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치킨값 어쩌다 2만 원 됐나.."비싸다" vs "남는 게 없다"

박대기 입력 2018.05.23. 21:33 수정 2018.05.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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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처럼 가맹점주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소비자들한테 요즘 치킨 값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입니다.

치킨값이 어떻게 결정되고,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경제부 박대기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치킨이 국민 간식이라고 할 정도로 워낙 많이 사 먹는 음식인데요,

최근 들어서 부쩍 비싸진 느낌입니다.

가격이 오를만한 요인이 있나요?

[기자]

네, 업계1위 교촌치킨이 이달부터 배달료 2천 원을 따로 받고 있습니다.

만8천 원짜리 대표메뉴를 시키면 소비자들은 2만 원을 내는 거죠.

사실상 2만 원입니다.

업계 1위가 이렇게 하니까 당연히 다른 업체 점주들도 우리도 배달료 따로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 있을 겁니다.

지난해 BBQ가 치킨값 인상 계획을 내놨다가 여론의 비난으로 철회하기도 했었는데요.

치킨값이 워낙 소비자들한테 민감하게 작용하는 면이 있어 업체들이 슬쩍 배달료 인상 카드를 내놓은 겁니다.

[앵커]

배달료가 따로 붙으면서 치킨 가격이 오른거네요.

그렇다면 치킨 값이 어떻게 결정이 되는지 궁금한데요,

원가는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업체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본 프라이드 치킨값이 한 마리에 만5천 원에서 만 6천원 정도입니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산지에서 사오는 생닭 1마리값은 대략 2천7백 원 정도인데요.

이걸 본사는 다시 가맹점주들에게 5천 원 안팎에 공급합니다.

여기에 튀김 기름, 각종 소스, 무, 포장 비용 등이 붙겠죠?

이러면 총 6천 5백 원에서 8천5백 원 정도 되는데 여기까지가 순수하게 원재료 비용입니다.

[앵커]

원재료 값은 7~8천 원 수준인데요,

소비자들에게 전해지는 최종 가격은 2배 이상이거든요.

원재료 가격에 어떤 비용들이 추가되길래 가격이 뛰는 겁니까?

[기자]

그렇죠, 임대료와 광고비, 신용카드 수수료를 빼놓을 수 없겠고요.

인건비도 무시 못합니다.

요즘엔 배달 비용이 또 만만치 않습니다.

배달업체에 주는 수수료가 한 건당 3천6백 원 정도고요.

요즘에는 앱으로도 주문 많이 하실텐데, 점주들이 앱 수수료도 많으면 건당 천 원씩 냅니다.

이렇게 다 제하고 나니 점주들은 치킨 한 마리 팔면 예전에는 3천 원 정도 남겼다면, 지금은 천 원도 남기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소비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치킨 가격이 부담스럽거든요.

그런데 자영업자들한테는 가는 게 별로 없다고 하고... 그 돈들이 어디로 가는지 답답한데요,

청와대 청원도 각각 상반된 입장으로 올라와 있지 않습니까?

어떤 점들이 개선되야 소비자들이 부담없이 사 먹을 수 있고, 자영업자들은 형편이 나아질 수 있을까요?

[기자]

은퇴 후 결국 '치킨집'에서 만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치킨집은 대표적 자영업종으로 꼽힙니다.

전국에 치킨집이 4만 곳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우리 국민들이 치킨 많이 사먹기도 하지만 한편에선 치킨 팔아서 생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는 얘깁니다.

소비자와 판매자가 모두 만족하려면요.

치킨 값에 포함되는 각종 수수료들 잘 따져서 낮출수 있는 건 낮추고요.

본사에서 재료비나 운영 비용을 적절하게 걷고 있는지 점검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그리고 정말 소비자 가격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적절한 수준에서 원가 공개도 해서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노력도 필요해보입니다.

박대기기자 (waiting@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