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서 진상부리던 승객 혼낸 공무원..알고보니 김부겸
다음날 SNS로 퍼지며 화제
목격자 A씨 "내마음속에 저장"
행안부 "관련내용 나중에 알아"
승객 A씨는 21일 트위터를 통해 전날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오던 KTX 특실에서 벌어진 일을 전했다. ‘방금 유명인이랑 KTX 같은 칸 탄 썰’이란 제목으로 작성된 글에는 A씨가 서울로 오던 중 같은 칸에서 한 남성 승객이 승무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난리를 친 것을 본 내용이 적혀있다.
목격담 속 상황은 이렇다. 이 승객은 좌석 문제로 항의하며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승무원이 미안하다고 다른 좌석으로 안내했지만, 항의는 끝나지 않았다. 이 남성은 어딘가 전화해 목소리를 높여 불평을 늘어놓고, 승무원을 따라다니며 계속해서 괴롭혔다고 한다. 이로 인해 다른 승객들도 깰 정도였다. 남성은 좌석을 확보해준 뒤 승무원이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했음에도 승무원에게 “웃을 문제가 아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싸움 아저씨: 당신이 뭔데 그래?
-말리는 아저씨: 어디에서 갑질하는 거예요? 왜 여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을 지르는 거예요? (옆 좌석의 일행에게) 보안관 불러!
-싸움 아저씨: 당신이 뭔데? 공무원이라도 돼? 뭐야? 당신!
-말리는 아저씨: 그래! 나 공무원이다! 당신이 이러는 거, 내가 두 번째로 봤어!
A씨는 “승무원이 말려 두 아저씨의 말다툼은 끝났다. 싸움 아저씨는 다른 곳으로 갔다”며 “그렇게 말리는 사람이 없었으면 싸움 아저씨가 계속 고함을 지르며 시끄럽게 했을 것이다. 공무원이 용감하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A씨는 열차에서 내릴 때까지 몰랐던 ‘공무원’의 신원을 다른 승객에게서 전해 듣고 깜짝 놀랐다. 그는 “공무원이라길래 동사무소에 계신 아저씨 정도로 생각했다”며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서 그 아저씨 이야기를 하는데 앞에 서 있는 아주머니가 ‘행자부(행안부) 김부겸 장관’이라고 얘기해줬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부겸찡(김부겸 장관) 내마음 속에 저장"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A씨의 목격담은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공유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 오후 4시 동대구역에서 KTX 상행선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우연히 이 열차에 김 장관과 동승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김 장관이 주말에 수행비서와 동행하지 않아 행안부 안에서도 몰랐던 일”이라며 “그러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알게 됐지만, 장관께서 관련 내용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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