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본 '여론조사 3등' 이유.. "조작, 문빠랑 태극기만 농축"

조혜지,남소연 입력 2018. 5. 21. 17: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준표식 '여론조작' 프레임 강조.. 손학규 '송파을' 질문에 "말 아끼겠다"

[오마이뉴스 글:조혜지, 사진:남소연]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 발표에 밝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지난주 금요일 서울 중랑구 장미축제에 갔다. 제가 인파에 둘러싸여서 100m를 가는데 30분이 넘게 걸렸다. 사진 찍어 달라는 요청이 그렇게 많았다. 마침 현장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왔다. 아무도 잡는 사람이 없어 (박 시장이) 훌쩍 지나갔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동시간대 유세 현장에 대한 주관적 분석을 덧붙이며 자신을 향한 '3등' 판세를 반박했다. 좀처럼 뜨지 않는 지방선거 분위기와 서울 송파을 공천 파동 등 재·보궐 잡음까지. 당 안팎에서는 부정적 분위기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안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본인이 박원순 서울시장, 김문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에 이어 3등으로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조작' 프레임을 내걸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대선부터 올해 지방선거까지 줄기차게 내세우고 있는 '여론조사 조작' 주장과 다르지 않았다.

안 후보는 21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 및 전국 공천자 대회 자리에서 "여론조사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지난 주말부터 오늘까지 집중적으로 응답률 1% 여론조사가 여러 개 쏟아졌다"라면서 "드루킹으로 댓글 조작을 못하니 여론조사 조작이 시작된 거 같다"라고 추측했다.

열성적인 응답층만 완료할 수 있는 여론조사는 "소위 문빠와 태극기만 농축돼 있기" 때문에 자신에게 지지를 보낼 응답층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응답률 1%로는 양극단만 남게 되는 것이다"라면서 "(그래서) 내가 3등하는 조사가 나오는 거다, 이게 여론 조작이 아니면 뭐냐,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공동대표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유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지지도가 엄청 높은 것으로 나오는데 그 여론조사 믿느냐"라면서 "6.13 그날, 투표함 뚜껑 열 때 민주당 지지가 쑥 내려가고 우리 3번이 쑥 올라갈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학규, "이대로 가다가는 또 다른 박근혜 나와" 맹공

바른미래당 중앙선거대책원장 겸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인 '미래캠프' 선대위원장도 맡기로 한 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원장 수락 기자회견에서 "정치에 서툴렀던 안철수가 인재경영으로 서울을 바꿀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안 후보의 어깨를 쓰다듬고 있다. ⓒ남소연
안 후보의 '3등 부정론'을 뒷받침하는 것은 손학규 중앙선대위원장의 '정부 심판론'이었다. 같은 날 논란에 오른 송인배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의 '드루킹' 연계 의혹도 함께 꺼내들었다. 손 위원장은 "이 양반들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 하늘 높은 줄 모른다"라면서 "송인배는 대통령 가장 옆에 붙어 다닌 사람으로, 이 사람이 드루킹 원죄인이다"라고 맹비난했다.

"우리 경제정당 바른민주당... (객석 : 바른미래당!) 아 바른미래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권에게 확실한 옐로우카드를 줄 것이다."

때 아닌 말실수로 부드러운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손 위원장의 문 대통령과 현 정부를 향한 비난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그는 더 나아가 "이 정권이 이렇게 가다가는 또 다른 박근혜가 나온다"라며 공세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손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가 이런 식으로 독주하고 나라 살림 엉망으로 만들 때 바른미래당이 중심이 돼야 하고 안철수가 (야권) 단일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는 국민이 남북정상회담 국면에서 "국민이 최면과 환각에 일시적으로 빠져 있는 상태다"라고 주장했다. 박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신기루 같은 희망이 뒤덮고 있는 민생현장에서 (정부는) 울부짖는 국민의 고통을 듣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 신음에 대한 답은 바른미래당만 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직접 "문재인 정부 심판"을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들이 반드시 이번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하리라 본다"라면서 "자유한국당이 그 대안이 될 수는 없다, (한국당에서 먼저) 지방선거 연대와 후보 단일화를 제기했지만 자기들이 염려 안 해도 후보 단일화는 국민에 의해 (바른미래당으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라고 전망했다.

유승민 '손학규 전략공천' 논란에 "새누리당 참패 원인... 원칙대로"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 등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민생특별위원회 12' 출범 발대식에 참석하고 있다. ⓒ남소연
한편, 손학규 위원장은 최근 불거진 '송파을 전략공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손 위원장은 "바른미래당 선거와 관련해서는 안 후보가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다는 기사가 안 나오고 '공천 때문에 내분이 심하다' '유승민과 안철수 싸운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 불안할 거다"라면서도 "민주정당은 경쟁을 하게 돼 있고, 경쟁하다 싸울 수도 있다, 그 뒤에 다시 힘을 합쳐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 민주정당이다"라고 강변했다.

다만 그 스스로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송파을 전략공천 후보자로 언급한 데 대해서는 가타부타 확답을 내리지 않았다. 손 위원장은 행사 직후 취재진과 만나 "그 전부터나 지금이나 나설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다 했다"라면서도 "내가 다시 이야기하는 것이 당의 화합에 도움이 되지 않아 말을 아꼈다"라고 말했다. "당의 승리를 위해 유승민·박주선 대표가 현명한 결정을 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유승민 대표는 경선을 통한 공천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지난 총선에서 공천갈등으로 참패한 새누리당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유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2년 전 새누리당이 공천을 잘못해 저도 최대 피해자였고, 새누리당이 참패하고, 당시 국민의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덕을 많이 봤는데, 공천의 원칙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선이 끝나면 최고위원회를 잡아서 의결하고 (원칙대로) 결정하겠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