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TV 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소중 학생기자단 JTBC 뉴스룸에 떴다

김현정 2018. 5. 2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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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면 날마다 수백 개의 채널에서 방송이 쏟아집니다. 가볍게 즐기는 예능 프로그램, 울고 웃는 드라마, 짜릿한 스포츠, 사회의 어두운 부분까지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등 다양하죠. 그중에서도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것은 아무래도 뉴스일 겁니다. 우리 동네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소식을 알려주는 뉴스로 매일 아침을 여는 사람들도 많이 있죠. 재생 버튼만 누르면 손쉽게 볼 수 있는 뉴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JTBC를 찾아 주말 뉴스룸을 담당하는 정상경 PD와 함께 방송 뉴스 제작 과정을 살펴봤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동행취재=윤예림(서울 목운초 6) 학생기자․이현진(부천 석천중 1) 학생모델․홍찬희(하남 은가람중 2) 학생기자, 사진=임익순(오픈스튜디오)

JTBC 갤러리의 뉴스룸 홍보 데스크에서 손석희 앵커 등신대와 사진을 찍은 소중 학생기자단. 왼쪽부터 홍찬희·윤예림 학생기자, 이현진 학생모델.

뉴스를 제작하고 방송하는 것을 보도라고 합니다. 방송국 내에서 뉴스를 만드는 팀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보도국이죠.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은 예능국, 드라마를 만드는 곳은 드라마국이라고 해요. 완성된 프로그램을 몇 시에 시청자들에게 보여줄 것인가를 정하는 편성국, 제작국 등이 모여 하나의 방송국을 이루죠.
보도국 안에서도 프로그램별로 팀이 다양하게 나뉩니다. 아침과 낮, 저녁에 각각 뉴스 프로그램이 있고 시사 프로그램도 여럿 있죠. 방송 뉴스의 꽃은 아무래도 저녁 뉴스입니다. 직장․학교 등 일과를 마친 사람들이 그날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증을 푸는 시간이죠. 오후 8시 방송되는 JTBC 뉴스룸을 만들기 위해서는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사회 곳곳에 숨어 있는 뉴스를 찾아 보도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부서에서 취재에 나섭니다. 정상경 PD는 “경찰이 범인을 잡듯 기자는 뉴스를 잡아 옵니다. 정치부의 경우 기자들이 청와대․국회의사당 등에 가서 뉴스를 잡기 위해 그물을 쳐놓는 거죠”라고 설명했어요. 또 사람들이 알리고 싶은 것을 직접 제보하거나, 기자 본인이 느끼는 문제의식을 다루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주변 이웃이 장애인인데, 다니기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을 봤다면, 전국적으로 장애인의 이동에 대해 어떤 수준의 시설이 마련돼 있는지 취재하고 기획해서 기사로 만드는 거죠.

■ 이게 더 궁금해요

「 청소년이나 어린이 뉴스가 따로 있나요.

기본적으로 JTBC는 어린이부터 할아버지․할머니까지 다 보는 채널입니다. 어린이 전문 채널이라면 맞춤형 뉴스를 만들 수도 있겠죠. 대신 하나의 뉴스를 만들되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제작해요. 영화에는 12세, 15세 관람가가 따로 있지만 뉴스는 관심이 있는 모든 연령 시청자들이 다 보는 거니까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스튜디오를 둘러보는 사이 PD 주재로 큐시트를 확인하는 회의가 열렸다.

뉴스거리를 잡았다면, 기사가 될 수 있도록 제안, 즉 발제를 합니다. 매일 아침 기자들이 소속 부장에게 보고하면 각 부장들은 여러 기획을 들고 한자리에 모이죠. 이를 편집회의라고 해요. 모든 것을 조정․총괄하는 보도국장이 주재하고, 정치부․사회부․경제산업부․문화스포츠부 부장들과 뉴스제작부장이 자리하죠. 첫 편집회의는 오전 9시 30분에 열립니다. 방송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관심을 가질지, 꼭 방송해야 할 가치가 있는지 등 몇 가지 기준을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해서 어떤 뉴스를 내보낼지 정하죠. 첫 번째로 보도할 뉴스부터 차례대로 정리해 뉴스표, 흔히 말하는 큐시트를 작성해요. 각 뉴스 담당 기자들은 취재를 하러 갑니다.

