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매일 빈소에..구본무-박삼구 '해방둥이 우정'

송상현 기자 2018. 5. 22.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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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박 회장은 구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장례식장을 찾아 두사람간 특별한 인연이 주목된다.

범 LG가로 분류되는 GS, LS를 제외하면 재계 참석자는 박삼구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도다.

특히 박 회장은 사흘간 열린 장례식에 매일 참석할 정도로 구 회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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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에 태어난 동갑내기로 연세대 동문 인연
금호산업 인수에 LG 백기사 자청..취미생활도 공유
구본무 LG 회장의 발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식에 참석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장례식장을 떠나고 있다. 2018.5.22/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 참석했다. 박 회장은 구 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첫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장례식장을 찾아 두사람간 특별한 인연이 주목된다.

지난 20일 별세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이 22일 오전 8시30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비공개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기로 한 만큼, 유족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구 회장과 인연이 깊은 재계 인사들도 발인식에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다. 범 LG가로 분류되는 GS, LS를 제외하면 재계 참석자는 박삼구 회장과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정도다.

특히 박 회장은 사흘간 열린 장례식에 매일 참석할 정도로 구 회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다. 박 회장은 구 회장이 별세한 20일 오후 5시쯤 처음 빈소를 찾았다. 범 LG가를 제외한 외부 조문객 중에서 오후 6시 전에 조문한 재계 인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 회장이 유일했다. 다음날에도 박 회장은 오후 5시40분쯤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재용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국내 대기업 총수 대부분이 이번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매일 빈소를 찾은 인사는 박 회장뿐이다.

평소 박삼구 회장은 재계에서 마당발로 불리며 경·조사를 잘 챙겨왔다. 그렇다고 매일 빈소를 찾을 정도로 정성을 보인 것은 이례적이다. 박 회장이 구 회장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나타낸 것은 오랜 인연 때문이다.

두 사람은 1945년생 동갑내기로 연세대 상대 동문이다. 박 회장이 경제학과를 졸업한 반면 구 회장은 상대 재학 중 입대했다가 제대 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구 회장은 이후 애슐랜드대(경영학 학사), 미국 클리블랜드주립대(경영학 석사)를 졸업했다.

대학에서는 짧은 인연에 머물렀지만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면서 두사람의 친분은 두터워지기 시작했다. 구 회장과 박 회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경영자로서 자주 식사를 하며 사업 전반에 대해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삼구 회장이 위기에 처했을 때 구 회장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도 오랜 친분 덕에 가능했다. 박삼구 회장은 2015년 금호산업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들인 박세창 부사장과 함께 보유한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지분을 팔아 1500억원가량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당시 LG그룹의 맏형 격인 LG화학은 CJ, 효성 등과 더불어 백기사로 자청하며 십시일반 인수자금을 마련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두 사람은 동갑내기 친구로서 취미생활도 공유했다. 구 회장과 박 회장은 골프 등의 스포츠도 자주 함께한 것으로 재계에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골프를 칠 때 직접 경사를 봐주고 깃대를 들어주는 등 '제 2의 캐디'를 자처하는 소탈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이가 박삼구 회장이다. 각계의 애도 속에 구본무 회장은 떠났다. SNS에선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다. '해방둥이 우정'을 마감한 박삼구 회장 역시 만감이 교차할 것으로 보인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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