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논의 본격화 .. 홍준표 "후보끼리 가능"
안 후보측 "환영 .. 장벽 없어졌다"
투표지 인쇄 27일 이전 해야 효과
양측은 그동안 단일화를 위한 물밑 교섭은 진행해 왔다. 야권 지지층이 분열되어서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이기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이 김 후보에게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과 한미 동맹 강화, 주한 미군 철수 문제 등에 대한 공동 입장을 발표하자고 제안하는 등 단일화 전 공감대를 넓히기 위한 사전 작업도 진행됐다고 한다. 이에 김 후보 측은 “시간을 두고 보자”며 입장 표명을 보류해 왔다.
물밑에서 진행되던 실무진 간의 교섭이 외부에 알려진 건 지난 17일 김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고 말하면서다. 김 후보는 지난 22일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닫혀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홍 대표 등 지도부와도 교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가 단일화에 대해 당 등의 입장을 고려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며 “오늘 홍 대표의 발언으로 단일화에 대한 장벽이 없어졌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며 야권 대표 선수를 강조하는 것도 야권 후보 단일화 등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에서 공식 후보등록일(24~25일) 이전의 단일화는 어렵다. 단일화 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한 2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7일 전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선동 김문수 캠프 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홍 대표의 발언은 김 후보와 사전에 논의된 내용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후보등록일 전에 단일화가 성사되기는 물리적으로 어렵지만, 두 후보 모두 의지가 있다면 마지막까지 시도해 볼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더라도 야권 유권자들에게 후보 단일화에 대한 확실한 인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며 “정부·여당 견제 등 주요한 쟁점에 대해 공감대가 많은 만큼 단일화는 얼마든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효성·김준영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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