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상자산 3법 하원 통과…'달러코인' 제도권 진입
윤석열 전 대통령은 18일 구속적부심사 심문을 약 6시간 만에 끝내고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심문을 마친 뒤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2부(류창성 정혜원 최보원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
정부가 태양광발전 수익을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햇빛연금’ 제도를 투자형 모델인 ‘햇빛배당’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주민이 발전소 사업에 직접 투자하고,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받는 구조다. 정부는 이 제도를 인구 소멸 위기 지역에 우선 도입한 뒤 전국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15일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개별 대기업 총수를 관저에서 만나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은 드문 일이다. 기업과의 소통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
산업은행이 최대 10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조성해 반도체, 2차전지 등 국가 전략산업을 집중 지원하는 법안이 이르면 이달 국회를 통과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통상전쟁이 지속되고 중국 등 후발 국가와의 격차가 축소되는 상황에서 여야…
THE WALL STREET JOURNAL 칼럼
아르떼 칼럼
천자칼럼
증시 활황세에도 나 홀로 지지부진하던 삼성전자 주가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재용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기대, 저평가 매력 등이 부각된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7만전자’ 탈환을 눈앞에 뒀다는 분석이 많다.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0.6% 오른 6만7100원에 마감했다. 장중 6만7800원까지 뛰며 올 들어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한 달 동안에만 11.7%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10개월 만에 주가가 7만원대에 안착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끄는 외국인의 강력한 순매수세가 주가를 밀어 올리는 일등 공신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전날까지 삼성전자를 1조478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 기간 압도적인 외국인 순매수 1위다. 올해 1~5월 삼성전자를 4조5613억원어치 팔아치웠으나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기존 ‘톱픽’으로 꼽아온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1658억원어치 매도했다.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과 주가가 바닥을 찍은 가운데 HBM 수혜 기대가 커져 매수세가 몰린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금융사 씨티그룹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가동률 회복과 HBM3E 12단 제품의 고객사 품질 통과 기대 등을 근거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8만3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AI반도체 H20 중국 수출을 허가한 것도 호재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20 등 저사양 AI반도체용 HBM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 주가는 조정의 마무리 구간”이라며 “올 2분기가 실적 바닥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HBM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 만큼 저평가 매력이 커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전날 대법원 무죄 판결로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대법원은 부당 합병 및 회계 부정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앞으로 인수합병(M&A),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맹진규 기자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세미파이브가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나섰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세미파이브는 전날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삼성증권과 UBS가 대표 주관사다. 이 회사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반도체 설계를 전공한 조명현 대표가 2019년 설립했다. 국내 최대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로 삼성전자의 디자인솔루션파트너(DSP) 중 하나다. 디자인하우스는 반도체 칩 내부의 전자회로(IC)를 설계하는 회사다.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와 파운드리를 잇는 역할을 한다.자체 개발한 재사용 및 자동화 기반의 시스템온칩(SoC) 설계 플랫폼이 핵심 경쟁력이다. 설계자산(IP) 재사용과 자동화 솔루션을 통해 반도체 개발 비용과 기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인공지능(AI) 팹리스와 협력해 주요 AI 및 고성능컴퓨팅(HPC) 칩을 공동 설계·양산했다. 하이퍼엑셀, 모빌린트, 엑시나 등과 개발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이번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 구주 거래 과정에서 8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적자 기업인 만큼 이익미실현 특례 요건으로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매출 1118억원, 영업손실 229억원을 기록했다. 사상 첫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으나 5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최석철 기자
