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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 선박 화재 이르면 내일 중 완전 진화…현재 잔불진화 중

인천항 중고차 수출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가 빠르면 내일 중 완전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발생 3일째인 23일 큰불이 진화되고 잔불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가 빠르면 내일 중 완전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발생 3일째인 23일 큰불이 진화되고 잔불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 선박에서 발생한 화재가 빠르면 내일 중 완전 진화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화재발생 3일째인 23일 큰불이 진화되고 잔불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오후 3시 현재 1∼12갑판까지 불이 완전히 꺼졌으나 13층 갑판 선미·후미등 쪽에 불이 남아 진화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화재는 21일 오전 9시 39분께 발생, 소방관 240여명이 투입했으나 공간이 밀폐 된 데다 연기로 가득 차 내부 화재층으로의 진입이 어려워 화재진압이 장시간 소요됐다.

소방본부는 13층 상부 가판을 열화상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300도가 넘는 고열이 남아있고 선박 내부에도 고열이 있는 것으로 판단돼 측면에 구멍을 뚫어 열과 농연을 빼낸 후 방수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한다는 계획이다.

소방본부는 소방대원들을 내부로 투입해 잔불이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잔불이 있는 곳을 진화해 불씨를 제거할 예정이다.

당초 소방본부는 1층에 선박연료 500t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에 불이 붙어 폭발하지 않도록 8층에 방화선을 구축한 뒤 진화작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갑판부터 방화선을 구축한 8갑판까지 화재로 인한 피해가 없었으며, 9갑판에는 화재로 발생된 농연 일부 부착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화재는 차량 1400여대가 동시에 타면서 발생된 고열과 농연이 밀폐 구조로 된 강판에 막혀 하층 갑판으로 내려오면서 소방관 진입을 어렵게 했다.

소방관 진입은 22일 오후 9시까지 13갑판에서 타면서 발생된 열로 상부 갑판이 벌겋게 달구어져 화재층으로 진입을 하지 못했다. 13갑판 내부의 화재를 진압하고 소방정과 해경선이 상부 갑판에 고압으로 방수해 달구어진 철판을 냉각시켰다.

철판이 고열을 받아 녹거나 변형돼 자칫 소방대원의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측면 13곳에 구멍을 뚫어 고열과 농연을 빼내고 진입했다.

현재 상부 갑판에 있는 해치 40개를 개방해 선박 내부에 있던 고열과 농연을 배출시키고 있다.

바다 방향 측면은 불을 끄기 위해 방수했던 물이 차면서 배가 3도 정도 기울어졌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강판 8곳에 구멍을 뚫어 물을 빼내 현재는 정상으로 복원됐다.

소방본부는 선박화재에 따른 환경오염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바닷물과 대기환경을 측정,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사고 선박 ‘오토베너호’는 미국에서 출발해 이달 19일 인천항에 입항했으며 22일 오후 10시께 리비아로 출항할 예정이었다.


화재 당시 화물선에는 한국인 7명과 외국인 24명 등 31명이 있었지만 배 옥상으로 대피해 119 구조대에 구조됐다. 이 선박에는 리비아로 수출되는 중고차 2438대가 선적돼 있었으나 1200여대가 전소됐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해외에서도 선박화재 진압은 매우 어렵고 장시간 소요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 철판 구멍 뚫는 작업과 냉각작업 등에 대한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