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친문 인사들, 與지도부에 '이재명 비토' 서명·자료집 보내

이옥진 기자 2018. 5. 24.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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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핵심 지지층, 당 지도부에 ‘이재명 비토’ 서명·자료집 송부
‘혜경궁김씨 누구?’ 서명운동·집회·지면광고까지
당 관계자 “자유로운 의사표현” 李후보측 “非지지자 의견도 소중히 여기겠다”

더불어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친문(親文) 성향 일부 인사들이 24일 당 지도부에 6·13지방선거 경기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비토(거부)’하는 내용의 자료집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자료집의 제목은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다-경기도지사선거 출마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에 대한 거부 서명 및 의견 모음집’이다. 총 689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집은 추미애 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박광온 경기도당위원장 등에게 발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집은 인터넷 커뮤니티, SNS 상에서 일부 당원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도부에 보낸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다-경기도지사선거 출마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에 대한 거부 서명 및 의견 모음집’.

자료집에 따르면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이 후보를 거부하겠다는 뜻으로 서명한 사람은 1만3797명이다. 이중 민주당 권리당원은 6724명, 일반당원은 1276명이고, 민주당 지지자는 5202명이다. 전국 대의원 107명과 지역 대의원 85명도 서명에 참여했다.

지역별로 따지면 경기지사 선거 투표권을 가진 경기도민이 5084명으로 가장 많이 서명에 참여했다. 그 뒤로 서울 3608명, 부산 750명, 경남 521명, 대구 372명, 대전 311명 순이었다.

자료집에는 서명 참여자들이 서명과 함께 남긴 메시지도 수록됐다.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해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지를 거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자료집을 만드는 데 참여한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지난달말부터 서울 광화문, 여의도 당사 앞 등에서 이 후보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매주 토요일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200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혜경궁김씨 수사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혜경궁김씨’는 이 후보가 받고 있는 의혹 중 하나로, 최근 일부 네티즌들이 수년간 인터넷 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계 인사들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린 트위터 계정 ‘혜경궁김씨’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후보의 민주당 경선 경쟁자였던 전해철 의원 측은 이 계정을 경기도선관위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직접 나서 “혜경궁 김씨는 절대 내 아내가 아니다”, “누구인지 나도 궁금하다”고 부인했다.

이들은 신문에 관련 광고도 싣고 있다. 현재까지 한겨레, 경향신문, 본지 1면에 ‘혜경궁 김씨는 누구입니까’ 등의 문구를 담은 지면 광고가 게재됐다. 혜경궁김씨 의혹과 관련해 제보하는 사람에게 현상금을 준다는 사람들도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에게 제기된 의혹인 ‘혜경궁김씨’와 관련해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일간지 1면에 낸 지면 광고.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와 관련해) 따로 당의 입장은 없다”며 “(당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내에서는 이 같은 일부 친문 지지자들의 이 후보 비토 기류가 있는 것을 감지하고 있지만, 선거 결과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별히 입장이라고 할 게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최대한 저희가 갖고 있는 정책과 비전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과 지지하지 않는 분들 모두의 의견을 소중히 여길 것이고,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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