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쿠바 테러리스트, 포사다 카릴레스 90세로 사망
[경향신문]
반쿠바 테러리스트 루이스 포사다 카릴레스가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노인요양시설에서 23일(현지시간) 숨을 거뒀다. 향년 90세.
AP통신 등 은 카릴레스의 변호사인 아르투로 에르난데스를 인용해 그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카릴레스는 1976년 쿠바비행기 폭파사건과 1997년 아바나 호텔 폭파사건 등의 주요 용의자다. 1976년 사건으로 73명이 사망했다. 1997년에도 이탈리아인 한 명이 숨졌다.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암살도 여러 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바 출생인 카릴레스는 카스트로의 혁명으로 공산정권이 들어서자 1960년대 중반 베네수엘라로 망명했다. 이후 그는 망명자 신분으로 평생 반쿠바 활동을 벌여왔다. 1974년까지 베네수엘라 우파 정권의 비밀경찰 간부로 활동했고, 한때 미국 중앙정보국(CIA) 정보요원 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릴레스는 2000년 파나마를 방문한 카스트로를 암살하려 했다가 파나마 교도소에 수감됐다. 2004년 미레야 모스코소 당시 파나마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석방 후 카릴레스는 미국으로 숨어들어가, 망명 신청을 냈다. 망명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지만, 미국은 그의 송환을 요구하는 베네수엘라의 요구를 끝까지 거부했다.
카릴레스는 2005년 미국 불법 입국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부쳐졌지만 2007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11년 아바나 폭파사건에 대한 재판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2007년 무죄 석방 당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살인자이자 테러리스트인 포사다가 미국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게 됐다”며 “미국은 국제 테러리스트를 감싸고 있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미국 ABC방송은 카릴레스에 대해 “나이 든 쿠바 망명자들에게 그는 자유 투사였지만,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는 부끄러움 없는 테러리스트로 비쳤다”고 적었다. 마이애미헤럴드는 “그는 논쟁적인 인물이었다”고 적었다.
카릴레스의 변호사 에르난데스는 “그는 후두암과 3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받아왔다”면서 “적어도 그는 쿠바를 위해 무언가 하려 했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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