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DJ비자금, 美에 13억달러" 최종흡 前국정원차장 진술

김리안 기자 2018. 5. 23. 12: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최종흡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이 검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계좌에 13억여 달러가 분산 예치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사정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전 차장은 최근 조사에서 "미 본토에 김 전 대통령 친지와 측근 등 명의로 총 13억5000만 달러(1조4600억여 원)가 분산 예치돼 있다는 구체적 증거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부 6억 달러·서부 7억 달러”

檢 “합당한 정보 못찾아” 종결

최종흡 전 국가정보원 3차장이 검찰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국 계좌에 13억여 달러가 분산 예치돼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사정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최 전 차장은 최근 조사에서 “미 본토에 김 전 대통령 친지와 측근 등 명의로 총 13억5000만 달러(1조4600억여 원)가 분산 예치돼 있다는 구체적 증거가 있다”며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이미 “비자금 실체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뒤, 김 전 대통령의 미국 비자금 의혹을 조사한다는 이유로 국정원 대북공작금을 사용한 혐의(국고손실 등)를 적용해 최 전 차장을 비롯한 국정원 관계자들을 재판에 넘긴 상태다.

최 전 차장 등은 “김 전 대통령의 해외 자산이 미국 동부지역 은행에 6억여 달러·서부지역 은행에 7억여 달러로 분산 예치돼 있으며, 그 가운데 일부가 북한과의 협력 사업에 투자될 예정이었다는 첩보에 따라 국정원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당시 국정원 내부망에 이 같은 내용의 전문보고가 거듭 올라오자 최 전 차장은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에게 재가를 받은 뒤 수개월간 추적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최 전 차장은 당시 국정원 전문보고를 증거로 제출해줄 것을 요청하고, 관련 해외 정보원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검찰이 별도로 비자금 진실 여부 조사에 나서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정원이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파고들었지만, 내부적으로도 ‘안 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합당한 정보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의 삼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국정원 직원이 수사과정에서 둘러댄 얘기에 대해 코멘트할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김대중 비자금’ 의혹은 20여 년 전 처음 제기된 이후 매번 정국을 뒤흔드는 태풍의 눈이 돼왔으나 법정에서 진실이 인정된 적은 없다. 1997년 15대 대선을 두 달여 앞두고 당시 강삼재 신한국당 사무총장이 “김 총재가 670억 원대의 비자금을 관리해 왔다”고 폭로한 뒤 검찰에 고발했지만, 검찰은 당시 사건 관련자들을 모두 무혐의 또는 불입건 처리했다.

김리안·김수민 기자 knra@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문화일보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