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비, '시를 잊은 그대에게'로 만난 '인생 캐릭터'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시를 잊은 그대에게' 속 우보영은 이유비에게 꼭 맞는 옷이었다. 이유비는 그가 아닌 우보영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렸다. 이는 이유비와 우보영이 많은 지점에서 닮아 있는 것과 더불어 캐릭터를 위한 그의 연기 열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최근 종영한 케이블TV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극본 명수현·연출 한상재, 이하 '시그대')는 의사가 아닌 코메디컬 스태프(Comedical staff, 의사 외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종사자들)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소소한 이야기로 '힐링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극 중 이유비는 감성이 풍부한 물리치료사 우보영을 연기하며 매회 다양한 시(時)를 낭독하며 시청자들에게 감성을 전달했다.
실제로도 시를 좋아한다는 이유비는 자신의 SNS에도 여러 차례 시를 올린 바 있다. "슬픈 시를 보면서 종종 눈물을 흘리고, 평소에도 시나 가사를 써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시를 읽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성적인 이유비의 모습은 우보영과 비슷했다. 이유비는 "평소 감정 기복이 심하고 타인에게 잘 공감하는 점이 우보영과 비슷하다"고 인정하며 "최근에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집에서 보면서 울었다"며 스스로 우보영과 닮은 점을 인정했다.
우보영은 눈물이 많은 것과 더불어 허당끼가 다분한 귀여운 캐릭터였다. 때문에 극 중 망가지는 장면이 유독 많았다. 망가지는 신들은 오버스럽지 않도록 완급 조절이 중요한데, 이유비는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우보영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제일 중요한 건 보영이에게 사랑스러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는 이유비는 "웃긴 표정을 일부러 짓는다거나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넘어지는 것보다는 몸을 맡긴다는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연기했다"고 자신이 연구한 캐릭터를 설명했다.
우보영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표현하는 것과 더불어 물리치료사라는 직업을 완성시키는 데에도 많은 노력이 있었다. 이유비는 극 중 환자를 치료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모두 애드리브"라고 밝혔다. 실제 스쳐 지나가는 치료신 중 대부분은 대본 상에 '치료하는 보영' 정도로만 쓰여 있었다.
이유비는 "자문 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준비 차 병원에 견학을 갔을 때 촬영한 영상을 돌려 보며 연습했다"고 노력한 지점들에 대해 말했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화면에서 어색함이 다 드러난다"는 이유비는 이처럼 사소한 대사를 비롯해 몸동작 하나하나까지 직접 준비해 어색함 없는 물리치료사 역할로 거듭날 수 있었다.
좋은 연기를 펼쳤지만, 저조한 시청률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시그대'는 0~1% 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로 종영했다. 이에 대해 이유비는 "(아쉬움이) 물론 있다. '잘 나왔으면'하는 마음은 당연히 있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응원해주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있었기에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많은 시청자들은 이유비와 이준혁의 커플 연기에 '설렌다'는 반응과 함께 두 사람의 커플 연기를 응원했다. 이유비는 "제 작품이다 보니까 객관성이 부족할 수밖에 밖에 없어서 시청자 반응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댓글로 많은 분들이 '예제욱(이준혁)과 '케미'가 너무 좋다' '베스트 커플 상 받아야 된다' 이런 식으로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분 좋았다"며 시청자 반응을 하나하나 떠올렸다.
드라마 성적과 별개로 극 중 우보영은 일도 사랑도 성공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결말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유비는 여전히 우보영 캐릭터에 빠져있듯 "보영이 입장으로는 너무 잘 돼서 기분이 좋다"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보영이처럼 열심히 살면 좋은 결말을 맞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 '시그대'라는 작품이 항상 어려운 일이 생겨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이뤄진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며 끝가지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시그대'라는 따뜻한 작품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는 이유비. 끝까지 작품을 놓지 않고 봐주는 시청자들의 반응을 일일이 찾아봤다며 계속해서 고마움을 표했다.
"보영이로서 그분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드릴 수 있어서 뿌듯하다. 앞으로 그렇게 더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싶다"는 이유비의 바람대로 앞으로도 따뜻하고 좋은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시청자와 소통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티브이데일리 공미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935엔터테인먼트]
시를 잊은 그대에게|이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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