거침없이 오르던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증시 부양책에 따른 실적 기대가 이미 주가에 높게 반영된 데다 차익실현 욕구까지 커지면서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8일 1.66% 내린 2만7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투자증권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와 삼성증권도 각각 2.68%, 1.58% 하락했다. NH투자증권(-2.03%), 키움증권(-0.86%), 신영증권(-0.28%), 부국증권(-4.23%), 유진투자증권(-2.02%) 등도 내렸다. 주요 증권사만 모아 놓은 KRX증권지수도 이달 상승률이 2%대에 불과하다. 지난달 26% 급등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했다.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부쩍 커졌다는 지적이 나오며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달 들어 한국금융지주 주식을 34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투자가는 키움증권 주식을 516억원가량 팔아치웠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증시 부양책 기대가 증권주 주가에 선반영됐다”며 증권업종 투자 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당분간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왔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가 누적됐다는 것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가파르게 뛴 만큼 단기 조정 걱정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실제로 실적 개선이 동반되는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증권업종의 2분기 실적 및 건전성 지표 개선 등을 감안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와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은 수익성을 고려할 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류은혁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했다. 미국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소비 지표의 강한 반등까지 겹치며 시장이 안도한 것으로 풀이된다.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71포인트(0.52%) 오른 4만4484.49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66포인트(0.54%) 상승한 6297.36, 나스닥종합지수는 153.78포인트(0.73%) 뛴 2만884.27에 장을 마쳤다.이날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이틀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 소비 지표와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의 소매 판매는 계절 조정 기준 전달 대비 0.6% 증가한 7201억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는 0.1% 증가였다. 앞서 5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0.9%나 급감한 바 있다.특히 변동성이 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뺀 '핵심 소매 판매'(컨트롤그룹)도 전달 대비 0.5% 증가했다.기업들도 호실적을 내놨다.유나이티드항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주가가 3% 상승했다. 펩시코도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7% 급등했다.넷플릭스도 전망치를 상회하는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된 넷플릭스의 2분기 매출은 110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였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이 강세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2212억달러에 도달했다.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도 2%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전기차 제조업체 루시드그룹은 주가가 36% 폭등했다. 향후 6간 최소 2만대의 루시드 차량이 우버의 승차 공유 플랫폼을 통해 로보택시로 운행된다는 소식이 매수 심리를 자극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경제 성장이 가속하는 느낌을 받는다." 예상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발표한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CEO가 어제 한 말입니다. 17일 발표된 경제 데이터는 솔로몬의 말처럼 경제 활동과 고용은 견조하고, 물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 펩시코 등도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내놓았고요. 전반적으로 금리 인하가 긴급하지는 않다는 미 중앙은행(Fed)의 견해를 뒷받침했습니다. 이른바 '골디락스' 상황이죠. 관세 위협에 얼마나 지속할지는 알 수 없지만요.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 기록을 질주한 배경입니다. 1. 미 경제는 골디락스?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했습니다. 4월(-0.1%), 5월(-0.9%) 내림세에서 반등하면서 월가 예상(+0.1%)도 크게 상회했습니다. 관세 부과 전인 3월 급증한 뒤 줄어들던 자동차 판매가 1.2% 증가로 돌아선 게 가장 큰 공신이었습니다. 하지만 △건축자재(+0.9%) △의류(+0.9%) △레스토랑과 바(+0.6%) 등 거의 모든 카테고리에서 월별 판매가 늘었습니다. △가구(-0.1%) △전자제품(-0.1%) 정도만 감소했죠. 이에 따라 자동차를 뺀 소매판매도 0.5%,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도 0.6% 증가했습니다. 자동차, 건축 자재, 휘발유, 외식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통제군' 소매판매도 0.5%라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다만 5월 수치가 +0.4%에서 +0.2%로 하향 조정되어서 달러 기준 지출 규모에서는 예상(+0.3%)과 대체로 부합했습니다. 통제군 소매판매가 탄탄하게 증가했고, 대표적 재량소비인 레스토랑과 바 판매도 0.6%나 늘었다는 점은 '소비가 건강하다'는 증거로 풀이됐습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인플레이션을 고려하지 않은 명목 달러 성장률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인플레이션(CPI)을 고려하면 약 0.2%포인트 정도 낮춰야 합니다.TD이코노믹스는 "소매판매 개선은 최근 몇 주 동안 경제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면서 소비자 심리가 안정세를 보이는 징후와 맞물려 있다. 인플레이션도 아직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많은 기업이 비용을 흡수하면서 노력해 왔지만, 여름에는 관세 관련 가격 인상이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몇 달 동안 소비 지출 전망은 이런 물가 인상의 규모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BMO는 "소비자들은 지난달 거의 모든 항목에서 매장으로 돌아왔다. 더 물가가 높아지기 전에 구매를 서두르고 있으므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는 실제 소매판매를 촉진하고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판매가 0.9% 급증한 건축자재의 경우 '구리에 관세를 매긴다'는 뉴스를 고려해 선구매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됩니다.