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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9주기, 아무도 안보낸 보수정당,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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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봉하마을 대통령묘역 옆 공터에서 열린 추도식 모습.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3주기를 맞아 봉하마을 대통령묘역 옆 공터에서 열린 추도식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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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김혜민 기자, 유제훈 기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에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공식적으로 추도 인사를 보내지 않기로 했다. 새누리당(한나라당의 후신)에서 개명한 한국당과, 바른정당ㆍ국민의당의 합당 과정을 통해 출범한 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에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에서는 6ㆍ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립을 더욱 격화시키고 있는 진보ㆍ보수 진영 간의 뿌리 깊은 감정의 골을 방증하는 단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23일 정치권과 노무현재단에 따르면 이날 경남 김해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에 보수정당의 인사는 참석하지 않는다.
보수정당의 추도식 불참은 이례적인 것이다. 한국당은 2010년 노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부터 꾸준히 참석자를 보내왔다. 바른미래당도 지난해 통합 전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때 당시 주호영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참석했었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 원내관계자는 "추도식 참석 요청이 없었다"며 "일찌감치 잡힌 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도 "초청장이 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서 추도식에 참석하겠다고 통보한 인사는 없었다"며 다만 "재단에서 초청장을 보내는 경우는 없었으며, 재작년까지는 참석 의사를 밝힌 인사에게 관련 공문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추도식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진보진영 대표급 인사가 대거 참석해 더욱 대비되는 상황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참석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도식에서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반드시 성공한 대통령이 돼 임무를 다한 다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보수정당 당 대표가 추도식에 참석한 것은 단 한 차례뿐이다. 2016년 6주기 때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추도식에 모습을 드러내 여야 대표가 함께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당시 김 대표는 추모객들의 야유와 욕설 속에서 물병 투척을 당하기도 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과 한나라당의 당 대표는 한 번도 추도식에 참석한 적이 없다. 다만 1주기와 4주기 때는 당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최경환 원내대표가 각각 참석했다. 올해와 비슷하게 지방선거를 앞둔 5주기 때는 당 비상 상황을 맞아 원유철ㆍ류지영 비상대책위원이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8주기 추도식에는 한국당 대표급 인사가 불참한 대신 지도부인 박맹우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한편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이날 추도식에는 전국의 여권 후보들이 대거 봉하마을을 찾을 예정이다. '노무현의 마지막 비서관'이라 불리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후보와 '노무현의 변호사'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일정을 모두 비우고 봉하마을에서 참배객을 맞을 예정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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