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경수, 드루킹의 매크로 시연 후 100만원 돈봉투 건네"

현일훈 2018. 5. 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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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0월 김경수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 방문 때
주변 사람들 박수 쳐..격려금 성격
드루킹 측 " 다른 사람들이 다 보는데서 피자시켜"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ㆍ구속)씨가 매크로(동일 작업 반복 프로그램) 시연이 끝난 후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으로부터 현금 1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가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를 찾은 2016년 10월 당시 매크로 시연 직후 격려 차원에서 돈봉투를 건넸다는 것이다.
드루킹 측 관계자는 21일 “(김 후보가) 양복 안 주머니에서 돈봉투를 꺼내 드루킹에게 건넸고 그곳에 있던 다른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이 보고 박수를 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드루킹은 액수가 100만원이라고 했고 다른 사람들이 지켜본 터라 그 돈으로 피자를 시켜 먹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매크로 시연이 끝나고 그 사용에 동의한뒤 격려 차원에서 돈 봉투를 준 게 사실이라면 법률적으로 상당한 의미가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씨가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김씨 측은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며 재판을 속히 끝내 달라고 요청했다. [뉴스1]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주범 '드루킹' 김모씨(48)가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2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5.16. [뉴스1]
드루킹이 이끄는 경공모 회원 A씨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김경수 당시 의원이 당시 격려금 조로 100만원가량이 든 봉투를 드루킹에게 줬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도 했다. 경찰 측도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A씨는 “김 후보가 인사만 한 게 아니라 회원 10여 명과 함께 2층 식당에서 식사도 했다. 꽤 오랜 시간 경공모 활동에 대해 대화했다”며 “경공모 회원 모임이 열리는 날이었는데 김 후보가 찾아온다는 얘기를 미리 들어서 꽤 많이 모였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식사 자리에는 출판사 사무실에서 숙식하던 김 씨의 최측근 박모(30ㆍ닉네임 ‘서유기’ ‘인생2방’)씨와 우모(32ㆍ‘둘리’)씨, 양모(34ㆍ‘솔본아르타’)씨 등도 함께 했다.
이후 김 후보의 ‘허락’ 아래 댓글 작업이 진행됐고 그 결과는 비밀메신저 텔레그램 대화방을 통해 매일 보고됐다는 게 드루킹 김씨의 주장이다.

앞서 드루킹 김씨는 옥중 편지를 통해 2016년 9월 김경수 후보가 파주 느릅나무 사무실로 찾아왔을 때 모바일 형태의 매크로를 직접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님의 허락이나 적어도 동의가 없다면 저희도 이것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고개를 끄떡여서라도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말했고, 김 후보가 고개를 끄떡여 저는 “그럼 진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드루킹은 "매크로 시연 장면을 목격한 회원들이 여럿 있어 김 후보가 발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중순 기자회견에서 “2016년 가을께 사무실을 찾아가 회원들 7, 8명과 인사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했다. 그러나 매크로 시연에 대해서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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