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샅바싸움 속..美 도착한 '네고시에이터 文'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입력 2018. 5. 2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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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열려, 냉각된 분위기 속 회담 결과 주목
. (사진=청와대 제공)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 무산 가능성을 언급하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에 북중 접경지역의 통제를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하는 등 회담을 앞둔 북미 양자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가 주목된다.

지난달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 이후 조성된 해빙 분위기가 무색할 정도로 최근 남북, 북미간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북한은 한미연합훈련, 대북전단 살포 등을 문제 삼아 우리 정부를 향해 잇따라 비난 성명을 내놓고 있다.

또 미국에 대해서도 지난 15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리비아식 해법 등의 발언에 항의하면서, “일방적 핵포기만 강요하는 대화에는 흥미가 없”고 북미 정상회담을 “재고려할 것”이라며 무산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한에 대한 견제 발언도 병행해 ‘밀고 당기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한의 비핵화 방식은 리비아 식 해법과는 다르다고 강조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고 거기서 무언가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김정은 위원장은 강력한 보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회담의 당근을 제시하면서도, 북한이 회담에 나서지 않거나 비핵화에 합의하지 않으면 축출당한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회담에 나오지 않을 경우 좋지 않은 결말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은근히 내비친 것.

트럼프 대통령은 또 21일(현지시간)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북미간) 합의가 이뤄질때까지는 북한과의 접경지역에서 강력하고 엄격한 통제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접경지역에 구멍이 더 많이 생기고 (사람이나 물자가) 더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있다”며 “나는 이런 일이 일어나기를 원하고 북한이 아주 성공적이기를 바라지만, 이는 오직 서명이 끝난 뒤에 그래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먼저 북한과 유화적인 관계를 갖게 되는 것을 차단하고, 대북 제재의 강도를 그대로 가져가 북한 압박을 계속하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다시 북한에 대한 군사옵션 즉 전쟁 가능성도 공공연히 흘러나오고 있다.

미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2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3일 전에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가 끝나는 2020년까지 북한문제를 해결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회담에 나오지 않으면 이는 외교의 종말이며, 회담에 나오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 놀려고 한다면 이는 결국 군사적 갈등만 남았다는 것을 뜻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해, 전쟁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나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판 자체를 엎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결국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자가 회담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막판 샅바 싸움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워싱턴DC 인근의 앤드류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1박 2일 간의 한미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은 다른 일정은 없이 오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사전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이른바 ‘원포인트’ 회담이다.

22일(현지시간) 정오부터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배석자 없이 진행되는 단독 회담이 진행되고, 이는 업무 오찬을 겸한 확대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국제 사회에서 이른바 ‘네고시에이터(협상가)’의 이미지를 굳힌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냉각된 남북미간 관계의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을지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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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2580@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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