김경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특검까지 진행되면서 선거의 승패가 전국민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경수 후보는 1967년 경남 고성에서 출생, 고성초등학교 5학년을 마치고 진주로 이사해 천전초등, 진주남중, 동명고, 서울대 인류학과를 졸업했다.

신계륜·유선호·임채정 국회의원 보좌진, 노무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 행정관, 제1부속실 행정관, 20대 국회의원(경남 김해을)을 지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가 경남에서는 자유한국당과 함께 하고 있는 과거팀으로 다시 경남을 뒤로 돌릴 것인지,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가 함께 하는 미래팀이 경남의 위기를 극복하고 완전히 새로운 경남을 만들어낼 수 있을 지를 선택하는 선거"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김태호 후보는 1962년 경남 거창 출신으로 거창농고와 서울대 농대 및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남도의원,거창군수, 32~33대 경남도지사, 18·19대 국회의원(김해을)을 역임하고 새누리당 최고위원을 지냈다.

그는 "위기의 당을 구하고 위기의 경남을 구하는 것. 이 길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다는 믿음에서 출발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승리하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유근 후보는 1974년생으로 경남 의령이 고향이며 진주고와 경상대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총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하얀 흙'으로 불리는 고령토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화장품 시장의 틈새 공략에 성공한, 작지만 강한 벤처기업의 CEO(전문경영인)를 맡고 있다.

그는 "당세가 약하다고 후보가 약한 것은 아니다"며 "부정을 부정하는 살아있는 권력,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고 믿는 부패한 귀신 권력과의 진짜 싸움은 본 후보 등록일인 오늘(24일)부터 시작이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역정가에선 김경수 민주당 후보와 김태호 한국당 후보 간 한치의 양보없는 승부, 민주당과 한국당 차원의 총력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에선 지난 2010년 무소속 김두관 지사를 제외하고는 단 한번도 보수후보를 이겨본 적이 없다.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한국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정치적 지형에 변화가 일고 있다.

이번 선거에 민주당은 '문재인의 복심'인 김경수 후보를, 한국당은 지난 6번의 선거에서 한번도 패한 적이 없는 '선거의 달인'김태호 후보를 내세웠다.

두 후보는 6년 전인 지난2012년 국회의원 선거 때 김해을 맹주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 적이 있어 리턴매치 성격이 크다.

김경수 후보는 "발목잡기나 흠집내기 등 낡은 정치, 구태정치가 아니라 경남의 경제를 살리고 경남을 새롭게 변화시켜 달라는 것이 경남도민의 요구”라며 “이번 선거를 경남이 앞장서서 대한민국 그리고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나가고 있는 경제 살리기, 좋은 일자리 늘리기, 평화와 번영 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태호 후보는 "쉬운 선거를 해본 적 없다. 지난 김해 보궐선거에서 무려 17~22% 지는 상황에서 출발했지만 승리로 이끌어냈다"며 "피부로, 느낌으로 저는 확인할 수 있다. 도민들이 마음의 문을 열어주고 계시고 승리의 문이 열리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김유근 후보는 '젊은 경남, 다시 뛰는 심장- 젊은 경제도지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20년 벤처기업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경남 경제살리기에 집중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댓글조작 연루 의혹(드루킹)'이라는 돌발 변수는 이번 지방선거기간 내내 논란이 되면서 후보간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경수 후보는 드루킹 사건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모양새다. 그는 “특검은 제가 제일 먼저 주장했다. 거리낄게 있다면 경찰 조사도 제가 먼저 요구하고 특검도 제가 앞장서서 요구했을 리가 있겠나”며 “언제까지 흠집내기 네거티브에 매달려 있겠나. 이제는 자유한국당이 제대로 된 정책선거, 도민을 중심에 둔 선거로 돌아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호 후보는 “진실은 특검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제가 원하는 것은 많은 부분에서 말 바꾸기가 이뤄졌다는 게 현재까지 드러났기 때문에 최소한 국민·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사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근 후보는 "'드루킹 특검'은 사건의 실체를 보다 공정한 방법으로 수사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의 의혹을 풀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와 진보의 미래를 두고 한판 승부를 펼치는 경남도지사 선거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박빙의 승부처로, '낙동강 전투'를 넘어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kglee6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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