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차질없는 북미회담·3국 종전선언까지..文대통령 방미성과는

홍기삼 기자,조소영 기자 2018. 5. 23.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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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게 '확신' 언급 세 차례..회담 '완주의지' 심기
北측에도 '긍정적 신호' 보내..체제보장·경제지원 언급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환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5.23/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홍기삼 기자,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사이 중재자로서 나선 취임 후 세 번째 미국 방문길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1일 1박4일 일정으로 방미(訪美)한 가운데 현지시간으로 22일 오후(한국시간 23일 새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차질없이 북미정상회담을 진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22일) 현지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양 정상이 6월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선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내내 최근 냉랭해진 북한의 태도로 인해 북미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에 의문을 갖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양 정상간 단독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발언을 통해 "싱가포르 회담(북미정상회담)이 열릴지 안 열릴지는 두고 봐야 될 것"이라며 "만일 열리지 않는다면 그것도 괜찮겠다"고 하자 "'힘을 통한 평화'라는 대통령님의 강력한 비전과 리더십 덕분에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열리게 되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세계평화라는 꿈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뒤이어 미국측 기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예정에 없던 질문들을 쏟아내며 사실상 양국 정상에 대한 깜짝 기자회견이 열리게 된 상황 속, 문 대통령은 이때에도 거듭 "트럼프 대통령이 반드시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시켜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룸과 동시에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미간 수교를 하며 정상적 관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일련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대상으로 '확신'이라는 단어를 세 차례 썼는데 이는 문 대통령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보여줘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완주 의지를 강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의심할 필요가 없고 현재 냉기류가 흐르는 듯한 남북관계 또한 곧 복원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안도시키려 했다. 윤 수석은 정상회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북한이 비난한 맥스썬더 한미연합군사 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고 말했다.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기자들에게 "구체적인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여러 가지 분석을 통해 대통령께선 25일 이후 여러 가지 교착상태에 있는 부분들이 풀려나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더 나아가 북미정상회담 이후, 남북미 3국이 함께 종전선언을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교환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 개최는 물론, 성공까지 전제한 것이다. 다만 고위관계자는 이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며 "부정적이지는 않으셨다"고 말을 아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에 '긍정적 신호'를 보내는 일에도 주력했다. 미국과 동시에 '북한 달래기'에도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 앞서 대표적 대북 강경론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그간 북한과의 협상에서 기만당했다는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으나 "이번에는 역사상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를 공언하고 체제안전과 경제발전을 희망하는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대상으로 협상한다는 점에서 이전 협상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한미정상 단독회담 직전 열린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시 트럼프 대통령 또한 북한 달래기에 힘을 보탰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결정한다면 북한 정권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한국과 중국, 일본과 함께 북한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양 정상은 이후 회담을 통해 북한의 체제 불안감 해소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같이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불안감을 가시게 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공언한 25일 이후, 북한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한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로드맵'은 또다시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은 미중관계를 면밀히 살펴야 하는 과제도 안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과의 질의응답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을 두 번째 방문하고 떠난 다음에 태도 변화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 북한의 냉랭한 태도 변화의 배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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