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친이 본 기성용 대표팀 10년과 마지막 월드컵

한재현 입력 2018. 5. 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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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캡틴' 기성용(29)이 3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의 아버지 광주FC 기영옥 단장은 10년간 대표팀에서 끊임없이 헌신한 아들의 발걸음을 지켜봤다.

기영옥 단장은 그동안 아들이 걸어온 대표팀 행보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기영옥 단장은 "아버지 관점에서 인제 그만 (대표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무릎이 좋지 않다. 편도 12시간을 날아가 런던 도착 후 스완지까지 3시간 이동하면 몸이 처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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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광주] 한재현 기자= 대한민국 축구 ‘캡틴’ 기성용(29)이 3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그의 아버지 광주FC 기영옥 단장은 10년간 대표팀에서 끊임없이 헌신한 아들의 발걸음을 지켜봤다.

기성용은 지난 2008년 18세 나이로 요르단과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승승장구하며, 첫 월드컵인 2010 남아공 월드컵 주전 미드필더로 출전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은퇴 후 대표팀 구심점으로 거듭나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치렀지만, 조별리그 탈락과 부진에 쓴 약을 마셨다. 이후 대표팀 주장을 단 그는 현재 센추리 클럽(현재 99경기)과 함께 3번째인 이번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있다.

기영옥 단장은 그동안 아들이 걸어온 대표팀 행보에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는 “성용이가 축구를 해서 고맙게 생각한다. 10년 동안 대표팀 주전은 쉽지 않기에 자랑스럽고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성용이가 선배들보다 좋은 체격에 정확한 패스와 기술을 갖췄다. 그동안 감독들이 많이 바뀌었다. 각자 원하는 스타일이 있음에도 중용했다”라며 꾸준히 잘 걸어온 아들을 칭찬했다.

기성용은 대표팀 주장으로 이번 월드컵을 맞이하기에 어깨는 무겁다. 무엇보다 역대 최악 조 편성과 떨어지는 전력 평가는 큰 부담이다.

기영옥 단장은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진 아들이 걱정이다. 그는 “남아공 월드컵 때 막내라서 죽자 살자 열심히 했다. 나이를 먹고 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전력이 이전보다 약하니 마음대로 안 되고 부담 갖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공개 석상에서 티를 내지 않았다. 대표팀 선수로서 자부심과 책임감이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2016년 12월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상강 이적설이었다. 그는 거액 제의에 마음이 흔들렸으나 접었다. 바로 대표팀이 마음에 걸렸다.

기영옥 단장은 “상하이 상강이 당시 3년에 5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제시했고,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이 직접 2차례 전화해 성용이를 설득하려 했다. 성용이는 돈 대신 명예를 선택했다. 대표 선수로서 책임감이 컸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기성용은 언론을 통해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 같다”라고 운을 띄운 적 있었다.

그는 아직 만 29세로 4년 뒤 카타르 월드컵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기영옥 단장은 이에 손사래 쳤다. 바로 기성용 몸 상태 때문이다.

기영옥 단장은 “아버지 관점에서 인제 그만 (대표팀에서) 뛰었으면 좋겠다. 무릎이 좋지 않다. 편도 12시간을 날아가 런던 도착 후 스완지까지 3시간 이동하면 몸이 처질 수밖에 없다”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용이와 같은 포지션에 있는 후배들은 불행하다. 후배들을 위해서 길을 열어줘야 한다. 모든 건 성용이가 결정할 것이다”라며 희망 사항을 전했다.

기성용은 8년 전 대선배 박지성처럼 후배들을 잘 이끌어 기적을 재연하려 한다.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러시아에서 웃으며 3번째 월드컵을 잘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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