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화 선수단의 분위기는 최상이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LG 정찬헌, KIA 김세현, 삼성 장필준, 그리고 넥센 조상우까지. 한화가 올 시즌 깬 마무리 투수 명단이다.

이번 시즌 한화는 역전의 명수다. 23일까지 27승 가운데 16승을 역전승으로 장식했다. 리그에서 가장 많다. 이 가운데 5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은 경우는 8회, 7회까지 뒤져 있다가 뒤집은 경기도 4차례나 된다. 한화를 10년 만에 단독 2위에 올려놓은 원동력이이다.

최근 한화를 상대한 한 팀 감독은 “경기 후반에 안심할 수가 없더라”며 바짝 경계했다.

한화가 보여 주는 짜릿한 야구에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벌써 5번 매진됐다.

원래부터 역전은 한화의 팀컬러였다. 지난 시즌에도 한화는 경기 막판까지 끈끈한 야구를 해나가며 ‘마리한화(마라화나+한화)’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가 벤치에서 쥐어 짜낸 결과였다면 올 시즌은 톱니바퀴 같은 운용과 하고자 하는 선수들의 의식이 결합된 현재까지 결과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부임하면서 가장 걱정했던 건 한화 선수들의 패배 의식이다. 지난해까지 결과가 좋지 않았고 올 시즌엔 특별한 전력보강마저 없어 최약체로 꼽혔다.

그러나 이기는 경기가 많아지고 성적이 좋아지자 한화 선수들 사이에선 “질 것 같지 않다”는 분위기가 생겼다. 특히나 늘어나는 역전승에 자신감은 배가 됐다.

배영수는 “타자들과 불펜이 잘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점수를 많이 안 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펜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는 안영명은 “모두가 같은 뜻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자기가 할 일을 완벽하게 해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은 “우리 팀은 멋진 톱니바퀴 같은 팀이다. 한 명이 부진하면 그 자리를 채워주고 서로 돕는 경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그것이 승리에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제 갓 프로 맛을 보고 있는 신인 박주홍도 마찬가지다. 지난 4일 대구 삼성전에서 5-6으로 뒤져 있던 8회 마운드에 올라 역전승을 이끌고 프로 첫 승을 거둔 박주홍은 올라갈 때부터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한 감독과 장종훈 수석코치, 그리고 송진우 투수코치가 합류한 ‘이글스 레전드 사단’도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됐다. 한화 선수들은 코칭스태프에게 부끄럽지 않은 야구를 하자고 의기투합했다. 현역 시절 달았던 21번을 찾은 송 코치는 “분명히 우리가 선수들에게 주는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