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지 않는 다이너마이트' 한화, 하위타선 살아야 타선이 산다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2018. 5. 22.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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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을 기록한 호잉.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한화의 돌풍이 대단하다. SK와 공동 2위에 오르며 1위 두산을 4게임차로 추격하고 있다. 22일부터 시작하는 두산-SK와의 6연전 결과에 따라 리그 선두권도 노려볼 수 있다.

이처럼 좋은 분위기의 한화도 큰 고민거리가 있다. 좀처럼 터지지 않는 타선이다.

한화는 한 때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라고 불리며 막강한 화력을 자랑했다. 2008년에는 팀 홈런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10년간 한화 타선은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불펜진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인 전력을 갖추게 된 올 시즌에도 타선만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올 시즌 한화의 경기당 득점은 4.76점으로 리그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타고투저의 흐름 속에 리그 평균 경기당 득점이 5.14점에 이르고 있지만 한화가 5점 이상 올린 경기는 45경기 중 16경기에 불과하다.

팀 타율(0.277) 공동 8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출루율(0.339) 9위, 장타율(0.409) 9위, OPS(출루율+장타율, 0.748) 9위, 홈런(40개) 9위, 도루(26개) 공동 7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모두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이처럼 득점력이 떨어지다 보니 투수들이 점수를 조금만 많이 내줘도 점수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한화는 투수들이 4실점 이하로 막은 경기에서는 16승 1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5실점 이상 기록한 경기에서는 10승 18패로 부진했다.

시즌 초반에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이를 극복하는 모습이었지만 상대 구단들이 한화의 전략에 익숙해지면서 이마저도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한화는 도루시도 46회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이 도루를 시도했지만 26번 밖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도루성공률은 56.5%(10위)에 그쳤다. 주루사 역시 19번을 기록해 LG·KT와 함께 가장 많았다.

무엇보다 출루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발로 상대를 흔들 수 있는 기회 자체가 많지 않았다.

한화 타선의 가장 큰 문제는 상·하위 타선의 양극화다. 한화는 이용규, 정근우, 양성우 등 뛰어난 테이블 세터 자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한화의 1-2번 타순 출루율은 3할8푼2리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송광민-호잉-김태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3-5번) 역시 장타율 5할1푼5리(리그 4위) OPS 8할7푼8리(5위) 26홈런(3위) 100타점(1위)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한화 하주석. 스포츠코리아 제공

반면 6번부터 9번까지의 하위타순에서는 제대로 된 타격을 하지 못했다. 한화 하위타순은 타율(0.241 8위)은 물론 출루율(0.295 9위), 장타율(0.339 10위), OPS(0.634 9위) 등 각종 타격지표에서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이성열이 56타수 23안타 타율 4할1푼1리 3홈런 11타점 OPS 1.100으로 활약한 6번 타순을 제외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한화의 7-9번타자가 기록한 OPS는 5할9푼5리(9위)로 6할에 채 미치지 못한다.

하위타선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화는 상위타선만 넘기면 투수들이 쉽게 이닝을 끝낼 수 있는 팀이 됐다. 1번부터 타순이 시작하는 1회에는 평균 0.8득점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지만 하위타순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2회는 평균 0.44득점으로 리그 8위에 그쳤다.

한용덕 감독이 라인업을 구성하면서 수비 능력을 중요시하다보니 하위타선의 타격 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성열, 양성우 정도를 제외하면 하위타순에서 리그 평균 이상의 타격을 해줄 수 있는 자원 자체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하위타선의 주축이 돼야할 하주석이 163타수 40안타 타율 2할4푼5리 4홈런 15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공격력 강화를 위해 2군에서 콜업한 최진행은 복귀 후 9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화 타선을 획기적으로 바꿔줄만한 장타력은 아직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한화는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지금까지는 더 할 나위 없이 순조롭게 시즌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타격부진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가을야구를 향한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2005~2007년 3시즌 동안 한화는 단 한 번도 팀 득점 3위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었다. 다시 한 번 가을야구에 확실하게 도전하기 위해서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이 절실하다.

스포츠한국 길준영 기자 fpdlsl72556@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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