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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엘리베이터…롤러코스터 탄 경협株

정슬기 기자
입력 : 
2018-05-23 17:43:10
수정 : 
2018-05-23 19: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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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北회담 연기론에 급락하다 南취재단 방북소식에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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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정상회담이 연기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면서 남북 경협주가 일제히 출렁거렸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건설은 전거래일보다 1000원(1.43%) 떨어진 6만8900원에 마감했다. 현대건설 주가는 오전 한때 6% 넘게 떨어지기도 했으나 점차 하락 폭을 줄였다. 남북 철도 연결 관련주로 분류되는 현대로템(-1.52%)과 시멘트주인 현대시멘트(-2.66%) 고려시멘트(-1.03%) 등도 하락세였다. 이들 역시 장중 7~10% 폭락했다가 이후 다소 회복했다. 금강산 관광 관련주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장중 전거래일보다 7% 가까이 떨어지면서 9만9700원으로 내려앉았다가 1.40% 오른 10만8500원에 마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남북 경협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거나 연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우리가 원하는 어떤 조건들이 있고 그러한 조건들이 충족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이 열리지 않겠지만, 솔직히 북한과 세계를 위한 위대한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취재진 명단을 접수했다는 소식에 다수 종목이 반등하거나 낙폭을 크게 줄였다.

증권업계가 여전히 남북 경협 수혜주 찾기에 한창이지만 최근 분위기는 지나치다는 분석도 있다. 김세현 SK증권 연구원은 "경협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대표성 있는 대형 건설주 위주로 매수를 추천한다"면서도 "다만 건설 업종의 할인 요소를 제거하는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공공 토목 발주는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지 않으며 현대건설은 국내 매출이 연간 17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경협으로 실적 성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경협 사업 추진으로 보험료가 늘어날 수 있는 보험 업종을, 키움증권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과 거래 가능성이 높은 기업은행을 수혜주로 꼽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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