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펜실베이니아 작은 마을과 사랑에 빠졌다"

최명식 기자 2018. 5. 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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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전인지(23)가 기부천사로 아름다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인 전인지가 미국 청소년을 위한 장학재단을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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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가 한국시간으로 24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전인지 랭커스터 컨트리클럽 장학재단’ 출범 자선기금 모금 만찬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박원 프로 제공
(서울=연합뉴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 미션힐스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 프로암 경기에 출전한 전인지가 티샷 전 밝은 표정으로 코스 바라보고 있다.2017.3.30 [LPGA 제공=연합뉴스]

ESPN ‘대회 거르고 장학재단 설립한 기부천사’ 보도 화제

“여기서 US오픈 우승 꿈 이뤄”

1만달러 기부… 클리닉 개최도

자선만찬 열어 2만 달러 모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전인지(23)가 기부천사로 아름다운 행보를 펼치고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인 전인지가 미국 청소년을 위한 장학재단을 출범시켰다”고 보도했다. ESPN은 이번 주 볼빅 챔피언십까지 거른 전인지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US여자오픈을 준비하는 대신 특별한 행사를 위해 펜실베이니아주 인구 5만9000명의 작은 도시에 있는 랭커스터 컨트리클럽을 찾았다고 전했다. 전인지는 2015년 랭커스터 골프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서 비회원신분으로 우승하면서 LPGA투어 첫 승을 거뒀다. 전인지는 “이곳 랭커스터에서 열린 US여자오픈 우승은 LPGA투어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었고, 제 꿈 중 하나를 이룰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전인지가 이곳을 찾은 건 자신의 이름을 건 장학재단 출범 행사 때문. 전인지가 내놓은 1만 달러로 ‘전인지 랭커스터 컨트리클럽 장학재단(In Gee Chun Lancaster Country Club Education Fund)’이 탄생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23일 랭커스터에 도착한 전인지는 가장 먼저 지역 청소년을 위한 주니어 클리닉을 개최했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전인지의 선행에 동참하는 뜻에서 US여자오픈 우승 트로피를 이곳 행사장까지 직접 공수해 전시하는 것을 허용했다. 전인지는 24일까지 이틀간 이곳 회원, 지역 주민들과 27홀 동반 라운드를 펼쳤다. 클럽하우스에서 자선기금 마련을 위한 만찬 행사를 열고 2만 달러의 기금도 마련했다. 이 기금은 랭커스터 컨트리클럽 캐디, 직원의 자녀를 포함한 지역 청소년 신청자들에게 장학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이 지역 매체인 랭커스터신문은 전인지가 2015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랭커스터 종합건강재단’과 ‘펜실베이니아 J 우드 캐시 장학재단’ 등에 4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고, 꿈을 이루려는 학생들의 노력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2016년 한국에서 모교인 고려대에 1억 원을 쾌척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학교 측에서 ‘전인지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가동했다는 사실, 그의 팬클럽 ‘플라잉 덤보’의 8000여 회원이 전인지가 공식 대회에서 버디를 할 때마다 1달러씩 자발적으로 기금을 모아왔다는 점도 소개했다.

ESPN은 “전인지가 펜실베이니아주 남동쪽에 있는 작은 마을의 사람들과 사랑에 빠졌다”면서 전인지의 3년 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의 일화도 공개했다. 3라운드 후 저녁을 먹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차창 밖으로 수천 마리의 반딧불이가 밤하늘을 수놓은 모습을 보고 전인지는 어릴 적 한국의 고향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인지의 코치 박원 프로가 “하늘을 비추는 반딧불처럼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라”며 “그런 영감을 잘 떠올려 편하게 남은 경기를 치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전인지는 다음 날 4라운드에서 선두에 4타 뒤진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을 일궈 81만 달러의 상금과 LPGA투어 풀시드권을 확보했다.

전인지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인은 아니지만, 이곳 회원과 주민들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었기에 보답하기 위해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전인지 장학재단 이사를 맡은 로리 코나우턴 랭커스터 컨트리클럽 이사는 “우리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녀가 우리 지역사회와 클럽을 멋지게 연결해줘 감사하다”고 밝혔다. 전인지는 오는 30일 밤 앨라배마주 버밍엄 쇼얼크릭 골프&컨트리클럽에서 개막되는 2018년 US여자오픈에 출전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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