주간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이전 주보다 7000건 감소한 22만 1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5주 연속 감소하면서 최근 3개월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2주 이상 요청한 지속 청구 건수는 2000건 증가한 195만6000건을 기록했습니다. EY의 그레고리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초기 청구는 해고가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지속 청구는 노동 시장이 느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려할 수준은 아니지만, 여전히 주목할만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6월 수입물가는 0.1%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석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보합세로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또 5월 수치가 기존 0%에서 -0.4%로 하향 조정되었습니다. 수출가격은 0.5%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CPI), 생산자물가(PPI)에 이어 수입물가에서도 예상(+0.3%)보다 훨씬 안정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습니다. 관세는 어디로 갔을까요? 수입물가는 관세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관세 부과 전 가격이지요.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통해 관세를 부담할 것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그게 맞다면 관세 부과 전 수입물가가 떨어져야 합니다. 5월 수입물가 하락은 일부 그런 주장에 부합합니다. 하지만 6월에는 그런 모습은 없었습니다.ING는 "5월 수입물가 하락은 해외 제조업체들이 관세 일부를 흡수하려는 의지를 시사하지만 상당한 폭의 관세 인상에 비하면 인하 폭은 미미하며, 미국 기업과 가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임을 시사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외국 수출업체들이 관세 비용을 흡수했다면, 수입물가는 관세율 인상에 비례해 하락했을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를 뺀 수입물가는 6월 전년 대비 1.2% 상승했다. 최근 3개월간 연율 1.9% 상승세다. 수입물가 상승 일부는 금 등 귀금속 가격 급등에 기인한다. 자동차 등 일부에서는 수입가격 하락도 나타난다. 하지만 많은 품목의 수입가격이 오르고 있다. 수입가격이 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기업들은 관세 비용을 감내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7월 주택시장지수(HMI)는 전달보다 1포인트 높아진 33을 기록했습니다. 월가 예상에 부합했고요. 하지만 여전히 50 이하로 침체 국면을 가리켰습니다.전반적으로 경제 데이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에버코어ISI는 "오늘 지표는 3분기 경제가 탄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GDP 증가율을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은 2.9%로 추정했습니다. 6월 소매판매가 좋았지만 4월, 5월 소매판매 성장률이 하향 수정된 데 따른 것입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나우도 2분기 추정치를 기존 2.58%→2.39%로 하향 수정했습니다. 2. 기업들도 "수요 점점 살아나"성장이 가속된다는 느낌은 기업 실적과 CEO들의 발언에서도 나타납니다.유나이티드항공은 2분기 실적이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1.7% 증가했는데요. 회사 측은 "지정학적 및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7월 초 수요, 특히 기업 수요가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4월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실적 가이던스를 △안정적 시나리오 ▷경기 침체 시나리오로 나눠서 제시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상황이 "덜 불확실하다"라며 올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주당 9~11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침체 시나리오(7~9달러)보다 높고, 안정적 시나리오에서 제시한 수치의 하단과 같습니다. 스콧 커비 CEO는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줄어들었으며, 이는 올해를 긍정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준다. 수요가 지금처럼 강세를 유지한다면 실적 예측에 '상승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델타항공도 지난주 낙관적 전망을 밝혔었지요. 펩시코의 2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했는데요. 북미 지역에서는 식품 부문에서 판매량이 1%, 음료 부문에서 2% 감소했습니다. 라몬 라구아르타 CEO는 "미국 사업이 개선되고 있다"라면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했습니다. 주당순이익은 전년과 거의 같고 매출은 한 자릿수 초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대만의 TSMC는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분기 이익을 기록했습니다. 2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60.7% 증가한 것입니다. 1분기 '관세 부과 전 선수요로 순이익이 60% 늘어난 바 있는데, 2분기에도 기록적 상승세를 유지한 것입니다. TSMC는 AI 수요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며 올해 매출 증가율을 기존 24~26%→30%로 높여 제시했는데요. 딥워터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트 매니징파트너는 "TSMC의 실적은 대부분 투자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AI 인프라 구축이 아직도 초기 단계라는 증거"라고 밝혔습니다. 장 마감 후 공개된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도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매출은 110억8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7.1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1% 안팎 떨어지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 영업 마진은 더 높은 콘텐츠 상각비와 판매 및 마케팅 비용으로 인해 상반기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경고한 탓입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2분기 어닝시즌 들어 어제까지 S&P500 기업 중 45개 이상이 실적을 보고했는데요. 그중 87%가 컨센서스를 넘어섰습니다.아침 9시 30분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 선에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괜찮은 경제 데이터, 기업들의 탄탄한 실적 발표를 기반으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3. 파월 해임 못하는 4가지 이유뉴욕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습니다. 오후 3시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0.8bp 오른 4.463%, 2년물은 3.2bp 상승한 3.917%를 기록했습니다. 경제 데이터가 탄탄한 것으로 나온 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살짝 낮아졌죠. 시카고상품거래소 Fed 워치 시장에서는 9월 인하에 대한 베팅이 56%에서 54% 수준으로 감소했습니다. 아직 '파월 해임 드라마'에 따른 여진도 남아 있습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어제 해임될 것 같다는 뉴스가 나온 직후 5%를 넘었는데요. 