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새로운 스타 인주연 "연습은 나의 힘"

2018. 5. 22.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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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의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인주연.[KLPGA 제공]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지난 18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인주연(21)은 연습장으로 달려가 2시간 동안 연습볼을 때렸다.

천둥과 번개로 경기가 중단되었을 때도 라커룸에서 스트레칭을 열중했다.

지난 13일 KLPGA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린 인주연은 KLPGA투어에서 소문난 연습광이다.

6시간 동안 연습볼을 때리는 게 예사다.

인주연은 "처음에는 불안해서 연습했다. 연습을 하지 않으면 뒤처질까 두려웠다. 하다보니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중학교 1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지만 본격적인 엘리트 수준의 훈련은 일반적인 다른 선수보다 다소 늦었다. 인주연은 피나는 연습으로 따라잡을 수 밖에 없었다.

인주연은 "연습을 혹독하게 시키는 최경주 선배님 캠프에 3년 동안 참가한 것도 연습이 습관이 된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인주연의 연습량은 상상을 초월한다.

작년 겨울 인주연은 뉴질랜드로 전지훈련을 8주 동안 다녀왔다. 대개 투어 프로 선수들은 겨울 전지훈련을 길어야 5주 동안 다녀온다.

8주 동안 인주연은 연습에만 매달렸다.

오전에는 실전 라운드, 점심 후 저녁밥을 먹을 때까지 5∼6시간 동안 연습볼을 쳤다. 저녁을 먹고 나서도 잘 잘 때까지 빈 스윙과 웨이트 훈련으로 시간을 채웠다.

이런 일과를 8주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았다.

인주연을 지도하는 박진영 코치가 "훈련량을 좀 줄이는 게 어떻겠냐"고 말할 정도였다.

왼손바닥에 두툼하게 잡힌 못은 인주연이 얼마나 많은 연습볼을 때렸는지를 웅변으로 말해줬다.

"한때는 아무리 연습해도 성과가 없으니 서럽기도 했다"는 인주연은 "지금 생각해보면 노력과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그토록 고대했던 우승도 열심히 했던 연습이 불러왔다"고 말했다.

인주연의 겨울 훈련은 쇼트게임에 집중됐다. 웨지샷과 퍼트 연습에 많은 시간 할애한 인주연은 "전에는 어쩔 줄 몰라서 실수가 나오곤 했던 100m 이내 거리가 이제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첫 우승 때 연장전에서 잡아낸 버디 역시 100m가 채 안 되는 거리에서 과감하게 핀을 보고 때린 웨지샷의 3m에 붙으면서 나왔다. 당시 인주연은 "버디로 승부를 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친 샷"이라고 말했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주연의 굵은 허벅지도 거저 생긴 게 아니다.

초등학생 때 단거리 육상 선수를 할 만큼 타고난 체격도 있지만 인주연은 웨이트 트레이닝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닫고 근육을 단련했다.

일주일에 3번은 꼭 웨이트트레이닝 훈련을 일정에 넣는다. 한 번에 2시간씩 바벨과 씨름한다.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4일에도 인주연은 체육관에서 땀을 쏟았다.

인주연은 "대회가 없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는 꼭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면서 "스콰트 중량을 170㎏까지 들어봤다"고 자랑했다.

강도 높은 중량 운동으로 키운 튼튼한 허벅지는 인주연의 장기인 장타를 끌어내는 원천이다.

인주연은 KLPGA투어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장타자다. 큰 키(172㎝)에 뿜어나오는 강하고 시원한 스윙은 상체 꼬임을 단단히 받쳐주는 하체의 힘 덕분이다.

인주연은 한때 "멀리 치면 뭘하나. 똑바로 치는 게 더 낫지"라며 자신의 장타력을 신뢰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내 장기는 장타가 맞다. 작년까지는 거리가 줄어도 똑바로만 갔으면 했다. 그렇지만 내가 장타를 치지 못했다면 이번에 우승을 못했을 것"이라는 인주연은 "이제 장타의 소중함을 안다"고 말했다.

인주연은 우승 이후 달라진 점은 무엇보다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감은 여유와 같은 말이다.

인주연은 "이제는 쫓기듯 경기하지 않아서 좋다. 물론 경제적 여유까지 포함해서…"라며 웃었다.

인주연은 우승한 다음 대회인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1, 2차전을 승리했지만 조별리그 3차전에서 7홀차 대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인주연은 "흥분하지 말라고들 하셨는데 그만 너무 흥분하는 바람에…"라면서 "처음 겪어본 매치 플레이였다. 또 배우고 간다"면서 유쾌한 표정으로 돌아섰다.

인주연은 오는 25일 시작하는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두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우승 퍼트를 성공하고 기뻐하는 인주연.[연합뉴스 자료사진]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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