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지구 온난화 주범되나..올 연말 세계 전기 0.5% 쓸듯

설성인 기자 2018. 5. 22.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비트코인은 채굴뿐 아니라 거래시에도 엄청난 전력을 사용한다. 지구 온난화의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드 브리스는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전기가 2.55기가와트(GW)로 아일랜드의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 수준인데, 올 연말에는 7.67GW로 늘어 오스트리아의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가디언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채굴뿐 아니라 거래시에도 엄청난 전력을 사용한다. 지구 온난화의 잠재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인천에 위치한 가상화폐 채굴장./조선일보DB

영국 텔레그래프는 올 5월 기사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것이 매력적인 사업이지만 엄청난 에너지를 사용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블록체인 전도사이자 금융 경제학자인 알렉스 드 브리스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해 “2018년 말까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전력이 전 세계 전기 소비의 0.5%를 차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드 브리스의 분석처럼 비트코인이 전기 소비 증가를 부추겨 저탄소 경제 구현에 장애물이 될까.

◇ 암호 해독 난이도 높아져 전기 사용↑

비트코인은 개인간(peer-to-peer) 네트워크 기반 디지털 통화로 사용자의 분산 네트워크에 전력이 공급되어야 한다.

미국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사용자 컴퓨터가 연결(chain) 내에서 블록(block)을 형성하는 수학문제를 푸는데 500경(조의 1만배)의 계산이 수행되며, 10분 동안 연산이 이뤄진 다음 12.5비트코인(1억1600만원)이 보상으로 주어진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1비트코인을 채굴하는데 소비하는 전력이 한가구가 일주일 동안 사용하는 전력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추정한다. 최근 들어 채굴 가능한 코인수는 줄고 암호 해독 난이도는 높아지고 있다. 고사양 그래픽카드를 활용해 더 많은 전기를 써야 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다.

드 브리스는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사용하는 전기가 2.55기가와트(GW)로 아일랜드의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 수준인데, 올 연말에는 7.67GW로 늘어 오스트리아의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량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7.67GW는 전 세계 전기 소비의 0.5%에 해당한다.

드 브리스는 “비트코인 채굴이 계속되면 전 세계 에너지의 5%를 필요로 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 이산화탄소 배출량, 대서양 100만번 횡단 비행과 맞먹어

가상화폐 전문매체 디지코노미스트 추산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메가톤으로 대서양을 100만번 횡단 비행할때 배출하는 양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디언은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원리에 따라 끊임없이 거래가 일어나야 시스템이 유지된다. 채굴이 일어나지 않으면 거래도 일어나지 않고 시스템이 정지되어 가상화폐의 가치가 ‘0’이 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 상승해야 전기요금 등 채굴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데, 투입비용이 수익보다 많아져 손익분기점 이하로 가격이 형성되면 비트코인 생태계도 유지될 수 없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기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면 심각한 에너지 문제로 커질 수 있다”면서도 “생태계가 급속히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