오늘도 5% 이상을 유지했습니다. 오후 3시께 0.1bp 오른 5.016%에 거래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Fed 건물 보수 비용과 관련)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매우 그럴 것 같지 않다"라고 밝히면서 일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5억 달러, 27억 달러의 Fed 건물 보수 비용에 사기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죠. 차기 Fed 의장 후보로 꼽히는 케빈 워시 전 Fed 이사는 오늘 CNBC 인터뷰에서 금리 인하, 재무부와의 정책 공조 등을 주장했습니다. 매파로 꼽히던 그가 비둘기파로 변한 것입니다. ▶Fed는 정책 운영에서 체제 전환(regime change)이 필요하다. Fed의 기존 인사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다. ▶금리 인하를 주저하는 모습은 명백한 결점이다. 그들은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잘못 판단했던 망령에 계속 사로잡혀 있다. 대통령이 Fed를 공개 압박하는 게 옳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책 운용에서 정권 교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Fed는 지금 균형을 잘못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금리 인하는 이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첫 단계가 될 것이다. ▶1951년처럼 Fed-재무부 협정이 필요하다. 당시에도 막대한 국가 부채가 있었고 중앙은행은 재무부와 충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다. 만약 새로운 협정이 있다면 Fed 의장과 재무장관은 시장에 '이것이 Fed 대차대조표 규모에 대한 목표'라고 명확히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월가 다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역효과를 낳는 해임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도이치뱅크의 매튜 루체티 이코노미스트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이유를 제시합니다. ① 금리를 낮추려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파월 해임이 금리 인하를 보장하지 않는다.② 적절하지 않은 규모의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을 더 높일 가능성이 크다. ③ 인플레이션 및 Fed 독립성과 관련된 위험 프리미엄이 커져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수 있다. 그러면 연방정부의 국채 비용이 실제 증가할 수 있다.④ 파월 해임은 주식 시장의 변동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페퍼스톤의 크리스 웨스턴 리서치 헤드는 "어제 일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반응을 가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고안한 것 같다. 그리고 시장은 파월 의장 해임이 현실화하면 엄청난 파장이 있을 것을 보여줬다. 파월 의장을 해임하기 위한 기준은 매우 높으며, 그는 내년 5월 임기 말까지도 Fed에 남아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다만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할 경우 통화정책 실수가 발생할 위험이 커서 투자자들은 달러 매도, 금, 백금 혹은 비트코인 매수를 통해 그럴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달러 헤지 수요를 증가시키고 금값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4. 7월말 금리 유지하면 트럼프 또?그러나 파월 해임은 잠복한 이슈입니다. 이번 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몰려나왔는데요. CPI, PPI 등을 종합해보면 주거비 여행 등 서비스 물가가 둔화하면서 헤드라인 데이터는 괜찮았는데, 상품 분야에서는 관세 효과가 나타나면서 상품 물가가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Fed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뉴욕 연방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어젯밤 "지금까지 데이터에서는 관세의 영향이 비교적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소 긴축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전적으로 타당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세가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인플레이션에 약 1%포인트를 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고요. 달러 약세도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에 다소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습니다.Fed의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는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이번 주 물가 데이터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라면서 "기업들이 아직 증가한 관세 비용의 전부를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습니다.애틀랜타 연방은행의 라파엘 보스틱 총재는 관세가 가격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판단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므로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모건스탠리도 앞으로 관세 효과가 본격적으로 인플레 데이터에 드러날 것으로 보는데요. 우선 관세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효 관세율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 1%대에서 이달 9%까지 올랐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 주 동안 발표한 조치만으로도 관세율은 곧 15~20% 사이로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게다가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재고를 대량으로 쌓아서 가격을 빨리 높이지 않을 수 있었는데요. 거의 다 팔렸기 때문에 3분기에는 더는 재고 효과가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모건스탠리의 앤드류 시츠 전략가는 "관세가 경제,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3분기, 4분기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시장이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시기는 6~7월보다는 8월과 9월일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이런 상황에서 Fed가 7월, 만약 9월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폭발할 수 있습니다. 바이탈날리지의 애덤 크리사펄리 설립자는 "어제 트럼프의 발언을 보면, 사기 혐의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고, 트럼프 측근들은 건물 보수 과정을 계속 문제로 삼고 있다. 7월 말 FOMC에서 파월 의장의 메시지는 거의 변함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압박과 비판이 더 커질 것이다. 