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는 이'.. 베네수엘라, 美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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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이어진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에 반발해 미국 외교관을 추방했다.
그는 "미국 대사관은 그간 군사, 경제, 정치 문제에 개입해왔고, 조만간 증거도 제시하겠다"며 "미국은 음모나 제재로 베네수엘라를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선 이튿날인 21일 "엉터리 선거"라고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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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사진)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직후 이어진 미국의 추가 금융제재에 반발해 미국 외교관을 추방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의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린 당선증 수여 행사에서 “토드 로빈슨 미 대사 직무 대행과 선임 외교관인 브라이언 나랑호가 군사적 음모에 연루된 만큼 48시간 내 출국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대사관은 그간 군사, 경제, 정치 문제에 개입해왔고, 조만간 증거도 제시하겠다”며 “미국은 음모나 제재로 베네수엘라를 저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와 미국은 상대국에서 대사를 철수시킨 2010년 이후 대사를 파견하지 않고 있다. 베네수엘라 외교부는 “우리는 정당한 투표권을 행사한 베네수엘라 국민을 처벌하기 위해 체계적으로 이뤄진 미국의 공격과 적대 행위를 다시 한 번 비난한다”며 “임의적이고 일방적인 미국의 제재는 반인륜 범죄이자 정치·경제적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 국무부가 “외교관 추방이 확인되면 적절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혀 갈등이 확산할 조짐이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대선 이튿날인 21일 “엉터리 선거”라고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과 국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석유 등을 담보로 차용증서를 발급받는 것을 차단한 것이다.
유럽연합(EU)도 이번 대선을 인정하지 않고 추가 제재 검토에 나섰다.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대선은 다원주의, 민주주의, 투명성과 법치에 대한 존중 없이 이뤄졌다”며 “최소한의 국제 기준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EU는 베네수엘라 고위층 인사 7명의 역내 자산을 동결하고 여행을 금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 20일 야당의 선거 보이콧 속에 치러진 대선에서 68%를 득표해 6년 임기의 재선에 성공했다. 새 임기는 내년 1월 시작된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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