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그 유일 제로맨 서균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야쿠르트 마무리였던 다카스 신고는 일본시리즈 11경기에서 16⅔이닝 2승 8세이브를 기록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면서 ‘미스터 제로’로 불렸다.

훗날 이 칭호는 임창용에게 갔다. 임창용은 2009년 시즌에 야쿠르트 마무리로 뛰며 무려 33경기 동안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 가며 새로운 ‘미스터 제로’가 됐다. 2013년 메이저리그 구단 시카고 컵스가 임창용과 계약하면서 “미스터 제로의 명성을 확인하고 싶다”고 했을 정도다.

KBO리그에서도 오랫동안 평균자책점을 0으로 유지하는 투수들을 ‘미스터 제로’로 부른다. 지난해 KT 마무리 김재윤이 18경기 동안 이 기록을 이어 갔고, 2016년엔 SK 마무리였던 박희수가 15경기 동안 ‘미스터 제로’로 불렸다.

이번 시즌 ‘미스터 제로’는 한화 사이드암스로 투수 서균이다. 22일까지 서균은 24경기에 출전해 자책점을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지난 3월 31일 SK와 경기에서 유일한 실점이 있지만 2루수 실책으로 비롯된 점수라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아직까지 평균자책점이 0이다. 한화 선수단이나 관계자는 서균을 “미스터 제로”라고 부른다.

22일 현재 리그에 평균자책점이 0인 투수는 모두 11명인데 이 가운데 1경기가 5명, 2경기가 3명, 3경기가 1명 나머지 한 명은 6경기 동안 자책점이 없는 홍상삼이다. 넥센 김상수가 19경기 무실점 기록을 이어 가다가 지난 20일 자책점 3점이 나오면서 끊겼다.

▲ '아주 칭찬해' 서균을 격려하고 있는 한용덕 감독(왼쪽) ⓒ곽혜미 기자

KBO 리그 역대 한 시즌 연속 경기 무자책 최장 기록은 SK 정대현이 갖고 있다. 정대현은 2010년 5월 7일 1군 첫 경기를 시작으로 그해 7월 8일까지 26경기 동안 한 점도 주지 않았다. 서균은 2경기를 추가하면 정대현과 타이를 이룬다.

역대 최장 경기 무자책 기록 보유자는 김민범이다. 현대 시절 김민범은 2002년 4월 27일부터 2005년 4월 5일까지 36경기 동안 한 점도 주지 않고 이 기록을 세웠다. 그는 2002년과 2004년 시즌을 평균자책점 0으로 마쳤다.

경기가 늘어나면서 기록이 이어질 때 서균은 “4월까지만 해보겠다”고 멋쩍어했는데 어느새 최다 기록 앞까지 왔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내가 서균이 아니라서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지만 부담보다는 자신감이 더 크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서균은 “캠프 때부터 그냥 공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던졌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언젠간 깨질 기록이다. 난 빨리 깨졌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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