이번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5. 럽너 "9월 1일까지 상승"괜찮은 경제 데이터, 기업 실적을 발판으로 주가는 지속해 오름세를 확대했습니다. 오늘은 관세 관련 뉴스도 조용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150개국이 훨씬 넘는 국가에 관세 서한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지만, 대부분 무역이 적은 나라들입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0.54%, 나스닥은 0.74% 상승했고요. 다우는 0.52% 오른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6297.36)와 나스닥(20884.27)은 또 사상 최고치 기록입니다. 부동산(-0.16%), 헬스케어(-1.18%)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금융(+0.92%) IT(+0.88%), 산업(+0.87%) 등이 오름세를 주도했습니다. 매그니피선트 7종목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1.20%) 엔비디아(+0.95%)는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지만, 테슬라와 메타, 애플은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서 시장흐름을 분석하던 스콧 럽너가 시타델로 옮겼는데요. 그는 "미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9월 1일)까지 견고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지속적 수요, 아직 주식 노출이 부족한 기관 투자자의 자금 유입, (어닝 발표 이후 8월에 본격화될) 기업 자사주 매입이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주식을 뒷받침하리라 전망했습니다. 다만 8월 말에는 9월에 발생할 수 있는 거시경제 사건에 대비하기 위해 헤지 상품을 대량 매수할 것을 권했습니다. 지난 100년을 따지면 9월 2일은 일반적으로 고점을 찍는 날이라는 겁니다. 반면 네드데이비스리서치의 에드 클리솔드 전략가는 관망세를 주장하는데요. 그는 "기술적 지표는 긍정적이지만, 비우호적 심리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 여러 가지 투자 심리 조사를 보면 올해 가장 높은 수준의 자기만족을 보인다. 게다가 계절성으로 연중 최악의 시기로 치닫고 있으며, 향후 경제 지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가운데 낙관론이 과도하다. 만약 시장 조정이 발생해도 기술적 지표가 유지된다면 올해를 강세로 마무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다. 그런 시나리오라면 투자를 확대하겠다. 하지만 조정이 기술적 지표에 대한 매도 신호를 유발할 만큼 심각하다면,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진다. 정리하면 기술적 지표는 중립적 심리로 상쇄되고 있다. 이란 상황이 바뀔 때까지는 매수, 매도를 보류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6. 암호화폐 3법 통과…기관 수요 몰리나하원은 오후에 스테이블코인 법인 지니어스법(GENIUS Act) 등 암호화폐 관련 3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니어스법은 이미 상원을 거쳤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책상으로 향하게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서명합니다. 하원은 또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포괄적 규칙을 제정하는 클레러티 법(CLARITY Act)도 통과시켰는데요. 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감독의 범위를 명시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법안은 Fed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금지하는 것입니다. 암호화폐 업계는 CBDC가 정부의 감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이 두 가지 법안은 이제 상원으로 향합니다. 비트코인은 최근 12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더리움이 이어서 부상하고 있습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가 만든 비트마인이머전테크(BMNR)은 이더리움을 30만 개 사들였는데요. 어제 유명 투자자 피터 틸이 지분 9%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폭등하기도 했습니다. 삭소뱅크는 이와 관련 "암호화폐는 이제 투기적 자산에서 제도권 자산으로 전환되고 있다. 무시할 수 없는 자산군이 되었다"라고 밝혔습니다. 삭소뱅크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애널리스트들은 연말 목표치를 15만~25만 달러로 높였습니다. 기관 수요가 지속하고 비트코인의 반감기 이후 공급 압박이 작용할 것이라는 겁니다. 지난해 등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 특히 블랙록의 IBIT이 비트코인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봤는데요. IBIT은 800억 달러 규모의 돈을 모아 비트코인 70만 개 이상(미국 현물 ETF 전체 비트코인의 약 56%)을 매집했습니다. 덩달아 이더리움 ETF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블랙록의 ETHA(iShares Ethereum Trust)는 이미 40억 달러 규모의 돈을 유치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처음엔 그저 ‘가격이 고정된 코인’ 정도로만 여겨졌는데…”2014년 ‘테더(USDT)’라는 디지털 토큰이 등장했을 때도 시장의 반응은 조용했다.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피해 거래를 좀 더 편하게 하려는 기술적 시도로만 여겨졌다. 그 당시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생태계 안에서만 통용되는 존재였다.그로부터 10년, 판이 바뀌었다. 아마존, 월마트,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고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남미, 아프리카 등 일부 개발도상국에선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현지 화폐를 대체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서두르며 통화질서 재편에 대비하고 있다.세계경제 지형을 뒤흔드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궁금증을 정리했다. Q. 왜 지금 ‘스테이블코인’인가요?지난 1년간 가상자산 시장은 크게 요동쳤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의 개당 가격은 7월 14일 12만 달러를 찍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2.3조 달러)은 메타(1.7조 달러)나 테슬라(1조 달러)를 추월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성장했다. 5월 말 시총이 2300억 달러(주요 10개 스테이블코인 기준)를 돌파했다. 1년 새 50% 넘게 늘었다. 24시간 시장이 돌아가는 만큼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는 가장 힘센 나라 ‘미국’이 있다.통화질서의 변화는 언제나 권력 이동과 함께해 왔다. 19세기 세계는 영국 파운드화를 중심으로 움직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미국 달러가 새로운 기축통화 자리를 차지하며 금융과 무역의 중심축이 미국으로 넘어갔다. 미국은 금본위제, 페트로 달러 시스템, 스위프트(SWIFT·미국 주도 국제결제시스템)를 활용해 달러 기축통화 지위를 공고히 했다. 