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옥상은 훌륭한 텃밭.. 파리 시민도 반했죠"

2018. 5. 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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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키운 농산물로 레스토랑에서 요리하고 대형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것. 바로 파리가 나아가려는 도시농업의 모습입니다."

이날 동아일보와 만난 코미테 부시장은 "지난해 파리 시내 건물 옥상에서 키우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음식재료로 쓰는 레스토랑 개점식에 초청받았다"며 "도시농업이 파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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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이끄는 코미테 부시장

[동아일보]

프랑스 파리 18구 옥상정원에서 농사를 짓는 시민. 2016년 시작한 ‘파리퀼퇴르(Parisculteurs·파리의 농부들)’ 프로젝트에 따라 파리 건물 옥상 곳곳에서는 농작물이 자란다. 파리시 제공
“옥상에서 키운 농산물로 레스토랑에서 요리하고 대형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것. 바로 파리가 나아가려는 도시농업의 모습입니다.”

18일 페넬로프 코미테 프랑스 파리시 부시장(59·여·사진)은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코미테 부시장은 17∼20일 서울 강동구 일자산 자연공원에서 열린 제7회 국제도시농업콘퍼런스에서 ‘미래 도시와 도시농업’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했다.

이날 동아일보와 만난 코미테 부시장은 “지난해 파리 시내 건물 옥상에서 키우는 각종 채소와 과일을 음식재료로 쓰는 레스토랑 개점식에 초청받았다”며 “도시농업이 파리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코미테 부시장은 파리시 도시농업 정책을 주도하고 있다. 국제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에서 활동하다 파리 시의원으로 변신한 그는 2014년 부시장이 됐다. 그해 현 시장은 ‘레앵방테 파리(파리를 새로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들고 나왔다. 이 주제에 맞춘 국제건축공모전에 선정된 프로젝트 대부분을 도시농업과 접목시켰다.

그는 이를 위해 2016년 파리 건물 옥상에 버섯이나 상추 같은 농작물을 재배하는 ‘파리퀼퇴르(Parisculteurs·파리의 농부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후 1년간 옥상 약 5.5ha가 옥상정원으로 바뀌었다. 지난해는 10ha를 목표로 ‘시즌2’가 시작됐다. 코미테 부시장은 “시즌1이 버려진 주차장 같은 공공기관 옥상에 시 주도로 정원을 만드는 하향식이 많았다면, 시즌2에서는 시민이 먼저 옥상을 재배지로 가꾸겠다고 나서는 상향식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미테 부시장은 도시농업의 성패는 경제적 부가가치에 달렸다며 옥상정원 농산물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판로 개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파리 옥상정원 약 7000m²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의 50%가 꽤 큰 유통업체와 직거래된다”며 “앞으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이나 유통업체에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농업대국인 프랑스에서 굳이 파리에서까지 왜 농업을 해야 할까.

“도시인이 자연을 가꾸며 느끼는 여유와 안정, 그리고 직접 재배해서 직접 소비한다는 심리적 만족 같은 가치뿐 아니라 옥상정원 설계 및 설치, 농산물 유통, 회계를 비롯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있기 때문이죠.” 그는 “파리에서 생산하는 농산물 양은 지방과 비교도 되지 않는다. 오히려 근교농업을 하는 주민들은 파리에서 농업에 관심 갖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인이 소유한 건물의 옥상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는 “시민들이 정원을 가꿔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 유인책을 찾고 있다. 오래된 건물이 많은 것을 고려해 지붕 수리나 주차 공간 정리 등을 내걸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2020년까지 옥상정원을 100ha로 늘리고 녹지공간을 30ha 더 넓히는 것이라고 한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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