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색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칸영화제 기간 펼쳐진 칸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의 저력이 또 한번 확인됐다.

최근 폐막한 칸영화제에서 경쟁부문으로 공식 초청됐던 이창동 감독의 ‘버닝’이 칸필름마켓을 통해 전세계 100여개국과 수출계약을 성사해 화제다. 이뿐이 아니다. 그동안 중국의 사드 역풍으로 막혔던 중국 수출길이 다시 열린 것. ‘버닝’도 수출국에 중국을 포함시키고 있는 가운데, 얼마전 개봉한 곽재용 감독의 ‘바람의 색’ 등도 중국 수출이 성사됐다. 또한,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애(愛)’(박희준 감독) 등이 중국과의 계약이 성사돼 중국 본토 진출이 가시화 됐다.

‘바람의 색’의 해외배급사인 미로비전 측은 “곽재용 감독은 ‘엽기적인 그녀’로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감독이다. 그런 곽 감독의 새 영화이면서 일본 배우들을 출연시킨 일본 판타지 로맨스물이라는 점에서 한한령을 넘어서며 중국의 호감을 높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중국 진출은 수출 계약이 아니라 개봉 시기 확정이 관건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한 영화 관계자는 “진작에 중국에 팔린 영화들이 수두룩하다. 그런데 아직 개봉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 영화들이 어떻게 풀리느냐가 국내영화계가 바라보는 한류 부활을 진짜로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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