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이번 주 최대 분수령..관련국 속내는?

금철영 2018. 5. 2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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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한반도 정세가 널뛰기를 하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 당사국들의 셈법이 무엇인지 차근차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자리에 금철영 정치외교부장 나왔습니다.

먼저 북한 얘기부터 해보죠.

북한이 고위급 회담 연기에 이어서 우리측 방북 기자단 명단 수령 거부 등 대남 공세수위를 계속 높여가고 있는데 진짜 속셈은 뭘까요?

설마 판을 깨자는 건 아니겠죠?

[기자]

판을 깨지는 않겠지만 남북관계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일단 북한이 이렇게 나오는 이유로는, 첫째로 연합군사훈련, 태영호 공사의 국회강연 내용, 전단살포 등이 남북관계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고요,

두 번째로는 북미 고위급 회담에 상당수 대남일꾼들이 투입돼 여력도 없는 만큼 남북회담 필요성을 재평가해 연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앵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에 남측 기자들 초청해 놓고서 명단 수령을 계속 거부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앞서 언급한 남북관계 악재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베이징에 대기중인 외신기자단은 내일(22일) 오전 9시에 북측 전용기를 타고 원산 갈마비행장으로 갈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비자를 받지 못하면 방북취재가 무산됩니다

[앵커]

북한 식당 여종업원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시키고 있는데 그렇다면 8.15 이산 상봉이 자칫 무산될 수도 있는 건가요 ?

[기자]

남북관계 판을 깨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년 전 사안인데 지금 다시 돌출됐습니다.

문제는 북한이 인도주의 사안으로, 납치를 주장하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시킨다면 상황은 매우 복잡해질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미국 입장을 좀 살펴보죠.

미국 정부 내부에서도 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고, 나아가서 북한 불신론도 있다던데 미국측 입장도 좀 정리해 주시죠.

[기자]

일단 북한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강경파 볼턴을 멀리하면서 북한이 적극적인 대화 의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엊그제 볼턴과 회의 취소하고 폼페이오 오라고 한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북한에게도 일단 '링에 올라라' 이런 적극적 메시지 보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당장 내일(22일)이 한미 정상회담인데 이 회담이 최근의 경색 국면을 타개할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매우 중요할 듯합니다.

어떤 대북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되는데요,

현재 미국 내에서 자칫 북미회담 무산되는 것 아니냔 우려가 있습니다.

준비가 부족한 것 아니냔 우려도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미회담을 통해 비핵화 이루겠다는 양국 정상의 결의가 표명될 가능성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난 뒤 언론인터뷰에서 북미 회담에 임하는 각오를 대신 밝혔는데요,

이를 요약하면, '서로 윈윈하자. 그러나 진정성 갖고 회담에 임하자, 만약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놀려고 생각한다면 남은 것은 군사적 충돌뿐이다'라고 결의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중국쪽 얘기도 좀 해 보시죠.

최근 북중 관계가 더욱 돈독해 보이고 미국도 중국 배후론을 거론하고 있는데 최근 정국에 중국의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기자]

북미회담에 앞서 북중 두나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보입니다.

북미는 이제 '신고-검증-폐기'로 이어지는 '본 게임'을 해야돼는데, 북한으로선 '뭘 믿고 다 폐기하나'라는 우려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래서 이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다롄으로 가서는 1)신고-검증-폐기 과정에서 '중국의 건설적 역할' 당부 2)북미회담 성공해도 제재 해제까진 최소 2년 걸릴 것 같으니, 중국의 도움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에대해 중국은 종전선언 단계부터 '남북미중'이 참가했으면 한다는 의사 등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른바 차이나 패싱논란을 불식시키려 했다는 것이죠.

북미 간 힘겨루기 상황에서 중국의 활로가 넓어졌고, 이에 대해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주 강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금철영기자 (cyku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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