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기획 탈북' 의혹..당시 장교·외교관 탈북도 잇딴 공개

김관용 2018. 5. 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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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한 음식점 종업원에 대한 '기획 탈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이들의 입국 소식을 발표할 당시 북한 고위인사들의 망명 사실도 잇따라 공개한바 있어 20대 총선을 앞둔 정권 차원의 이른바 '북풍'(北風) 논란이 일 전망이다.

특히 북한군 대좌의 망명 사실을 공개한 날 통일부 역시 북한 외교관의 탈북 및 국내 입국 사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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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北 식당 종업원 매니저 폭로
"2016년 국정원 통해 13명 기획 입국" 폭로
朴정부, 北 고위장교 및 외교관 망명 사실도 공개
20대 총선 앞두고 잇따라 탈북자 발표 '북풍' 의혹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중국 북한 음식점 종업원에 대한 ‘기획 탈북’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이들의 입국 소식을 발표할 당시 북한 고위인사들의 망명 사실도 잇따라 공개한바 있어 20대 총선을 앞둔 정권 차원의 이른바 ‘북풍’(北風) 논란이 일 전망이다.

선거 이틀 전인 지난 2016년 4월 11일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정찰총국 대좌가 망명했다”고 밝혔다. 한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 소식을 확인해 주는 형식이었다. 그동안 정부 당국은 북한군인 뿐 아니라 민간인의 한국 망명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해주지 않았었다. 게다가 해당 북한군 장교는 2015년에 망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북한군 정찰총국은 각종 대남·해외 공작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기구다. 대남 침투공작과 정보수집 업무 등을 수행하는 북한군 핵심 조직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핫라인이다. 이같은 중요성 때문에 정찰총국의 대좌 계급은 일반 부대 장성급 직위다. 북한군 장교 계급은 원수급과 장령급, 좌급군관, 위급군관 등으로 구분되는데 대좌는 좌급 군관 최고위 계급으로 우리나라 대령에 해당한다. 해당 탈북군인의 현재 생활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만 했다.

특히 북한군 대좌의 망명 사실을 공개한 날 통일부 역시 북한 외교관의 탈북 및 국내 입국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외교관은 아프리카의 한 나라 공관에서 근무하던 경제 담당 외교관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외교관 역시 발표 당시가 아닌 2015년 5월에 망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그동안 북한 인사의 탈북이나 망명을 공공연한 비밀에 부쳐왔다. 당사자와 북측에 남아 있는 가족들의 신변 보호 문제도 있고 추후 같은 경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는 탈북자들의 안전 등을 고려한 조치다. 그만큼 이례적 발표라는 얘기다.

통일부가 지난 2016년 4월 8일 해외 북한 식당 종업원 13명이 입국했다며 공개한 사진이다. [사진=이데일리DB]
이와 비슷한 시기인 2016년 4월 8일 통일부는 해외의 북한식당에 근무하던 직원 13명이 7일 집단 탈북해 국내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공개 발표했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의 ‘류경식당’ 종업원들이다. 해외 북한 식당 종사자들은 출신 성분이 좋고 형편도 넉넉하다는 점에서 당시 언론들은 북한의 엘리트의 이탈이 가속화 되고 있다고 잇따라 보도한바 있다.

그러나 이 식당 종업원 12명을 데리고 한국으로 온 지배인으로 알려진 허강일씨는 최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총선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의 요구로 내가 종업원들을 속여서 데리고 왔다”고 폭로했다. 허씨는 이에 앞서 JTBC에도 탈북이 종업원들의 자발적 의사가 아니라 국정원과 짜고친 ‘기획 탈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9일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 대변인과의 문답 형식 기사를 통해 “남조선 당국은 괴뢰보수역적패당에 의해 강제유인 납치된 우리 여성 공민들을 지체없이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바 있다. 특히 남측이 이들을 송환하지 않으면 남북이 8월15일 광복절을 계기로 열기로 한 이산가족상봉 행사가 무산될 수 있다고 압박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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