■ 이게 더 궁금해요

「 뉴스 취재에는 몇 사람이 필요한가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관심이 많은 큰 사건은 취재할 곳도 많죠. 예를 들어 증권사 전산 거래 마비 문제라면, 일단 전산실을 취재해야 하고, 불편을 겪은 사람도 만나야 하고, 정부에서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관계 부처도 가봐야 하니 여럿을 모아 팀을 꾸려요. 단순 사건이라면 기자 혼자 취재할 수도 있죠. 이때도 딱 1명만 가는 게 아니고 기사를 쓰는 기자, 카메라 기자, 오디오를 체크하는 오디오맨이 기본이에요. 남북 정상회담처럼 중요한 사안이면 카메라가 여러 대 있는 중계차가 가서 다각도로 취재하죠. 인공지능이 발달하면 기자 대신 AI가 기사를 쓰는 시대가 온다고도 하지만 아직까지 방송은 여러 사람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물론 취재를 했다고 다 방송되는 건 아닙니다. 현장에 나갔던 기자들이 발제 때와 달라진 내용을 추가 보고하면 오후 2시 편집회의를 통해 다시 정리해요. 정 PD가 간단한 예를 들었습니다. “국회의장과 야당 대표의 만남이 있어 가보니 말싸움 끝에 폭행 사태가 벌어진다거나 할 수도 있죠. 그러면 만남 기사에 폭행 사태 기사가 추가될 수 있어요. 또 수천 명이 모여 집회를 한다고 했는데 취재해보니 몇 명 모이지 않아 얘깃거리가 되지 않으면 빠질 수도 있죠.”

최종 확정은 4시 30분 편집회의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때는 변화가 있는 부분만 체크하죠. 이 기사는 1분, 이런 식으로 시간도 정해지고요. 사람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중요하게 여기는 순으로 구체적인 방송 윤곽이 정해져요. 즐겁게 볼 수 있는 문화나 스포츠는 중요한 소식 뒤로 배치해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게 하는 식입니다. 그럼 촬영한 영상과 기자가 쓴 기사 등을 편집실에 가서 편집기자와 함께 그림이 잘 나오게끔 편집하고, 취재기자의 목소리를 넣기도 하며 방송용 뉴스를 완성해요.
모든 뉴스는 오후 7시쯤 제작국에 넘어옵니다. 그럼 한 시간 동안 화면이 잘못된 건 없는지, 자막이 틀린 건 없는지 확인하죠. 그동안 손석희 메인 앵커는 인사말부터 기사 관련 멘트를 쓰고요. 뉴스룸이 시작되는 8시부터는 실시간으로 문제없이 방송되는지도 계속 확인하죠. 정 PD는 “뉴스는 생방송”이라며 “세 번 회의를 통해 편성을 정해도 계속 바뀔 수 있고, 방송 중에도 긴박한 일이 벌어지면 예정된 뉴스를 빼고 실시간으로 넣기도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이게 더 궁금해요

「 방송 뉴스는 다 같은 과정을 거치나요.

오전 7시 방송되는 아침&은 뉴스룸과 조금 다릅니다. 오전 4시에 출근해서 야근조 기자와 함께 밤새 바뀐 사건·사고가 있는지, 새로 생긴 중요한 일이 있는지 살펴요. 오전 4시 30분 편집회의에서 뉴스를 정하고 빠르게 제작해 방송합니다. 날씨 뉴스도 기상청 정보를 받아 새벽에 재빨리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아침 뉴스는 편집회의를 한 번만 하죠. 오후 2시 30분 보도되는 뉴스현장 역시 기본 과정은 뉴스룸과 같지만 별도의 스케줄을 가져요. 아침 뉴스가 뉴스룸에 들어갈 수도 있죠. 같은 사안이 업데이트돼 나가기도 하는 등 굵직한 뉴스들은 같이 물려서 돌아갑니다.

