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포옹 감사해요"..쿠바 추락 여객기 희생자 사연 '울먹'

입력 2018. 5. 21. 06: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탑승객 1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쿠바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신원이 속속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쿠바 국영 항공사인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다모(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113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들판에 추락, 110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3명은 모두 쿠바 여성으로, 위독한 상태로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기장 스시 요리 애호가..목사 부부 10쌍 전국회의 후 귀가 중 참변
60대 은퇴 노부부 여행중 참변..의식 찾은 생존자 "물 달라"
쿠바 여객기 추락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 [AP=연합뉴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스시 요리를 사랑했던 부기장, 사랑하는 신 곁으로 간 복음주의 목사 부부, 쿠바에서의 평안한 휴가를 꿈꿔온 60대 은퇴 노부부….

탑승객 110명의 목숨을 앗아간 쿠바 여객기 추락사고의 희생자 신원이 속속 밝혀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쿠바 국영 항공사인 '쿠바나 데 아비아시온'과 전세기 임대 계약을 한 멕시코 항공사 다모(글로벌 에어) 소속 보잉 737기가 지난 18일(현지시간) 113명을 태우고 수도 아바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을 이륙한 직후 들판에 추락, 110명이 사망했다. 생존자 3명은 모두 쿠바 여성으로, 위독한 상태로 병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기를 조종했던 호르헤 루이스 누네스는 자신의 직업을 사랑한 경험 많고 전문적인 '하늘의 사나이'였다. 기혼인 그는 성인이 된 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모의 전 승무원이었던 아나 마르렌 코바루비아스는 "누네스 기장과 함께 비행하는 일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그는 명랑하고 늘 행복해했다"고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녀는 누네스 기장과 친한 사이로 2016년 다모를 떠나기 전까지 7년간 일했다. 사고기에 탑승했다가 전원 사망한 멕시코 조종사·승무원 6명을 대부분 잘 아는 사이다.

코바루비아스는 "자녀가 없는 미겔 앙헬 아레올라 부기장은 요리하는 것을 좋아했다"며 "자신이 집에서 만든 스시를 대접하려고 동료들을 초대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파노라마 호텔에서 두 사람과 보냈던 시간을 추억하기도 했다.

"우리는 가족 같았고 매우 친했어요. 저는 누네스 기장을 20년 전에 만났고, 그에게 미겔 앙헬 부기장을 소개해줬어요"라며 울먹였다.

이어 20대 승무원 다니엘라 리오스를 진지하고 성격이 좋은 후배로 기억했다.

다른 승무원인 아비가일 에르난데스와 베아트리스 리몬, 정비기사 마르코 안토니오 로페스 페레스도 추락사고로 숨졌다.

아바나에서 열린 전국 목회자 회의에 참석한 뒤 올긴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던 쿠바 복음주의 목사 부부 10쌍도 화를 당했다. 일부는 자녀가 있다.

레오넬 로페스 쿠바 나사레네 교회 협회장은 "그들은 신실했으며, 가족과 이웃, 모든 이들에게 충실했다"면서 "아바나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 오르기 전 그들은 노래를 부르거나 기도를 하는 등 활기에 차 있었다"고 전했다.

은퇴 후 쿠바에서의 평안한 휴가를 꿈꿔왔던 오스카르 우고 알마라스(63)와 도라 베아트리스 시푸엔테스도 죽음의 그림자를 피하지 못했다.

노부부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400㎞ 떨어진 해변 휴양지인 마르 델 플라타 출신이다.

씨티은행에서 퇴직한 남편 알마라스는 아르헨티나 학생 축구팀의 팬으로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즐겼다고 아르헨티나 일간 라 나시온은 소개했다.

부인 시푸엔테스는 '5월 25일' 병원의 신생아실에서 일했다. 그녀의 전 동료는 "시푸엔테스가 저에게 신생아학의 기초를 가르쳤다"고 상기했다.

노부부의 조카 안드레스 시푸엔테스는 현지 신문인 라 카리탈 델 마르 데 플라타에 "그들은 훌륭한 사람이며, 최근 남쪽에 있는 우리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당신들의 마지막 포옹에 감사드립니다"라고 썼다.

병원에 도착한 쿠바 추락 여객기 생존자 [AFP=연합뉴스]

기적적인 생존자들도 삶을 이어가기 위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생존자 3명 중 한 명인 에밀레이 산체스는 아바나에 휴가를 보내기 위해 들렀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재 아바나 칼릭스토 가르시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위중한 상태지만 의식이 있어 주변과 의사소통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9세 딸과 함께 올긴에서 아바나에 있는 병원으로 한걸음에 달려온 산체스의 어머니 에스테르 데 라 오는 "딸은 나와 손자가 병원에 온 것을 안다. 딸은 물을 달라고 하기도 했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penpia21@yna.co.kr

☞ 獨방송, 해리왕자 결혼식 중계 인종차별 발언 '뭇매'
☞ 배우 윤태영 음주 운전 적발…면허 취소 수치
☞ 아파트에서 떨어진 아령에 맞아 어깨·갈비뼈 부러진 50대
☞ '황비홍' 이연걸 최근 사진에 깜짝…"노쇠해진 노인?"
☞ '만비키 가족' 황금종려상…버닝 수상 실패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