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계리 취재 韓기자단 타는 정부수송기, 어떤 기종?

2018. 5. 23. 11: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단이 타는 항공기는 기종이 'VCN-235'인 정부 수송기다.

정부가 남측 기자단을 위해 정부 수송기를 띄운 것은 대북제재로 민간 항공사가 북한행을 꺼리는 문제, 원산에 먼저 도착한 국제기자단과의 합류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일부는 23일 북한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공동취재단이 이날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원산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도 7.6㎞서 시속 509㎞로 비행
-수송기명 CN-235 앞에 ‘V’ 붙여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단이 타는 항공기는 기종이 ‘VCN-235’인 정부 수송기다.

관리는 공군이 맡지만, 전체적인 운용은 정부가 한다. 그래서 군 수송기가 아니라 정부 수송기라 한다.

1990년 인도네시아에서 도입한 CN-235 수송기 내부에 귀빈용 좌석을 설치해 정부 주요 요인(VIP)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용한다는 의미에서 CN-235 앞에 영문 알파벳 ‘V’를 붙였다.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취재진이 23일 성남 비행장에서 정부 수송기를 타고 원산 갈마 비행장으로 이동한다. [사진=국방부]

애초에는 대통령 전용기로 이용됐으나 2008년부터 공무 수행에 나서는 국무총리와 장관들도 탈 수 있도록 했다.

스페인 CASA와 인도네시아의 IPTN이 공동개발한 경수송기로, 좌우 날개에 대형 프로펠러가 달려 있고, 최대 22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여대를 도입했으며 현재 2대가 정부 수송기로 이용되고 있다.

최대 순항거리가 3500㎞에 달해 동북아 일대를 운항할 수 있다. 전장 21.4m, 기폭 25.8m, 기고 8.2m로, 최대속도는 시속 509㎞에 달한다. GE CT7-9C 2기의 엔진을 장착하고, 고도 7.6㎞까지 상승해 비행할 수 있다.

정부가 남측 기자단을 위해 정부 수송기를 띄운 것은 대북제재로 민간 항공사가 북한행을 꺼리는 문제, 원산에 먼저 도착한 국제기자단과의 합류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 등을 모두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지난해 9월 발표한 대북제재 행정명령에서 북한을 경유한 모든 비행기는 180일 동안 미국에 착륙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국내 항공사는 북한행을 꺼리고 있어 민간 항공사를 이용하기보다는 정부가 보유한 수송기를 직접 사용하기로 했다는 얘기다.

민항기와 달리 정부 수송기는 유엔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를 제외한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 등의 취재진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을 이용해 원산에 도착해 있다. 남측 기자단은 23일 원산에 도착,이들과 합류해 풍계리로 이동하게 된다.

정부 수송기가 북한의 특급 보안시설인 원산 갈마비행장에 착륙하는 것 자체가 역사적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남북관계에서 군사적 긴장해소가 된 것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정부는 남측 기자단 방북에 정부 수송기를 이용하는 것에 대해 미국에 사전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3월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대표단 방북 때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2호기(보잉 737-3Z8)를 이용한 것도 대북제재를 고려한 조치였다.

이 때도 특사단이 민간 항공사의 전세기를 이용했다면 해당 항공사의 비행기는 6개월간 미국에 착륙할 수 없게 돼 운항 차질이 불가피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북한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공동 스키훈련을 하기 위해 우리선수들이 민간 전세기를 이용했을 때는 우리 정부가 미국 정부와 조율해 예외로 인정받았다.

한편, 통일부는 23일 북한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공동취재단이 이날 정부 수송기를 이용해 원산으로 출발한다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남측 취재진의 방북일정과 관련, “오늘 12시 30분에 정부 수송기편으로 성남공항에서 원산으로 출발할 예정”이라며 “돌아오는 것은 방북한 다른 국가 기자 일행들과 함께 돌아올 것으로 그렇게 예상된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이 사안에 대해 항공기 운항 등에 대해서는 미측과 사전에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