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재신임 '6곳 사수' 달렸다..정계개편설 확산
손학규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 3일 선대위원장직 수락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손 위원장이 거두절미하고 ‘6ㆍ13 지방선거 후 정계 개편’을 기정사실화할 만큼 선거 결과에 따라 보수-진보 정치 지형이 요동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실제 ‘포스트 6·13’에서 정치권 지각 변동을 부를 수 있는 요인은 적지 않다. 선거를 고작 20여일 앞두고 민주당으로 무게중심이 쏠린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특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내부 혼선과 지방선거 후보자 공천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등 보수진영이 정치권 ‘헤쳐모여’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곧바로 2020년 총선 준비에 들어갈 것”이라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총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보수 쪽은 어떤 식으로든 변화의 몸부림을 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방선거에서 구체적인 성적표, 그 중에서도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재신임 조건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광역단체장 6곳 사수’가 변화의 실마리가 될 거라는 시각이 많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한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김문수 한국당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여기에 정당 득표율에서도 바른미래당이 한국당에 뒤지지 않는다면 한국당으로선 최악의 결과”라고 말했다. 손 위원장의 정계 개편론도 내심 한국당과 홍 대표를 밀어내고 야권 구심점으로 서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다.
이럴 경우 지방선거 전체에선 민주당이 앞섰다 해도 ‘사실상 패배’의 결과인 셈이 된다. 민주당으로선 문책론 등 후폭풍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문재인 정부 2년 차 안정적 국정 운용을 위해 민주평화당과의 적극적 연대 내지 통합을 도모할 가능성이 있다.
다양한 이합집산 시나리오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선 정치권 지각 변동이 미미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민주당 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한 의원은 “민주당은 평화당을, 한국당은 바른미래당을 주변화하면서 진보-보수 진영 재편을 주도하고 싶겠지만, 현실적으로 다양한 욕구를 분출하려는 사회적 흐름으로 인해 양당 체제로의 복원 시도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구ㆍ권유진ㆍ정용환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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