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불붙은 안동시장 선거..표심은 '안개속'

피재윤 기자 2018. 5. 2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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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 권기창 안동대 교수, 권영세 안동시장, 안원효 전 도의원/뉴스1 © News1

(안동=뉴스1) 피재윤 기자 = 6·13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북 안동시장에 도전하는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선거사무소 문을 열고 '세' 과시에 나서고 있다.

안동시장 선거판에는 권기창 자유한국당 후보가 가장 먼저 선거사무소 문을 열고 뛰어들었다.

교수 출신의 정치 신인으로 지지기반이 타 후보들보다 약한 탓이다.

또 한국당 경선과정에 사무실 문을 연 터라 세 과시는 커녕 당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약점도 안고 있다.

그만큼 타 후보보다 불리한 상황에서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지방의회 선거 출마후보들의 개소식을 기점으로 권 후보의 인지도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분위기다.

보수의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한국당 후보인데다 여론의 질타로 쪼개졌던 '당심'이 다시 결집하고 있다.

한동안 사라졌던 '빨간 점퍼'가 다시 눈에 띄게 두드러진 것이 이를 반증한다.

한국당은 김광림 지역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선거 당일까지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면 무난히 텃밭을 사수할 것으로 자신했다.

권영세 무소속 후보와 이삼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주말 나란히 출정식에 버금가는 개소식을 열었다.

권 후보는 한국당 경선 컷 오프로 탈당까지 강행했지만, 현직이라는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만큼 만만찮은 세를 과시하고 있다.

지역의 중량급 인사들을 대거 선대위에 포진시키며 지금까지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반면 '보수의 텃밭'에서 무소속 후보라는 타이틀은 자칫 아킬레스건이 될 수도 있다.

민주당 후보와 또 다른 무소속 후보의 출마도 큰 걸림돌이다.

'한국당 대 무소속' 구도가 '당 대 당 대 무소속' 구도로 흘러갈 경우 선거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연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점과 최근 한국당의 세력이 약화된 것은 권 후보에게 더 없는 호재다.

민주당 이 후보의 개소식은 집권 여당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세를 과시했다.

민주당 세력이 정국을 휩쓸고 있는 만큼, '보수의 텃밭'인 TK에서도 이번만큼은 새로운 깃발을 꽂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

이 후보가 차관 출신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40%대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던 터라 이를 기반으로 당 차원에서 총력전을 펼칠 기세다.

민주당은 이미 손혜원 의원과 이용득, 김현권 의원 등을 개소식에 보내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당 차원의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조만간 안동을 직접 찾아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의 공방도 이 후보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량급 인사로 꼽히는 이 후보가 집권 여당의 든든한 지지기반까지, 이번 선거를 장담할 수 없게 하는 이유 중 하나다.

21일 개소식을 갖는 무소속 안원효 후보는 지역에서 잔뼈가 굵었다는 점에서 만만찮은 후보로 꼽힌다.

약사 출신의 도의원으로 한때 왕성한 지역 정치활동을 해온 안 후보는 개소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 후보들보다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점은 약점이다.

그러나 '문중정치' 일색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안동지역 정치판에서 '안동김씨'와 '안동권씨' 외 성씨의 결집일 일궈낼 경우 안 후보에게도 '기회가 있다'는 분석이다.

본선에서 타 후보들과 차별화된 선거 공약도 선보일 예정인데, 유권자들의 표심을 이끌어낼 것으로 자신했다.

중앙 정치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진 변호사 출신의 아들도 선거 캠프에 합류했다.

안 후보를 이번 선거에서 결코 만만찮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이번 선거는 관심을 끌만한 이슈가 없는데다 후보들 간의 차별성도 두드러지지 않아 유권자들의 관심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도 변수다.

ssana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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