그런데 달러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기축통화 역할을 하려면 세계 곳곳으로 달러가 흘러가야 한다. 이 구조상 미국은 무역수지 적자가 불가피하다. 미 재무부는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계속해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최근 중국과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등 주요 수요처가 매입을 확 줄였다. 수요가 줄면 국채금리가 상승(국채 가격 하락)하고 미국의 비용(이자)은 커진다. 미국의 재정적자는 이미 연간 약 2조 달러에 달한다. 이때 트럼프 행정부가 구원투수로 꺼내든 카드가 바로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수조 달러 늘어날 것으로 봤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되는 스테이블코인의 90%가 달러화에 연동돼 있다. 대부분 미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다. USDT, 유에스디코인(USDC) 등이 대표적이다. 테더사의 미 국채 보유량은 약 1000억 달러로 독일(880억 달러), 멕시코(958억 달러)보다 많은 큰손이다. 스테이블코인이 세계 곳곳에서 유통될수록 미 국채 수요가 늘고 이는 곧 달러 지배력 강화로 이어진다는 전략이다.미 상원은 지난 6월 17일 관련 법안인 지니어스법(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하원 표결만 남았다. 이 법안은 은행뿐 아니라 신용조합, 비은행 기관 등 ‘민간’ 기업도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게 한 것이 골자다. 민간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을 통해 달러의 디지털 버전을 더욱 많은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Q. 도대체 스테이블코인이 뭐죠?쉽게 말하면 ‘가격이 고정된 디지털 화폐’다. 달러 또는 다른 실물자산에 일대일로 연동한다. 그래서 이름도 ‘Stable(안정적인) + Coin(화폐)’이다. 반면 비트코인은 가격이 급등락하는 대표적인 ‘변동성 자산’이다.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토큰(Token) 형태로 발행한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처럼 자체 블록체인을 가진 코인이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는 블록체인 위에 발행·유통하는 디지털자산이다. 일종의 상품권이나 포인트와 유사한 구조다. 이는 기술적·경제적 이유 때문이다. ①코인은 운영과 보안, 설계 등 전방위적 인프라 필요로 돈이 많이 든다. ②이더리움같이 이미 검증된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하면 ‘토큰 발행’만으로도 생태계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 ③스테이블코인의 핵심은 블록체인의 독립성이 아니라 일대일로 연동된 자산의 신뢰에 있다. 굳이 자체 블록체인을 새로 만들기보다는 ‘이게 정말 1달러짜리인지’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테더는 같은 테더라도 체인마다 주소체계, 수수료 구조, 거래 방식이 다르다. 거래소·지갑마다 지원하는 체인도 제각각이다. 이더리움, 트론, 솔라나 등 여러 블록체인 위에 동시에 발행하는 ‘멀티체인 전략’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트론 기반 테더는 전송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낮아 국제 송금 시장에서 많이 쓰인다. 이더리움 기반 테더는 다양한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에 활용한다. 멀티체인 전략으로 사용처가 많아지고 거래량이 커지면 그만큼 신뢰가 높아지고 발행사가 보유한 국채나 현금 자산도 늘어나게 된다.스테이블코인의 기본 역할은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의 지급수단이다.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을 사는 데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된 것이다. 최근 전체 가상자산 거래량의 84%가 스테이블코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별 송금 규모는 1조 달러를 넘었다(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 토큰터미널). Q. 루나·테라 코인도 스테이블코인 아닌가요? 원래 스테이블코인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었다. 달러 같은 실물자산을 담보로 하는 ‘담보형’과 별도의 담보 없이 알고리즘으로 공급과 수요를 조절해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는 ‘알고리즘형’이다.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의 대표 사례였던 루나·테라 코인은 지난 2022년 5월 대폭락 사태를 겪으며 전 세계에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이 사건 이후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는 담보형이 사실상 대세로 자리 잡았다. Q. 소비자에게 어떤 혜택이 있나요?해외로 돈을 보낼 때 수수료는 낮추고 속도는 높이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지금까지는 원화를 달러로, 달러를 다시 현지 통화로 바꾸는 복잡한 절차에 높은 수수료가 붙었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중간 환전 없이 원화와 현지 통화를 ‘직접 맞교환’할 수 있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블록체인에서 바로 전송되기 때문이다. 수수료는 기존의 절반 이하로 줄고 송금 시간은 수시간에서 수분, 많게는 수초까지 단축된다.스테이블코인은 일반적으로 사용자에게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예금자를 보호하거나 대출을 취급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빠르고 싸고 은행 없이도 달러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 투자자, 해외 거래소 이용자, 블록체인 결제 사용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환경에서 즉시 유통 가능한 달러’로 받아들이고 있다. Q. 발행사는 어떻게 돈을 버나요?스테이블코인은 들어온 돈만큼만 토큰을 찍어내는 구조다. 발행사는 주로 ‘예치금 운용’을 통해 수익을 올린다. 사용자가 1달러짜리 스테이블코인을 사면 발행사는 그만큼의 실제 달러를 국채나 예금 형태로 보관하고 운용한다. 이때 생기는 이자 수익이 주요 수입원이다.예를 들어 발행량이 1000억 달러라면 이 돈은 단기 미국 국채 등에 투자돼 연 4~5%의 수익을 낸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을수록 발행사의 수익도 함께 늘어난다. 테더의 발행량은 약 1400억 달러 규모다. 그중 1200억 달러 이상을 미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2024년 1분기 45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15억 달러)의 3배에 달하는 규모다.일부 발행사는 환전 수수료나 특정 국가 수요에 붙는 프리미엄, 자사 플랫폼 내 결제 유도 등을 통해 추가 수익도 얻는다. Q. 기업들은 왜 관심을 갖는 건가요?낮은 수수료, 24시간 실시간 정산, 국경 간 송금까지 가능한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카드 결제망의 한계를 보완하며 ‘차세대 결제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수수료와 정산 시스템 등에서 수익을 올려온 전통 금융사 입장에선 ‘밥그릇’을 위협하는 변화이기도 하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가 코인 육성에 나서자 글로벌 기업들의 대응도 빨라졌다.