JTBC 부조정실. 뉴스 등 단위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부조정실에서는 PD를 비롯해 기술 감독·카메라 감독·조명 감독·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한다.
편집회의를 통해 큐시트에 오른 뉴스가 영상으로 완성되기까지도 많은 과정을 거칩니다. 기자들이 기사를 쓰고, 편집실에서 목소리를 녹음해 영상에 입히고, 편집된 기사는 부조정실에 모여요. 부조정실은 이를 모아 단위 프로그램을 완성해 주조정실에 보내는 곳입니다. 영상 전환, 카메라·조명·음성 조정 등을 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스튜디오 운행 지휘를 하는 등 프로그램 제작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죠. 주조정실은 프로그램의 제작·송출을 지휘·관리하는 곳으로 설비는 부조정실과 비슷합니다. 정 PD는 “부조정실에서 보내온 뉴스룸은 오후 8시, 드라마는 10시 등 편성 시간에 맞춰 차례대로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죠. 주조정실에서 최종적으로 조정된 프로그램은 송신소로 보내지고 전파를 타고 집에서 TV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정 PD는 “부조정실은 프로그램별로 번갈아 사용한다”며 소중 학생기자단을 오후 시사 프로그램을 제작 중인 곳으로 안내했어요. 크고 작은 모니터들이 빼곡히 들어찬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죠. “이곳에선 각각의 영상을 차례대로 플레이하고, 스튜디오에선 앵커들이 준비하고 있다가 PD의 신호에 맞춰 멘트해요. 어떤 화면을 쓸지도 PD가 지시하죠. 비디오 감독이 화면 전반을 살피고, 조명 감독은 출연자 얼굴에 제대로 빛이 비치는지 체크하고, 디자이너들은 자막을 준비하는 등 분야별로 여러 사람이 생방송을 만들고 있습니다. 음성뿐 아니라 음악 등 오디오를 조정하는 곳은 소리에 민감해서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죠.”

■ 이게 더 궁금해요

「 PD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PD는 전체적인 조정을 하는 감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자가 방송에 필요한 리포트를 만들어 오면 PD는 편집회의에서 정해진 대로 모든 일을 진행하죠. 방송 전 카메라에 이상은 없는지, 현장과 스튜디오 연결은 잘되고 있는지 이런저런 것들을 지휘해 방송으로 만들어져 나갈 수 있게끔 합니다. 뉴스가 시작하면 먼저 타이틀 그림을 내보내죠. 타이틀이 끝나면 화면에 앵커가 잡히고, 그럼 그가 인사말을 할 수 있게 준비시켜요. 첫 기사가 청와대 관련 기사라면 담당 기자에게 기사 읽을 준비시키고, 청와대 연결 영상 체크하고, 시간에 맞춰 “멘트 큐” 하면 얘기를 시작하죠. 기사가 끝나가면 앵커에게 다음 기사 멘트를 하도록 준비시키는 등 하나하나 조정합니다.

영상에서 나오는 소리와 간간이 들리는 지시 외에 잡담이라곤 일절 없는 부조정실을 나온 소중 학생기자단은 뉴스룸 스튜디오로 향했습니다. 홍찬희 학생기자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며 놀랬죠. 윤예림 학생기자는 카메라·프롬프터 등 장비에서 눈을 떼지 못했어요. 그때, 여러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왔습니다. “PD 주재로 기술 감독, 카메라 감독, 조명 감독, 오디오 감독 등이 모여 짧게 회의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 정 PD는 “편집회의에서 완성된 큐시트를 최종 체크하는 자리”라며 “요점만 전달하고 바로 각자 맡은 대로 그날 뉴스룸 진행을 준비한다”고 덧붙였죠.
학교 방송부에서 엔지니어로 활동했던 이현진 학생모델이 기술 감독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기술쪽 최고 고참이 맡는 중요한 자리예요. 카메라부터 오디오, 조명 등을 지휘하죠. 효과나 화면 선택도 결정하고요. 각 감독들이 만든 것을 확인하고 최종 책임을 집니다.”
뉴스룸 스튜디오의 배경으로 있는 비디오월에 나오는 화면도 부조정실에서 컨트롤합니다. 각 기사에 맞는 해당하는 화면으로 계속 바꿔주죠. “굉장히 큰 모니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지면 안 돼요”라고 말한 정 PD는 프롬프터를 가리켰습니다. “아까 부조정실에서 자막을 입력하는 것 봤죠? 그게 여기 프롬프터로 나오는 거예요.”
소중 학생기자단이 자막이 나오는 프롬프터를 살펴보고 있다.

