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핀테크 유망주들 미래, 인구 13억 인도에 있다"

정한국 기자 2018. 5. 22.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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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산업) 유망주들의 미래가 인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철원(47·사진)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인도 예찬론자다.

이철원 대표는 "인구 13억명의 인도에서 성공하면 단숨에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인도에 한국 핀테크 미래가 있다" 이철원 대표는 "인도 사람들처럼 아직 모바일 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앞으로 한국 핀테크 회사들이 맞아야 할 손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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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스타트업 창업한 이철원 '밸런스히어로' 대표

"저는 한국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산업) 유망주들의 미래가 인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철원(47·사진) 밸런스히어로 대표는 인도 예찬론자다. 그가 2014년 창업한 밸런스히어로는 인도에서 휴대전화 요금 잔액 조회·충전 앱인 '트루 밸런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2015년 출시한 트루 밸런스 앱은 2년 8개월 만인 작년 9월, 다운로드 5000만건을 돌파했다. 네이버, 신한은행, 산업은행, 소프트뱅크벤처스코리아 등 여러 투자자가 이미 이 회사의 장래를 보고 지금까지 총 450억원을 투자했다. 이철원 대표는 "인구 13억명의 인도에서 성공하면 단숨에 글로벌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인도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철저한 현지화가 핵심 왜 인도에서 휴대전화 선불 요금 조회·충전 서비스가 큰 인기를 끌 수 있었을까. 인도에서는 한국과 달리 돈을 먼저 내고 그 돈만큼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선불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 대표는 "휴대전화 요금 충전하려고 몇 ㎞씩 걸어 도시까지 나오고, 4~5일마다 20~50루피(300~800원)씩 요금을 충전해가며 전화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인도 사람들의 일상"이라며 "남은 통화량이나 데이터양을 조회하려면 통신사의 별도 회선으로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이런 불편한 부분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밸런스히어로는 충전소를 운영하는 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앱을 통해서 남은 통화시간·데이터양을 조회하고 요금도 충전할 수 있게 했다. 충전 업체에서 받는 수수료와 앱에 붙은 광고에서 수익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인도 비즈니스는 가난이라는 말과 더불어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생활을 얼마나 이해하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에서 나온 또 다른 서비스가 '대리 충전'이다. 스마트폰에 이 앱을 설치한 A라는 사람이 스마트폰이 없어 앱을 설치하지 못해 충전소를 일일이 들러야 하는 주변 사람들의 요금을 대신 충전해주는 것이다. 사람을 많이 모아 오는 만큼 A는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보너스 포인트를 받는다. 이 대표는 "대리 충전을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이 현재 20만명에 이른다"며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이 일을 직업처럼 하는 사람도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래 사업을 위한 '데이터'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인도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가 계속 쌓이고 있다는 게 우리의 무기"라며 "향후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때 수억명이 사용하는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수수료와 광고 수입을 통해 현재 월 수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중"이라며 "3~4년 후엔 완전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도에 한국 핀테크 미래가 있다" 이철원 대표는 "인도 사람들처럼 아직 모바일 혁명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앞으로 한국 핀테크 회사들이 맞아야 할 손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스마트폰 보급이 더욱 확산하면 인도나 동남아, 아프리카 등에서는 여태껏 직불카드도 써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모바일 결제를 하는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란 얘기다. 그는 "최소 6개월은 현지에 살면서 그 사회를 관찰하지 않으면 급격한 변화에 올라타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젊은 창업 지망생들이 인도에 와서 법인 등록은 어떻게 하는지, 살 곳은 어디에 마련해야 할지 등 막막한 게 많다"며 "이때 정부가 시스템을 갖춰 조금만 도움을 줘도 이들이 꿈을 펼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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