전 세계 결제 네트워크를 장악한 비자(V)와 마스터카드(MA)는 기존 결제망에 스테이블코인을 연동하며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회의론자로 알려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JP모간 예치금 코인(JPMD)과 스테이블코인 모두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고,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도 “‘씨티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라며 “가장 중요하게 보는 분야는 토큰화된 예금”이라고 언급했다.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는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가 지난 5월 2429억 달러에서 2028년 약 2조 달러 규모(2025년 대비 8.3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IT 유통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고 있다. ‘비용’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국 월마트는 매년 약 100억 달러에 달하는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도입으로 결제 수수료가 크게 낮아지면 월마트의 수익성을 최대 6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는 온라인 유통망을 운영하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 기업은 이미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다수의 상표권을 출원하고 있다. 상표 출원이 곧바로 사업화로 이어지지는 않더라도 일단 사전 조치부터 취하고 보는 것이다.국내 상표권 경쟁은 금융권과 핀테크 업계를 가리지 않고 본격화하고 있다. 특허청 키프리스에 따르면 올해에만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 출원이 3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Q.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왜 필요한가요?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통화주권 경쟁의 새로운 전장이 되고 있다. 미국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앞세워 디지털 패권을 강화하고 있고 이에 맞서 각국은 자국 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통화의 디지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일본은 일찍부터 스테이블코인 관련 규율 체계를 마련해 금융사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홍콩도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해 실험을 허용했고 유럽연합(EU)은 가상자산시장법(MiCA)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고 있다.한국 역시 대선 이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후 ‘1코인=1000원’ 식으로 코인의 가치를 법정 통화와 연동시키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당도 관련 입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자기자본 5억원·비은행 민간업체도 포함)과 금융위원회 인가 체계 등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했고,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액의 100% 이상 담보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에도 유리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를 선점하면 외국 소비자가 복잡한 환전 과정 없이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콘텐츠 기업은 결제 인프라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수익 회수 속도를 높이고 외환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 일각에선 “K컬처 기반의 팬덤 경제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먼저 활성화시킬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Q. 우려점은 없나요? 하지만 비기축통화인 원화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이 과연 글로벌 무대에서 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히 나오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기 위해선 발행 화폐의 신뢰도, 환금성, 투명한 준비금 관리가 핵심인데 국제 결제시장에서 원화의 지위는 낮다. 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확장성의 한계점으로 지적된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존재 자체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의 전환을 더 쉽게 만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달러 스테이블코인 사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누가 발행할 것인가’도 문제다. 정부가 직접 발행하기엔 사실상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중복될 우려가 있고 민간이 발행하면 통화질서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비은행 민간 사업자의 참여를 허용할 경우 자산담보 체계나 소비자 보호 장치가 미비하면 제2의 테라·루나 사태가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미국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의 민간 발행을 둘러싼 감독 공백과 금융불안 가능성을 놓고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가격 불안정성과 코인런(대규모 인출 사태), 신흥국에서의 자본 유출 위험 등을 우려했다. 예컨대 2023년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스테이블 코인의 ‘디페깅(가치 유지 실패)’이 600번 이상 나타났다(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코인런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이를 막을 안전장치가 없다.금융범죄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할 문제다. 국경을 넘더라도 자금 흐름 추적이 어려운 코인 특성상 외환규제나 과세회피, 자금세탁 수단으로 악용될 우려가 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는 ‘6·27 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가 아파트 선택의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택지지구에 공급해 분양가를 낮춘 단지는 수요자의 대출 부담이 작기 때문이다.18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수도권 택지지구에서 3600가구 규...
“불확실한 최저금리가 아니라 ‘양도성예금증서(CD)+0.00%’ 금리로 필수사업비를 조달해 조합원의 확실한 이익을 보장해 드리겠습니다.”대우건설이 18일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 분담금을 최소화하는 금융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4000억원 안팎으로 ...
