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철거만 하고 방치 주택가 석면 무방비 노출

손령 2018. 5. 23. 20:37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학교 건물의 석면 문제에 대해 보도했는데요.

사실 일반 주택가의 석면 노출도 심각합니다.

폐석면 잔해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는 현장을 손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건물철거가 진행 중인 서울의 한 주택가.

방치된 건축 폐기물들 사이에 값싼 단열재로 널리 쓰였던 슬레이트 조각이 여기저기 흩어져있습니다.

실제 방치된 폐석면 조각들을 모아 분석 기관에 의뢰해봤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백석면이 검출됐습니다.

관련법은 바람에 날아갈 우려가 있는 폐석면 조각들은 별도의 계획에 따라 더 엄격하게 처리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주택 철거 현장에서는 석면가루가 날릴 수밖에 없지만 철거 업체는 석면 가루나 조각에 대한 처리계획은 제출하지 않았습니다.

공사비용이 2~3배 더 들기 때문입니다.

이를 관리·감독하는 지자체 역시 현장 조사는 없었습니다.

[서울 00구청 관계자] "신규 여직원 한 명이 와 가지고 건설현장이 많은데 현장 나가보기는 힘들어요."

서울뿐 아니라 경기 전북 등 전국 대부분의 석면 철거 현장이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 00군청 관계자] "그렇게 할거면 위탁을 맡기지도 않았겠죠. (관리감독을)해야죠 당연히…. 이런 데가 엄청 많아요. 전국으로 다 그래요."

발암물질인 석면가루에 무방비로 노출된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최명순/주민] "마스크도 없이 다니는데 창문도 많이 열어놨었거든요. 특히 여기 나이 드신 분들이 많은데 폐 기능에 엄청난 데미지가 있잖아요."

석면 철거에 대한 민원이 늘어나면서 지자체들은 전문위탁업체에 사무위탁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하청에 재하청 몇 단계 과정을 거치면서 관리 책임은 더 불분명해집니다.

[안홍용/철거 업계 관계자] "누락이 돼 있어도 처리확인서를 발급해주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현장 지자체 공무원들은 거의 현장을 10년 동안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지난 2008년부터 9년간 신고된 석면 철거공사는 27만 5천여 건.

흩날릴 우려가 있는 석면가루에 대한 처리계획서조차 없는 곳이 25만여 건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손령 기자 (right@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