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 남측 취재진도 현장에..세계의 시선 풍계리로

원산 | 공동취재단·정희완 기자 2018. 5. 23.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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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카운트다운 들어간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ㆍ원산에서 기차로 12시간·버스로 4시간·도보 2시간 이동
ㆍ북, 휴대폰·인터넷 장비 불허…보도는 이튿날 이뤄질 듯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측이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추가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22일 전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하는 남측 기자단이 23일 우여곡절 끝에 숙소가 마련된 원산에 도착했다. 남측 기자단이 도착하자 국제 기자단은 이날 오후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출발했다. 핵실험장 폐쇄 행사는 이르면 24일쯤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측 기자단 8명은 이날 낮 12시30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후 2시48분쯤 원산 갈마비행장에 내렸다. 입경 수속 과정에서 방사능 측정기와 위성전화기 등은 반입이 금지됐다. 남측 기자단은 오후 4시50분쯤 숙소인 갈마초대소에 도착해 짐을 풀었다.

전날 도착한 미국·중국·러시아·영국 등 외신기자들은 갑작스러운 한국 기자단 합류 소식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중국 CCTV는 이날 오전 원산 현지 보도를 통해 “한국 취재진이 정부 수송기를 통해 원산으로 출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신기자단은 이를 의외의 결정으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국제 기자단은 이날 오후 6시쯤 숙소를 나와 원산역으로 이동한 뒤 오후 7시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정확한 핵실험장 폐기 일정은 사전 공지되지 않았다.

다만 숙소를 나서기 전 북측 관계자는 “내일(24일) 일기 상황이 좋으면 할 수 있다”고 했다.

남측 취재단, 원산 갈마비행장 도착 북측 안내원이 23일 정부 수송기로 원산 갈마비행장에 도착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취재를 위한 남측 기자단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풍계리 핵실험장은 길주군 시내에서 약 42㎞ 떨어진 만탑산(해발 2205m) 계곡에 있다.

취재진은 원산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초입에 해당하는 재덕역까지 약 416㎞를 전용 열차편을 이용해 이동한다. 선로 상태가 좋지 않아 시속 35㎞ 안팎으로 움직이면 약 12시간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현지 상황에 따라 소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재덕역에서 풍계리 핵실험장까지는 차량과 도보를 통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약 21㎞ 거리에 불과하지만 비포장도로인 데다 일부 구간은 도보로 이동해야 할 것으로 보여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뉴스채널 스카이뉴스 아시아특파원 톰 체셔는 전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기차를 타고 12시간가량 이동하고, 버스를 타고 4시간 정도 더 간 뒤에 약 2시간 걸려 산을 올라야 풍계리 현장에 도착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핵실험장 폐기 행사는 이르면 24일 오후쯤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핵실험장 현장에서 생방송과 기사 송고를 허가하지 않았다. 기자단은 핵실험장 취재를 마친 뒤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원산으로 돌아가 기사를 송출해야 하기 때문에 폐기 현장 소식은 25일쯤에야 언론에 보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총 4개의 갱도가 있다. 1번 갱도(동쪽)는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 방사능 오염으로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쪽에 있는 2번 갱도는 2~6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으로 분석된다.

남쪽 3번 갱도는 2012년 3월 굴착이 완료돼 유지·관리 중이며, 서쪽 4번 갱도는 최근까지 굴착이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지난 21일 찍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서쪽과 북쪽 갱도의 폭파를 지켜볼 수 있는 전망대가 완공됐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원산 | 공동취재단·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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