방송인 이수근이 30억원 가치의 상암동 꼬마빌딩의 소유권자를 아내 박지연 씨 단독 명의로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면서 근저당권 설정은 본인의 이름으로 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아내 사랑을 보여줬다는 평이다.16일 한경닷컴의 법원 등기부등본 확인 결과 최근 매물로 ...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껑충 뛰어오른 가운데 40대와 30대의 전기차 선호도가 전 세대를 통틀어 1·2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모델을 많이 구매한 연령대가 50대인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젊은 세대가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이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말레이시아에서 'XXL 사이즈' 맥도날드 감자튀김이 등장해 화제다.지난 10일(현지시간) 맥도날드 말레이시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 감자튀김의 날'을 맞아 XXL 감자튀김을 메인으로 한 '팬 프라이즈 밀(Fan Fries Meal)'을 한정 출시했다고 밝혔다.…
사제의 음악적 영혼이 유대하다손민수와 임윤찬의 음악적 영혼이 유대해 고귀한 순간을 탄생시켰다. 누군가 피아니즘의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다면, 이 순간을 위해 한 페이지를 남겨둬도 좋을 것 같다. 두 예술가가 연주한 J.브람스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Sona…
매혹적인 한 여인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고개를 살짝 젖힌 채, 나른한 눈으로 허공을 바라보며... 그녀의 긴 머리칼은 연기처럼 흘러내리고, 손끝에선 진짜 연기가 지그재그 선을 그리며 뿜어져 나온다. 이토록 우아하고 고혹적인 아름다운 여인은 누구이며, 이 그림의 제목…
지난 1일부터 서울 올림픽대로에는 ‘도로 위 미술관’이 펼쳐졌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올림픽대로 여의도~노량진 구간 대형 디지털 전광판에서 근현대미술 명작 6점을 선보이고 있어서다.17일 미술관에 따르면 해당 구간에 신설된 디지털존에서는 장욱진, 서세옥, 김상유, 황규백…
숭례문과 남산의 파노라믹 뷰가 펼쳐지는 카페가 문을 열었다.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남대문 호텔이 12일 22층에 개관한 'THE 22 남대문 베이커리'다. 기존 이그제큐티브 플로어 라운지였던 공간을 리뉴얼해 베이커리 카페와 비즈니스 센터로 새단장했다.카페...
삶이 공허할 때, 허송세월김훈 저 김훈 작가의 에세이다. 한국일보 기자 시절부터 좋아했던 분이고, 이후 '아들아 평발을 내밀지 마라' 같은 에세이와 '남한산성' 같은 소설로 큰 인기를 끌었던 작가의 신작은 슬프고 애잔하나 겸허하고 담담하다....
한경트래블과 SRT 차내지 SRT매거진이 창간 100호를 맞아 11개 테마 별, 취향 따라 떠날 수 있는 국내 여행 100선을 꼽았다. 그동안 기자들이 직접 취재한 지역 중 전문가 의견, 여행 편의성, 독자 엽서 반응 등을 고려해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지 100곳을 ...
26분전
6·3 대선을 앞두고 세종시 집값을 끌어올린 '세종 천도론'(행정수도론) 기대가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정 업무를 시작했고, 신속하게 청와대를 보수해 최대한 빨리 옮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다만 대선 공약으로 대통령 집무실 세종 이전을 제시한 만큼 장기적으로 세종시에 집무실을 둘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국회 세종의사당 신속 설치 등 행정수도 세종 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순천(順天). 이름 그대로 하늘(天)의 순리를 따르는(順) 땅. 바다와 맞닿은 습지에서 불과 5㎞ 떨어진 곳까지 들어선 아파트는 순리를 거스르는 풍경이었다. 매년 겨울이면 76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날아드는 곳, 그 132만㎡(약 40만 평) 남짓한 갯벌을 오롯이 지켜내기 위해 순천은 992만㎡(약 300만 평)의 땅에 초록빛을 칠하기로 했다. 짙어가는 ...
한옥은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서울 종로구 북촌이나 전주 한옥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와집은 물론 초가집과 너와집도 모두 한옥이다. 최근엔 전통 한옥과 현대건축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한옥’도 많다. 다양한 형태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한옥의 정체성 중 하나는 바로 ‘나무로 만든 집’이라는 점일 테다.35년째 나무...
한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공공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옥 서비스도 늘고 있다. 한옥에서 먹고 자고 즐기며 과거의 시간을 담아내는 경험을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다.서울 종로구 북촌에 있는 북촌빈관이 대표적이다. 빈관은 ‘손님이 머무르는 집’이라는 뜻이다. 북촌빈관은 본래 북촌 개발과 한옥의 근대화를 이뤄 ‘원조 ...
“남편은 매일 저녁 (퇴근 후) 휴가를 가는 기분이라고 하더라고요.”서울 북촌의 신축 한옥 ‘소오헌(嘯傲軒)’에서 2년째 거주하고 있는 김지운 씨(41·사진)는 ‘한옥살이’의 매력을 이렇게 설명했다. 서쪽으론 탁 트인 창 너머로 겸재 정선이 감명받아 그렸던 인왕산의 풍경을 감상할 ...
‘고즈넉한 산사, 화려한 조선 궁궐, 종로 북촌로를 따라 서 있는 살림집들….’한옥은 어디에 놓여 있든 우리가 살아본 적 없는 그 시절로 데려가곤 한다. 반들반들해진 대청마루에 앉아 마당을 바라볼 때 처마 끝 추녀에 달린 풍경에서 맑은소리가 울려 퍼진다. 그 안에서 우리는 그곳에 살았던 사람의 삶과 연결된다. 한옥의 멋은 ...
2025.07.18 19:3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