■ 이게 더 궁금해요

「 뉴스 보도에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뭔가요.

4가지 원칙이 있어요. 일단 팩트, 우리말로 사실이라고 하죠. 사실에 맞는가 이게 제일 중요합니다. 한 가지 사실을 보도할 때 누군가는 긍정하고 누군가는 반대할 수 있는데 이를 균형 있게 처리하는가, 공정하게 진행하는가, 그 모든 것을 보도함에 있어 품위가 있는가, 팩트․균형․공정성․품위의 4가지 원칙을 가지고 뉴스를 만들죠. 보통 시민들이 살아가는 데 관심이 있는 뉴스인가를 놓고 가치를 논하고요. 우리의 삶과 관계돼 있는지도 살펴서 뉴스의 방향을 정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손석희 앵커와 기자들이 앉는 뉴스룸 데스크 자리에도 앉아봤어요. 실제 앵커처럼 근엄한 표정도 지었지만 다들 설렘을 감추지 못했죠. 비디오월 뒤편으로 돌아가보니 사다리가 보였습니다. 스튜디오와 부조정실은 사다리로 연결돼 있죠. 세트장 옆에는 빈 공간이 있었는데요.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수화를 해주는 곳입니다. 스튜디오 곳곳을 살펴본 소중 학생기자단은 출연자들이 잠깐 대기하며 매무시를 가다듬는 분장실도 살짝 들렸어요.
JTBC는 뉴스뿐 아니라 예능․드라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종합편성채널인데요. JTBC 갤러리에서 이를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홍보 담당 박정민 사원이 “1964년 개국한 TBC가 전신으로, 2011년 12월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J를 더해 JTBC란 이름으로 개국했다”며 JTBC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줬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아는 형님’ 등신대에서 사진을 찍고, ‘무자식 상팔자’ 대본을 보며 즐거워했습니다. 여기에도 뉴스룸 스튜디오가 작게 만들어져 있는데요. 손석희 앵커 등신대와 기념 촬영도 했죠.
방송 프로그램은 많은 사람들이 여러 분야에서 움직이는 게 모여 만들어집니다. 뉴스도 마찬가지죠. TV에 나오는 기자․앵커뿐 아니라, 뒤에서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PD, 기술 감독, 자막 디자이너, CG 디자이너, 작가, 그리고 방송에 쓰이는 카메라도 한두 대가 아니죠. 취재를 마친 소중 학생기자단은 “막연했던 방송 뉴스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 이게 더 궁금해요

「 뉴스를 다루는 직업에 필요한 마음가짐을 꼽는다면.

보도는 여러 사람에게 전달되고 파급력이 있죠. 팩트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몰라서 사실이 아닌 보도를 할 경우라도 그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이 생길 수 있죠. 잘못되거나 균형에 맞지 않는 보도도 마찬가지고요. 팩트․균형․공정․품위 등의 원칙을 지킬 수 없다면 이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사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은 없는지 상처 입는 사람은 없는지 항상 생각해야 하죠.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겪어야 할 아픔이 너무 크다면 보도를 안 할 수도 있어요. 상처가 크지만 알려서 비슷한 일들을 예방할 수 있고 공공의 이익이 큰 경우도 있죠. 그걸 혼자 판단할 수 없으니 회의를 통해 체크하고 동료들과 함께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고 판단해요. 개인뿐 아니라 언론사에도 취재 윤리 등 지켜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항상 고민해야 해요.

이현진 학생모델과 윤예림·홍찬희 학생기자(왼쪽부터)가 다양한 촬영 장비가 마련된 뉴스룸 스튜디오를 찾았다.


