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성추행'..피해자 4명으로 늘어

인기 유튜버 양예원 씨 등이 피팅모델 촬영 중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 장소로 지목한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인근 스튜디오를 경찰이 20일 압수수색했다. 19일 피해자와 혐의자가 1명씩 추가되는 등 수사에 속도가 붙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날 해당 스튜디오와 피고소인 2명의 주거지, 차량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피고소인 2명은 스튜디오를 운영한 A씨와 동호인을 모집한 B씨다. B씨는 지난 18일 자정 넘게 이어진 조사에서 양씨, 배우 지망생 이소윤 씨 등 고소인 2명이 추가로 특정한 혐의자다. 경찰은 피고인들에 대해 17~19일간 출국금지 조치도 취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19일 피해자도 한 명 더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2015년 1월 양씨와 동일한 양상으로 같은 스튜디오에서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모델 C씨는 18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서 또 다른 스튜디오에서의 성추행 경험을 폭로한 미성년자 모델 유예림 양과 다른 인물이다. 유양은 현재 고소는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경찰에 전달한 상태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스튜디오 운영자가 심리적 압박을 받아 경찰에 자수서를 제출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설득해 진술을 확보한 뒤 조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구독자 20만명을 거느린 인기 유튜버 양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서 3년 전 피팅모델 아르바이트 도중 당한 성추행 피해를 폭로했다. 인터넷 카페 회원인 남성 사진사 20여 명이 신체 주요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도 했다고 주장했다. 영상에 따르면 양씨는 피팅모델 촬영을 하는 줄 알고 찾아간 합정역 근처 한 스튜디오에서 반나체에 가까운 상태로 촬영을 강요당했다. 해당 스튜디오를 운영한 A씨는 '사진 촬영에 참가한 수명의 남성은 사진동호회 회원이며 이들은 사진을 개인 소장용으로만 보관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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