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무서웠으면.." 마지막길 서로 끌어안았던 근로자들

김아영 기자 입력 2018. 5. 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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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버지는 정말 이상적인 가장이었는데.."

대전~당진고속도로 교량 공사 중 숨진 근로자의 유가족은 20일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고(故) A씨(51)의 아들에게 기억 속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이상적인 가장이었다.

고(故) C씨(51)의 아들은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7년이 넘게 일용직 노동자로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건설사가 무리하게 일을 진행한 탓에 이런 사고가 난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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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당진 고속道 교량공사 추락사고 유족들 오열
대전~당진고속도로 교량 공사 중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와 합동 분향소가 20일 남대전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News1

(대전ㆍ충남=뉴스1) 김아영 기자 = "우리 아버지는 정말 이상적인 가장이었는데.."

대전~당진고속도로 교량 공사 중 숨진 근로자의 유가족은 20일 이같이 말하며 고개를 떨궜다.

고(故) A씨(51)의 아들에게 기억 속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이상적인 가장이었다. 일용직에서 책임자가 되기까지 10년이상 가족을 위해 성실하고 책임감있게 일해왔다.

고인은 마지막 가는 길에 동료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부검 결과 다발성골절 진단을 받은 고인은 몸을 가누기도 불편했을텐데 그 순간 얼마나 무서웠기에 서로에게 다가가 껴안고 있었을까.

유족은 "막내가 100일 됐을 때 생계를 위해 이 일을 시작했고, 그 아이가 이제 겨우 초등학교 4학년이 됐다. 한 순간 이렇게 떠나가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다.

고(故) B씨(43)의 아내는 남편의 죽음이 믿겨지지 않는다는 듯이 오열했다. 걷는 것 조차 힘들어 벽에 기대 힘겹게 한 발 내딛었다. 어린 두 딸은 아버지의 죽음을 인지하지 못한 듯 해맑게 장례식장을 뛰어다니고 있었다.

고(故) C씨(51)의 아들은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7년이 넘게 일용직 노동자로 성실하게 일해왔다"며 "건설사가 무리하게 일을 진행한 탓에 이런 사고가 난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말했다.

고인들은 모두 대전에 거주하고 있어 빈소와 합동분향소는 20일 남대전장례식장에 차려졌다. 21일 영결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지난 19일 오전 8시 47분께 충남 예산군 신양면 대전~당진고속도로 당진 방향 41km 지점 차동 1교 교량 하부 보수 작업 중이던 근로자 4명이 교량 보수를 위해 설치된 점검 계단이 떨어져 30여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haena935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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