정상경 PD 미니 인터뷰
PD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시청자들 앞에 자신을 드러내는 PD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뒤에서 프로그램을 받치고 빛나게 해주는 역할입니다. 뉴스 제작에 참여하는 이들의 재능과 능력을 뽑아내 조화롭게 배치하며 모든 걸 자신이 조율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음악으로 치자면 지휘자, 집이라면 엄마, 야구의 안방마님인 포수 같은 위치죠. 하나의 프로그램을 완성해내는 기쁨도 크고요. 또 대통령 탄핵 같은 생생한 역사 현장을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때, 그리고 뉴스 잘 봤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보람도 얻죠.

뉴스 PD가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해야 하나요. PD․기자 모두 어떤 전공을 해야 한다는 기준은 없어요. 사람 이야기, 우리들 이야기를 다루는 게 뉴스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 이걸 꼭 알려야겠다는 책임감, 인성을 가지는 게 첫째라고 할 수 있죠. 말로 전달하고 글로 표현하는 법을 익혀야 할 필요는 있지만 신문학․방송학을 전공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필요하죠. 다만 자기만의 전문분야를 가지고 전문기자가 되면 좋아요. 예를 들어 영어에 소질이 있고 전공도 영어라면 해외 소식을 남들보다 빨리 더 잘 전할 수 있겠죠. 의사였거나, 의학을 배웠다면 의학전문기자가 될 수 있고요.

PD가 꿈인 소중 독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경험을 많이 해야 합니다. 어떤 게 즐겁고 보람 있는 삶인지 생각이 다 다른 만큼 여러 사람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그래야 PD가 됐을 때 균형 있게 뉴스를 다룰 수 있죠. 물론 관심만 갖는다고 해서 다 알 수는 없으니 경험을 많이 해야 해요. 다만 시간․돈 등의 제약이 있어 원하는 대로 경험할 수는 없죠. 그래서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겁니다. 책에는 작가들이 체험하거나 상상한 것이 다양하게 담겨있으니까요. 영화나 TV도 있지만 독서가 제일 넓고 깊게 많이 경험할 수 있어요. 부모님이 사준 책 말고도, 자신이 보고 싶은 책을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JTBC 정상경 PD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뉴스룸 스튜디오는 TV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여러 촬영 장비들도 관찰하고, 뉴스룸 데스크에도 앉아 보니까 뉴스에 한 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랄까요. 생방송 중 어떤 화면을 내보낼지, 어떤 자막을 넣을지 등이 순식간에 결정되는 부조정실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쥐 죽은 듯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지시를 내리는 모습이 매우 신중하고 근엄해 보였죠. 취재를 통해 방송 하나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는지 알게 됐고, 방송국의 삶은 쉼이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윤예림(서울 목운초 6) 학생기자

뉴스를 볼 때에는 아나운서나 기자분들이 서너 명 정도 나오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뒤에서 제작하는 것을 알게 돼 깜짝 놀랐어요. 음향을 체크하는 사람, 방송 문구를 넣는 사람, 화면을 돌리는 사람, 모두를 지휘하는 PD 등 매우 많은 사람이 있었죠.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역할은 PD였어요. 방송을 제작할 때 총괄하는 모습이 너무 멋졌죠. 인터뷰 중 “화면에 못 나오고 방송을 뒷받침하는 직업이지만 시청자들 반응이 좋고, 방송이 사고 없이 끝날 때 가장 기분이 좋다”는 말에 PD란 직업이 더 좋아 보였어요. 미래에 방송국에서 일한다면 화면에 나오는 기자나 아나운서가 아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방송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PD가 되고 싶어졌죠.
이현진(부천 석천중 1) 학생모델

JTBC에서 뉴스 제작 과정을 살펴보며 기사를 보도하기 위해 편집회의를 2번 이상 한다는 것을 알고 그만큼 뉴스가 중요하다는 걸 한 번 더 느꼈어요. 뉴스룸 스튜디오는 생각보다 크고 넓어서 거기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죠. 부조정실에선 방송을 내보낼 때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단 걸 느끼게 해주었어요. PD님이 뉴스 제작 4원칙에 대하여 말씀해 주셨는데 뉴스를 제작할 때 사실․균형․공정․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홍찬희(하남 은가람중 2)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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