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결혼식 한 부부가 이혼하는 비율 더 낮다

노석조 기자 입력 2018. 5. 22. 03:06 수정 2018. 5. 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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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혼 남녀 3000명 조사 결과
2만달러 넘는 결혼식 올린 부부 '1000달러 이하'보다 이혼율 2배

'작은 결혼식'을 한 부부가 호화 결혼식을 한 부부보다 이혼하는 비율이 낮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에모리대 경제학과 앤드루 프랜시스 교수팀이 지난 18일(현지 시각)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결혼 비용으로 5000~1만달러(약 543만원~1086만원)를 쓴 부부의 이혼 비율을 1로 했을 때 1만~2만달러를 들인 부부의 이혼 비율은 1.05, 2만달러 이상인 경우 1.32로 나타났다. 반면 1000~5000달러 결혼식을 치른 부부의 이혼 비율은 0.85, 1000달러 이하의 경우는 0.64였다. 2만달러 넘는 결혼식을 한 부부의 이혼 비율이 1000달러 이하 결혼식을 치른 부부보다 2배 넘게 큰 것이다.

프랜시스 교수팀은 연봉, 교육 수준, 인종이 같은 미국 이혼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결혼 비용과 결혼 지속 기간의 관계를 조사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이 데이터는 비싼 결혼이 왜 '나쁜 생각'인지를 보여준다"면서 "호화 결혼은 부부생활을 힘들게 만드는 '레시피(요리법)'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프랜시스 교수는 "왜 비싼 결혼이 높은 이혼율로 이어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비싼 결혼을 한 부부가 그 후로 금전적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국제 조사 기관 '스플렌디드 인사이츠'도 작년 각국 신랑·신부 1만6000명을 조사한 결과, 비싼 결혼을 한 계층일수록 결혼비 부담을 부모 등 외부에 더 많이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비용 1만달러 이하 계층은 전체 비용의 85%를 신랑·신부의 재산에서 지출했다. 반면 결혼 비용 10만~50만달러 계층은 45%, 50만달러 이상 계층은 전체 비용의 47%만 본인들이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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