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간부 남편 둔 외국인 아내의 삶.."문화는 달라도 행복"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군에는 자라온 문화는 다르지만 색다른 인연으로 만나 행복한 삶을 사는 부부들이 있다.
잠수함사령부 박위함(1천200t급) 작전관 전계현(34) 소령과 터키 출신 부인 전 엘리프(Elif Jeon·34) 씨, 1함대 호위함 부산함(1천500t급)의 추기사(기관장비 운용) 김성중(43) 상사와 중국 출신 아내 김매화(37) 씨가 그 주인공이다.
전 소령의 부인 엘리프 씨는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터키의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자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해군에는 자라온 문화는 다르지만 색다른 인연으로 만나 행복한 삶을 사는 부부들이 있다.
잠수함사령부 박위함(1천200t급) 작전관 전계현(34) 소령과 터키 출신 부인 전 엘리프(Elif Jeon·34) 씨, 1함대 호위함 부산함(1천500t급)의 추기사(기관장비 운용) 김성중(43) 상사와 중국 출신 아내 김매화(37) 씨가 그 주인공이다.
20일 해군에 따르면 전 소령과 김 상사는 각각 터키와 중국에서 자국의 문화를 소개해주던 여성을 만나 부부가 됐다. 전 소령의 부인 엘리프 씨는 '형제의 나라'로 불리는 터키의 가지안테프 지역에서 자랐다. 가지안테프는 시리아와 국경 근처로 한국과는 8천여㎞ 떨어져 있다.
한국외국어대에서 터키어를 전공한 전 소령은 2013년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앙카라에서 어학연수를 받던 중 엘리프 씨 등 터키 친구들의 초대로 1주일간 터키 전역을 여행했다. 이후 그녀는 전 소령을 고향으로 초대했다.
전 소령은 "당시 한류 열풍으로 한국 연예인에게 관심이 많던 여느 터키 학생들과 달리 그녀는 6·25전쟁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터키 군인들이 한국의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참전했다고 말할 때 놀라웠다"고 말했다.
엘리프 씨의 가족은 언어도 다르고 연고지도 없는 한국인과 결혼하는 것에 반대했으나 두 사람은 부모의 마음을 움직여 결혼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 두 사람은 터키에서 약혼했다.
해군 아내로 사는 것에 적응 중이라는 엘리프 씨는 한국 생활 5년 동안 총 여섯 번 이사했다. 잠수함을 타는 남편이 훈련으로 집에 들어오지 못할 때는 란아(4)·민아(3) 두 딸과 외로움을 달랜다고 한다.
지난해 9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엘리프 씨는 "남편이 잠수함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장기간 연락이 되지 않아 늘 걱정과 두려움이 많다"며 "그래도 남편이 대한민국 해군의 일원으로 바다를 지키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산함에 근무하는 김성중 상사는 아버지의 소개로 부인 김매화 씨를 처음 만났다. 김 상사의 아버지는 2004년 중국 여행 중 만난 여행가이드 김매화 씨를 눈여겨봤다가 아들에게 소개했다.
김 상사는 김매화 씨가 중국인들의 여행 가이드로 서울을 찾을 때면 달려가 만났다. 이들은 2005년 부부가 됐고, 부인 김 씨는 2012년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김 씨는 여행가이드 직업을 그만두고 동해시청 관광과 관광통역 안내사로 취직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오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동해시 관광명소를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김 씨는 "바닷가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동해시를 소개하다 보면, 저 멀리 군항으로 들어오는 부산함을 볼 때가 많다"며 "관광객들에게 남편이 저 배에 타고 있다고 이야기하면 모두가 같이 손을 흔들어 준다"고 말했다.
부부는 혜진(12)·석찬(10)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전계현 소령과 김성중 상사는 "문화는 달라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아내는 "남편들이 하루가 멀다고 바다로 나가지만 사랑으로 외로움을 이겨내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threek@yna.co.kr
- ☞ 먹을개는 없다?…느는 반려견, 사라지는 보신탕
- ☞ '부모님 몰래 잠깐만…' 했다가 큰일 납니다
- ☞ '여성 의원이 비서와 불륜'…허위글 작가 벌금형
- ☞ '레옹' 뤼크 베송 감독, 여배우 성폭행 고소당해
- ☞ 해리 英왕자·여배우 마클 '로열 웨딩' 하이라이트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모텔 종업원 얼굴에 지폐 던진 30대…폭행 혐의 항소심도 '유죄' | 연합뉴스
- 손녀딸 같다면서…길 물으며 15세 여학생 허벅지 추행한 80대 | 연합뉴스
- '광주의 딸' 양향자·권은희 국민의힘 행보…지역선 '눈총' | 연합뉴스
- 기립박수속 UFC 찾은 트럼프…'케네디 아내 외면했나' 설왕설래 | 연합뉴스
- "하루 평균 기부금 1.9억원" 국감서 칭찬받은 KAIST의 비결은 | 연합뉴스
- 통일교, 한학자 총재 주례로 90개국 남녀 5천쌍 합동결혼식 실시 | 연합뉴스
- 유승민, 국힘경선 불참…"대통령 연속탄핵에도 반성·변화 거부"(종합) | 연합뉴스
- [르포] 국내 최대 고랭지 채소 주산지 안반데기 폭설…농가 허탈 | 연합뉴스
- 쇼트트랙 곽윤기, 은퇴 선언…"30년의 여정, 여기서 마무리" | 연합뉴스
- 속초 등대해변 인근서 70대 미귀가자 숨진 채 발견 | 연합뉴스