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걱대는 북미회담' 수혜자는 日아베? 지지율 오름세(상보)

조슬기나 입력 2018. 5. 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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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갑작스런 남북고위급회담의 취소와 북미정상회담 재고 등 북한의 으름장이 이어지면서 수혜자는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될 모양새다. 사학스캔들 이후 잇단 외교행보에도 좀처럼 회복되지 않던 지지율이 최근 며칠새 오름세로 돌아섰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 18~2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4월20~22일)보다 3%포인트 오른 42%를 기록하며 40%대를 회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일본 NNN의 조사에서도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5.7%에 달하는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 20%대로 떨어졌던 지지율은 32.5%로 두달만에 30%대를 회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4%에서 50.6%로 떨어졌다. 이날 아사히신문이 발표한 조사(19~20일)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36%로 전월 조사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이 같은 오름세는 다음 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북한이 강경자세로 돌아선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주 남북고위급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데 이어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성명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카드를 내밀자, 백악관 내에서도 회담 성과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따라 그간 북한에 대한 '최대 압박'을 주장해 온 아베 총리의 지지기반이 결집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이는 아베 내각이 앞서 한중일 정상회담 개최 이후에도 지지율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과 대비된다. 안으로는 사학스캔들, 밖으로는 재팬패싱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아베 총리는 주요국 정상회담 등을 추진하며 '외교'를 통한 위기 타개에 골몰해왔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사학스캔들이 처음 터졌을 당시에도 북한 핵과 미사일 도발, 안보 등을 내세운, 이른바 '북풍효과'의 덕을 톡톡히 본 바 있다.

NNN조사에서 6월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응답자는 79.2%에 달했다. 응할 것이라는 답변은 8.6%에 그쳤다. 모르겠다는 답변은 12.3%였다. 또한 북미정상회담 후 북일정상회담을 개최해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 답변자는 83.9%로 파악됐다. 반면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서는 북미정상회담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로 이어질 것이란 응답(66%)이 더 많았다.

하지만 지지율 회복에도 아베 내각이 갈길은 멀다. 하루가 머다하고 터지는 각종 스캔들로 인해 이미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신뢰를 잃었다는 평가다. 북한 이슈로 인해 잠시 조정국면을 보이는 것일 뿐, 50%대 회복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이들의 절반가량은 그 이유로 '대신할 사람이 없다(49.8%, NNN조사)'고 답했다. 모리토모학원(森友)의 국유지 헐값 매각 의혹, 가케(加計)학원 수의학부 신설 특혜논란 등 아베 총리를 둘러싼 각종 스캔들에 대한 해명에 납득할 수 없다는 답변도 78.4%에 달했다.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차기 총리로 누가 적합한지를 묻는 NNN의 설문에서 아베 총리는 19%로 3위에 불과했다. 1위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24.7%), 2위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의원(21.4%)이 꼽혔다. 아사히신문의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총리직을 계속하길 원한다는 응답은 33%에 그쳤다. 53%는 계속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한편 고노 다로(河野太?) 일본 외무상은 전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중남미 각국대사들과 만나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도록 국제사회가 대북압력을 유지해야한다고 요청했다. 그는 대북제재를 완화하는 시기를 잘못 택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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